갈매기(Galmegi) 브루잉은 부산 광안리에 소재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2014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설립자들은 양조경험이 있는 미국,스코틀랜드,캐나다인으로,
소형 양조장의 외부 유통이 허용된 주세법 개정이 2014년 일어났기에
미국식 수제맥주들을 주로 다루는 소위 2세대 양조장들 가운데서는
갈매기 양조장 또한 이제는 구력이 있는 곳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부산 크래프트 맥주를 생각하면 먼저 생각나는 양조장들로,
와일드 웨이브, 고릴라, 갈매기 등을 꼽을 수 있을겁니다.
와일드 웨이브나 고릴라는 자사 맥주의 병/캔입 설비를 갖춰
이미 수도권의 마트, 전문 보틀샵이나 Wine&More 등에 납품하지만,
갈매기는 또래 양조장들에 비해 유통용 캔 제품 출시가 늦었던 편이라,
저 또한 익히 아는 업체이었음에도 이제야 첫 시음기를 남기게 되었군요.
오늘 시음할 맥주는 갈매기 IPA 로 이름 구성이 꽤 심플합니다.
양조장 명+스타일이며 보통 이런 네이밍은 업체 대표 맥주입니다.
에일 스미스 IPA , 시에라 네바다 Pale Ale 과 같은 네이밍이죠.
갈매기 양조장 홈페이지에서도 시그니쳐라 소개되며,
Hazy IPA 타입이 따로 있고 제품 특징이 쓴 맛 + 깔끔이니
갈매기 IPA 는 IPA 중에서도 West Coast 타입에 가깝겠군요.
예상보다는 맑지만 탁한 물질을 제하고 따른 편이며,
색상은 진한 금색에 가까워 West Coast IPA 에 알맞네요.
감귤, 솔, 핵과일, 풀 등등의 미국 홉의 향이 좋았고,
약간의 가공된 홉(펠릿)과 같은 향이 있으나 괜찮습니다.
탄산감은 그리 많지 않지만 결격사유는 아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무난한 편이어서
여름에 마시기에도 부담없을 성질이었습니다.
약간의 시럽, 밝은 맥즙의 단 맛이 남아주었으며,
그래도 대체로 단 맛의 지속력은 길지 않아서
깔끔한 West Coast IPA 특징을 느끼는데 저해되진 않네요.
반면 쓴 맛의 뉘앙스도 완전 두드러지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대중적인 메인 IPA 다보니 그런가 봅니다.
홉에서 나오는 감귤, 핵과일, 풀 등등의 맛은 좋았고
마시다보면 약간의 시큼한 풍미도 있었지만
엄청 거슬린다는 느낌은 아니어도 적어졌으면 좋겠네요.
갈매기 양조장의 메인 IPA 로서 매니아 입장에서는
첫 잔으로 즐기기 부담없는 캐릭터의 맥주였으며,
특별히 모난 구석 없이 나쁘지 않은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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