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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이탈리아

Baladin Nazionale (발라딘 나치오날레) - 6.5%

by 살찐돼지 2017. 4. 16.


이탈리아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발라딘(Baladin)의

나치오날레(Nazionale) 맥주는 이름의 의미가

중의적이긴하나 컨셉은 분명한 제품입니다.


우선 맥주 스타일은 벨기에식 Blonde Ale 이며,

도수는 6.5%에 이르기에 무난하게 마시기 좋지만


코리엔더(고수)와 베르가못(Bergamot)이 첨가되어

통상적인 맥주들과는 사뭇 다른 맛을 내리라 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발라딘(Baladin) 양조장의 맥주들 -


이탈리아어 Nazional 은 영어의 Nation 에 해당합니다.

National 에 e 를 하나 붙이면 나치오날레가 되며,

띄어쓰기에 따라 Nation Ale 이라는 표현도 가능해 집니다.


발라딘은 100%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란 재료들만

사용하여 이 맥주를 만들었는데, 부재료인 코리엔더와

베르가못은 물론 물, 홉, 맥아 등도 이탈리아 것 입니다.


물이나 맥아(Malt) 등은 이탈리아에서 공수하기 어렵지 않겠지만

이탈리아가 딱히 홉의 주 산지라고 알려진 적은 없기 때문에,


아마 직접 재배하거나 or 알려지지 않은 홉 농장에서 자란

홉을 사용하여 맥주의 맛을 내었을거라 봅니다.


이탈리아의 동쪽 국경에 접한 이웃 나라인 슬로베니아가

Styrian Golding 이나 Bobek 홉 등으로 알려진 국가라

이탈리아의 북부지역이라면 홉 재배에 문제도 없을 것 같네요.



게거품이긴 하지만 거품 양은 상당히 쌓이는 편에

색상은 약간 탁한 오렌지색 진한 레몬색을 띕니다.


익숙한 향인 코리엔더(고수)는 향긋 달콤했고,

살구, 레몬 캔디 등의 새콤한 향도 맡을 수 있었네요.


벨기에 에일 효모에서 나왔을 거라 예상되는

후추와 같은 알싸한 향신료향도 더불어 나타납니다.


낯선 재료인 베르가못이 어떤 건지 정확히는 모르나

벨기에 에일에서 접하기 힘든 향이 약간 올라옵니다.

개인적으로는 라임 + 라벤더가 떠올려지는 향이었습니다.


탄산은 맥주에 상당량이 포진해있었습니다.

따라서 맥주의 무게감과 질감을 낮추는 효과도 있었고,

맥주는 가벼움과 중간 무게감에 걸친 느낌이었네요.


소감부터 얘기하자면 Baladin Nazionale 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첫 째, 일단 단 맛이 끈적지게 남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맥주의 주된 맛은 향긋함과 단 맛이 끌고 가고 있었지만

맥아에서 나오는 점도 높고 물리게 하는 단 맛은 없었습니다.


둘 째, 벨기에 블론드 에일의 기본은 지킨 것 같네요.

발라딘 양조장의 습성을 아는 사람들은 지레짐작하는

뭔가 향신료로 떡칠(?)되었을 것 같다는 우려를 씻어주었는데,


적당한 향신료(페놀릭)와 사과나 오렌지 등의 과일 맛 등이

맥주의 기본으로 딱 자리잡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용된 향신료가 벨지안 블론드 에일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셋 째, 향신료를 지나치지 않게 그리고 충분히 잘 쓴 것 같네요.

향신료의 느낌이 노선이 확 어긋나서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그런 양상은 없었던, 라임 맛과 사과/오렌지 등이 어울리고

코리엔더는 알싸한 향신료(페놀릭)와 좋은 궁합을 보여주네요.


지금까지 마셨던 이탈리아의 발라딘(Baladin) 맥주들 중에선

가장 좋은 결과물이라고 개인적인 취향에선 그렇게 생각했지만

역시나 무시무시한 가격과 한정된 판매처가 흠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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