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8 Wired 를 대표하는
맥주들 중 iStout 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있습니다.
오늘 시음할 제품은 iStout 에서 파생되어 나온
iStout Affocato 로 커피-디저트 컨셉의 맥주입니다.
아포카토(Affocato)는 이탈리아의 커피 디저트로
일반적으로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끼얹고
취향에 따라 바닐라/초콜릿 소스 등을 첨가하기도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8 Wired 양조장의 맥주들 -
8 Wired Hopwired IPA (8 와이어드 홉와이어드 IPA) - 7.3% - 2015.08.17
8 Wired Tall Poppy (8 와이어드 톨 포피) - 7.0% - 2015.10.15
8 Wired iStout (8 와이어드 아이스타우트) - 10.0% - 2015.11.27
8 Wired Batch 2.18 (8 와이어드 배치 2.18) - 11.0% - 2016.05.13
8 Wired Palate Trip (8 와이어드 팰러트 트립) - 6.5% - 2016.10.04
8 Wired Saison Sauvin (8 와이어드 세종 소빈) - 7.0% - 2016.11.05
8 Wired A Fistful Of Cherries (8 와이어드 어 피스트풀 오브 체리스) - 6.7% - 2018.01.29
8 Wired Semi Conductor (8 와이어드 세미 컨덕터) - 4.4% - 2021.05.15
8 Wired Brett Brux Brut (8 와이어드 브렛 브럭스 브루트) - 7.5% - 2021.07.14
8 Wired Flat White (에잇 와이어드 플랫 화이트) - 5.5% - 2021.11.07
바로 지난 번 8 Wired 맥주 시음기가 '플랫 화이트' 로
오세아니아 지역의 밀크 + 에스프레소 커피에 영감을 받아
바닐라와 유당, 질소(Nitro)등이 합쳐진 커피 스타우트였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iStout Affocato 는 지난 시음의 플랫 화이트 맥주와
추가된 부재료는 동일하며, 오히려 질소(Nitro)부분은 빠졌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아포카토는 베이스가 되는 맥주 스타일이
임페리얼 스타우트 기반이라 무난한 아메리칸 스타우트인
플랫 화이트 맥주에 비해서 더 무게감과 단 맛이 있는데,
왠지 그런 부분이 커피에서는 플랫 화이트 = 스팀 밀크,
아포카토 = 꾸덕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연관된 것 같네요.
그을린 갈색 거품에 검은 자태는 임페리얼 스타우트답고,
향에서는 생각보다는 달지 않은 향에 커피 로스팅 향이 왔고,
이어서 은은한 바닐라, 초콜릿 등의 향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겉모습과는 다르게 향에서는 완전 디저트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탄산기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어울리게 적은 편에,
질감이나 무게감은 특별히 무겁지는 않지만 유당과 귀리로
딱히 가벼울 이유도 없어서 적당한 부드러움을 선사합니다.
초콜릿, 카페 모카, 카라멜 등등의 단 맛이 느껴지지만
마시는 사람을 물리게하는 단 맛으로 남진 않았으며
중반 이후로는 은근 깔끔하게 맛이 진행되는 편입니다.
그 덕에 에스프레소 같은 커피의 맛이 진하게 왔으며,
과한 탄 맛이나 홉의 쓴 맛 등은 적어서 향에서보다는
맛에서는 조금 더 디저트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한 모금 들이키고 나면 입 안에 남는 여운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같은 느낌으로 나오는데,
맥주 자체의 단 맛은 상쇄시킨 반면, 단 맛이 뒤에 남아주니
컨셉을 살리면서 시음하기에 나쁘지 않게 다가와 줍니다.
그리고 높은 도수치고 알코올에서 나오는 술 맛은 없는 편입니다.
아이스크림보다는 커피에 주목하면 더 좋을 맥주로
갑자기 카페에 가서 아포카토를 먹고 싶어지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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