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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Alpine Nelson (알파인 넬슨) - 7.0%

by 살찐돼지 2020. 5. 21.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미국 알파인(Alpine) 양조장의

넬슨(Nelson)이라는 맥주로 IPA 타입의 제품입니다.

 

맥주를 많이 시음한 사람이라면 넬슨(Nelson)이라는

이름에서 이미 뉴질랜드의 넬슨 소빈(Nelson Sauvin)과

연관성이 있다 생각하는데, 넬슨 소빈으로 맛을 낸 IPA 맞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미국 크래프트 맥주 산업계에

뉴질랜드 홉인 넬슨 소빈을 알리는게 큰 역할을 했다 합니다. 

 

더불어 호밀(Rye)이 첨가되었다고 제품설명에 나왔기에

엄밀하게는 그냥 IPA 가 아닌 Rye IPA 가 될 것 같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알파인(Alpine) 양조장의 맥주 -

Alpine Duet IPA (알파인 듀엣 IPA) - 7.0% - 2019.06.12

 

넬슨 소빈(Nelson Sauvin) 홉은 뿜어내는 풍미가

소비뇽 블랑 와인과 닮았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으며,

홉 자체는 2000년에 처음 출시되었다고 알려집니다.

 

시트라, 모자익, 갤럭시 등의 Hazy IPA 시대를

대변하는 홉들만큼의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라도,

출시년도가 다른 신식 홉들에 비해 비교적 빠름에도 불구,

 

여전히 크래프트 맥주계에서는 수요가 높은 홉입니다.

더군다나 홉의 개성과 퍼포먼스가 뛰어난 편이라

넬슨 소빈 단독 홉으로 맥주를 만들어도 맛은 보장되는 편입니다.

(생각보다 단독 홉으로 사용했을 때 충분한 맛을 보장하는 홉은 몇몇 없습니다)

 

 나름 호평을 받았던 국내 하이트 사의 스페셜 에디션인

맥스 스페셜 홉의 첫 스타트를 끊은 2009년 버전

넬슨 소빈을 넣은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Hazy IPA 마냥 상당히 탁하고 뿌연 금색을 띕니다.

 

화이트 와인, 패션 푸르츠, 키위 등의 열대 과일 향에

약간의 풀 느낌이 있지만 거친 면모는 전혀 없었습니다.

 

탄산감은 다소 무딘 편이라 청량감과는 거리가 있고,

호밀(Rye)의 사용과 뿌연 외관 등을 짐작했던 것이

조금은 부드럽고 매끄러운 속성이 있겠다고 봤습니다.

 

예상대로 그런 성질이 있지만 기본적인 맥주가

워낙 가볍고 산뜻하게 베이스를 깔아주는지라

가벼운 맥주가 중간쪽으로 향하게 된 느낌이네요.

 

맥아쪽에서 나오는 단 맛은 없지만 효모에서 나오는

약간의 잘 익은 과일과 같은 단 맛이 살짝 포착되었습니다.

 

단 맛이 맛을 지배하는 맥주는 아니었으며,

홉으로부터 기인하는 향에서 언급한 속성들이

아름드리 나타나며 쓴 맛은 튀지 않았습니다.

 

홉의 맛은 Hazy IPA 처럼 폭발적으로 나오기보다는

넬슨 소빈 고유의 맛을 적당히 보여주고 사라집니다.

 

홉의 풍미가 사그러들면 약간의 알싸한 호밀 맛이 나며,

살짝 끝 맛에 텁텁한 호밀-곡물 맛도 나와주었지만

이것이 부정적인 느낌보다는 맛을 좀 더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멀끔하고 준수한 제품이라고 생각되며 넬슨 소빈 홉의

특징을 이미 아는 사람이라면 호밀(Rye)의 속성을 파악하는데,

나름 도움이 될 만한 맥주가 아닐까 판단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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