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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이탈리아

Baladin Nora (발라딘 노라) - 6.8%

by 살찐돼지 2016. 3. 2.


지난 오픈 락&롤의 리뷰에서 얘기했듯이 발라딘(Baladin)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특히 향신료를 넣은 독특한 맥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사무엘 아담스의 보스턴 라거(Boston Lager) 마냥

발라딘(Baladin)을 대표하는 맥주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아이작(Issac)과 노라(Nora)를 꼽을 수 있겠는데,

이 둘은 발라딘 맥주 분류상 Spiced Beer 에 속하며,


이들 때문에 발라딘(Baladin)의 이미지가

향신료 스페셜리스트로 굳어진 감도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발라딘(Baladin)의 맥주들 -

Baladin Elixir (발라딘 일릭서) - 10.0% - 2010.12.08



노라(Nora)의 컨셉은 고대 이집트 맥주의 복원입니다.


동방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애쓴 맥주라고 알려졌고

특수한 이집트산 원시 곡물로 kamut 를 사용했습니다.


그 이외에 생강과 미르스(Myrth) 등을 넣었다고 알려지며,

맥주 스타일은 뚜렷하게 어떤 베이스인지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IBU (쓴 맛 수치)가 고작 14 밖에 안 된다는 사실에 미루어 볼 때,

홉(Hop)이 부각되는 스타일이 기본적으로 아니라는 짐작이며,

맥주 설명에 홉에 관련된 언급이 없는게 더더욱 그렇습니다.


평소 실험적인 맥주에 호감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발라딘(Baladin)의 맥주들에 눈길을 들여보세요.



세련되고 어여쁜 노라(Nora)의 병 디자인과 달리

내용물의 외관은 홈브루잉 맥주를 연상시킬 만큼

탁하고 색상도 황토색 빛깔을 지녔습니다.


향은 예상과 다르지 않게 오묘합니다.

실제로 제가 확실히 향을 알고있는 요소는

생강(Ginger)하나 밖에 없고 Kamut,myrth 는 뭔질 모르나,


아무튼 느껴지는 대로 향을 서술하면 생강향이 은은하며,

살짝 호밀(Rye)이 들어간 맥주처럼 아린 향도 있었고,

군데군데 캔디나 라임, 사과와 같은 달고 향긋한 내도 풍깁니다.


탄산은 노라(Nora)에서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다소 걸쭉하고 진득한 편으로

Kamut 가 밀의 일종이라 이게 영향을 미친 듯 합니다.

3년전에 마신 딩켈(Dinkel)과 유사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무게감 자체는 그리 육중하지는 않아서

걸쭉한 감이 돌면서 나름 가벼운 편이라 마시긴 쉽습니다.


맛에서는 예상보다는 향신료가 압도적이진 않습니다.

되려 향신료 맛은 첫 모금에나 자극을 줄 뿐이었고,

여러 모금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눈에 띄지 않습니다.

향신료느낌은 약간의 후추나 라벤더, 생강 같이 나타납니다.


벨기에 에일이 노라(Nora)의 바탕이 되는건가?

생각해보지만 효모에서 나는건지 향신료인지 파악은 안 되며,


시음의 중후반으로 갈 수록 시럽-꿀과 같은 단 맛과

은근한 곡물류의 고소함이 점차 전면에 드러납니다.

맛의 여운이 그리 길지는 않고 금방 마무리 됩니다.


적당히 달면서 향신료 맛이 느껴지는 맥주로

나름 Baladin 의 레귤러 라인임을 짐작해 볼 때,

아주 괴팍한 특성을 가졌다기 보다는

중도를 지키는 나름 밸런스를 간직한 맥주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독일의 딩켈(Dinkel)과 닮은 면이 많고

그 쪽은 효모가 바이스비어 효모고 여기는 향신료나

탁한 외관이나 Spicy 한 점 등이 접점이 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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