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만발한 봄이라는 계절에 어울릴 맥주를 선택했습니다.
오늘의 맥주는 이탈리아 발라딘의 아이작(Isaac)입니다.
발라딘 양조장의 마스터인 Teo 의 아들의 이름이기도 한
아이작(Isaac)은 지난 달 리뷰한 노라(Nora)와 함께
발라딘의 간판급 맥주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발라딘 맥주 분류상 Spiced Beer, 향신료가 가미된
맥주 그룹에 속하지만 이곳에서는 Spiced Beer 가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의 Pale Ale, Stout 취급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발라딘(Baladin) 양조장의 맥주들 -
Baladin Elixir (발라딘 일릭서) - 10.0% - 2010.12.08
Baladin Open Rock'n'Roll (발라딘 오픈 락&롤) - 7.5% - 2015.12.31
Baladin Nora (발라딘 노라) - 6.8% - 2016.03.02
아이작(Isaac)의 맥주 스타일은 벨지안 화이트(Belgian White)라
굳이 Spiced Beer 에 넣을 필요가 있었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오렌지 껍질과 코리엔더(고수) 씨앗 때문이라고 하나
없던 향신료를 넣은 노라(Nora)같은 맥주들과는 다르게
원래 그 둘이 벨지안 화이트의 필수 재료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몇몇 사람들로 부터 봄에 어울리는
맥주 타입이 어떤거냐는 질문을 잊을만 하면 받는데,
봄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화사하고 산뜻한 맥주는 많지만
길게 생각하지 않고 바로 떠올려지는 맥주는
바로 벨지안 화이트(Belgian White)입니다.
그래서 Isaac 같은 경우는 겨울에 구매했는데
바로 리뷰를 올리지 않고 봄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냥 꽃이 필때 마시면 좋을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벨지안 화이트(Belgian White)스럽게 눈에 보이는건
탁한 상아색, 연한 누런색의 액체였습니다.
조밀하고 소복하게 쌓인 거품을 뚫고 올라온 향은
코리엔더(고수)로 찡하거나 맵지 않은 향긋함이 좋았고,
달콤한 감이 있는 살구 요거트스러운 향도 살짝 나며,
꽃과 같은 화사한 향기가 퍼지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탄산은 적당합니다. 5.0%의 벨기에식 밀맥주 답게
입에 닿는 느낌은 중압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가볍고 산뜻함 그 자체였습니다.
코리엔더의 맛이 가장 먼저 나타나지만
그 특징이 과하지 않고 적당히 출현했다가 빠집니다.
코리엔더의 향긋함이 사라져주면 밀이나 곡물류의
고소함이 나타나주는데 이는 맥주를 마시고 나서
입 맛을 다시면 나타나는 뒷 맛에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주 약한 수준의 시큼한 맛도 잠깐 스쳐지나가며,
거친 풀 느낌이 없는 허브나 꽃의 맛과
살구나 배와 같은 과일 맛 등도 엿볼 수 있습니다.
종합적인 아이작(Isaac) 맥주에 관한 인상은
투박함과는 담을 쌓은 우아하고 예쁜 맥주였습니다.
정말로 요즘과 같은 계졀에 잘 맞는 맥주였다고 봅니다.
예쁜 맛에 질리지만 않는다면 반복 시음성도 좋긴 하나
가격이 비싼 편이기에 여러 병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저렴해지고 판매처가 많아지면 인기를 끌 만한 특징의 맥주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