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다양한 탈(Mask)로 맥주들의 개성을 담는
경기도 고양시에 소재한 플레이그라운드 양조장의
대표적인 초창기 IPA 맥주라면 몽크 IPA 가 꼽히며
열대과일 캐릭터가 강한 American IPA 입니다.
몽크 IPA 에 적용된 우리나라의 탈은 중탈이며,
승려가 맞나 싶을 정도로 거친 말과 행동을 일삼는
승려의 규율을 어기고 본성을 따르는 파계승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플레이그라운드 양조장의 맥주들 -
플레이그라운드 黑白 - 10.0% - 2021.02.12
플레이그라운드 젠틀맨 라거 - 7.6% - 2021.09.14
플레이그라운드 펌킨 에일 - 6.5% - 2021.11.01
플레이그라운드 위치 초콜릿 스타우트 - 5.7% - 2022.02.16
플레이그라운드 빅 슬라이드 IPA - 5.4% - 2022.07.29
플레이그라운드 마담 라즈베리 에일 - 5.6% - 2022.10.30
플레이그라운드 일품 에일 - 7.7% - 2022.12.28
플레이그라운드 양조장에서 굳이 파계승 탈을 선택한 것은
승려라는 틀에 박히지 않은 파격적인 면모를 높이 산 것인데,
플레이그라운드 양조장 또한 라거 일색이었던 맥주 시장에
재미있고 호탕한 맥주를 만들어보고자 American IPA 를 만들었고
여기에 어울리는 탈로 파계승인 중탈을 선택하였다고 밝힙니다.
맥주의 쓴 맛 수치인 IBU 가 홈페이지 기준으로 65 임을 감안하면
대체로 Hazy IPA 쪽은 아닌 West Coast IPA 에 가까울 것이라 봅니다.
사실 플레이그라운드의 Hazy IPA 타입 맥주는 '홉 스플래쉬' 가 담당하기에
오늘 시음할 몽크 IPA 는 West Coast 나 더 고전적인 미국식 IPA 로 보이네요.
다소 탁한 편의 깊은 금색에 가깝게 보였습니다.
맥아에서 오는 카라멜이나 잼과 같은 단 내가 있었고
동시에 홉에서 오는 감귤, 망고, 솔 등등의 향이 옵니다.
클래식한 미국식 IPA 의 과일잼과 같은 향이 인상깊네요.
탄산기는 그리 많지 않고 보통보다 살짝 무디게 왔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매끄럽고 차분하며 안정적이라
살짝 무겁고 진하게 올 수 있을 법한 IPA 였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향에서도 언급한 카라멜, 시럽, 잼류이며,
홉에서 오는 감귤, 솔, 살구 등등과 더해지면 조금 더 깊은
밝은 색 과일잼과 같은 맛을 내며, 상대적으로 쓴 맛은 적네요.
표기된 IBU 보다는 쓴 맛이라던가 그 여운이 적은 편이었기에
홉에서 오는 과일,풀 등의 캐릭터가 힘이 다해지면 진득한
물성과 함께오는 단 맛 때문인지 살짝 느끼함도 있었지만,
그래도 맥아의 단 맛이 끈덕지고 물리게 남는 맥주는 아니고
대체로 개운하게 떨어지는 맥주였기에 잔당감없어 좋았습니다.
만약 잔당감이 있었으면 꽤 물릴법한 캐릭터의 맥주였는데,
그 부분을 잘 막아주었기에 마시기 괜찮은 IPA 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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