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미(Black Rice)는 한국인에게 있어 낯선 재료가 아니지만,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 흑미를 사용한 맥주를
제작했다는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어느덧 우리나라에 맥주들이 진출한지 11년이 되어가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양조장은
영국식 넛 브라운 에일 계통의 맥주를 기반으로 삼은 후,
흑미를 넣어 조금 더 진한 색상과 고소함 등을 유발시켰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 양조장의 맥주들 -
Barney Flats Oatmeal Stout (바니 플랫 오트밀 스타우트) - 5.7% - 2011.08.03
Boont ESB (분트 엑스트라 스페셜 비어) - 6.8% - 2011.08.17
Boont Amber Ale (분트 앰버 에일) - 5.6% - 2011.09.10
Poleeko Pale Ale (폴리코 페일 에일) - 5.0% - 2011.11.02
Hop Ottin' IPA (홉 오틴 인디아 페일 에일) - 7.0% - 2012.01.19
Anderson Valley Imperial IPA (앤더슨 밸리 임페리얼 IPA) - 8.7% - 2012.11.16
Anderson Valley Heelch O’ Hops (앤더슨 밸리 힐치 오'홉스) - 8.7% - 2014.05.05
Anderson Valley Summer Solstice (앤더슨 밸리 섬머 솔스티스) - 5.0% - 2014.08.02
Anderson Valley Fall Hornin’ (앤더슨 밸리 폴 호닌) - 6.0% - 2015.02.13
Anderson Valley the KYH Gose (앤더슨 밸리 더 김미 더 잉크 앤 더 홀리 고제) - 4.2% - 2015.04.09
Anderson Valley Blood Orange Gose (앤더슨 밸리 블러드 오렌지 고제) - 4.2% - 2015.07.12
Anderson Valley Winter Solstice (앤더슨 밸리 윈터 솔스티스) - 6.9% - 2015.12.18
Anderson Valley Ee Tah! IPA (앤더슨 밸리 이 타! IPA) - 7.5% - 2018.08.01
사실 검은쌀이 들어간 맥주는 최근 국내에 세워진
수제맥주 양조장들에서 취급하는 빈도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맥주 양조라는 컨셉에 맞게
쌀로 유명한 고장에 위치한 양조장의 시도가 눈에 띄는데,
대표적으로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더 홋' 이라던가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등에서 흑미 맥주를 내었습니다.
어쩌면 해당 제품들과 오늘 시음하는 앤더슨 밸리의 맥주가
나름 좋은 비교대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거품 색상이 다소 낯선게 검은 맥주 색상에 흰 거품이라
맥주의 색상이 온전하게 어두운 맥아에 의해서만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라고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대체로 고소하고 은은한 구운 곡물과 비스킷류,
약간의 풀내와 시큼한 반죽같은 향도 나왔습니다.
대체로 향은 자극적이기 않고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탄산기는 보통 수준보단 살짝 많았다고 봤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연해서 검은 쌀이
맥주의 무게감과 성질을 낮추는데 일조한 듯 했고,
어둡고 짙은 색상에 비해 마시기 매우 편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보았습니다.
브라운 에일이 기반이라는 정보가 확인됨에도,
대체로 맥아적인 단 맛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깔끔하고 개운한 풍미를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스트, 연한 로스팅 맥아류에서 나오는
고소함과 식빵 테두리 같은 맛 등이 잔존했으며,
약간의 씁쓸함화 알싸함(Spicy) 등도 남겨줍니다.
영국의 경량급 브라운에일과 독일 슈바르츠비어의
묘한 경계선상에 흑미가 들어간 것 같은 맥주로
봄이지만 살짝 더워진 날씨에 어울리는 제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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