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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Boon Kriek Mariage Parfait (분 크릭 마리아주 파르페) - 8.0%

by 살찐돼지 2017. 8. 27.


4년만에 다른 제품으로 다루게 된 분(Boon)은

벨기에 Lembeek 마을에 있는 람빅 양조장입니다.


오늘 시음할 제품은 Kriek Mariage Parfait 으로

람빅의 두 갈래 Sweet Lambic / Old Style Lambic 중

후자에 해당하며 도수가 일반 제품보다 높은게 특징입니다.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2년 정도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한 뒤 마실 것을 권유하고 있기에 그대로 지켰고,

마시기 직전에 냉장고에 넣어 살짝 차게 만들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분(Boon) 람빅 양조장의 맥주들 -

Oude Geuze Boon (오우테 귀즈 분) - 6.5% - 2010.10.08

Boon Geuze Mariage Parfait (분 괴즈 마리아주 파르펫) - 8.0% - 2013.04.27



리터당 400g 의 야생 체리가 들어갔다고 알려져있으며,

람빅 전용 푀더(Foeder)에서 자연 발효가 6-8개월 동안 이뤄집니다.


병입 된 이후에도 6개월간 병속 발효를 거치게 되며,

Best Before 는 2036년으로 찍혀있습니다..


코르크에 마감되어있기 때문에 종종 와인처럼

취급하여 눕혀서 진열/보관하기도 하는데,


보관은 그렇다 치더라도 마시고 따를 때는 

침전물(효모 등)이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좋습니다.


따라서 무리해서 내용물을 다 따르는 것 보다는

기울여 천천히 따르되, 다시 세우지 말 것이며

마지막 침천물이 많은 부분은 쿨하게 버리는게 알맞습니다.



약간 갈색의 여운이 있는 적색, 버건디 색입니다.


체리 향이 압도적이지 않을까 예상해 봤지만

생각보다는 체리만큼이나 오크나무 향이나

곰팡이, 가죽 내 등도 자기 존재감을 풍깁니다.


향 자체는 코를 찌르게 시지는 않아서

식초라는 느낌은 들지 않게 해주어 좋았습니다.


탄산기는 있지만 무딘 기포라 청량하진 않고,

람빅치고는 질감과 무게감이 어느정도 있는데,

그래도 가벼움과 중간 사이를 오가는 정도입니다.

적당히 매끄럽고 차분한 느낌을 선사해줍니다.


완전 담백/건조하게 맥주 맛이 진행되진 않습니다.

맥아 잔당감이라 여겨지는 단 맛이 살짝 있으며,


그 위로 체리의 시큼한 맛이 등장하는 양상에

시큼한 산미도 미간을 찡그리게 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것들 이외에 먼지나 곰팡이, 젖은 가죽과 같은

쿰쿰하고 살짝 떫은 맛이 나타나준게 탁월했고,


브렛(Brett)이나 오크나무 느낌이 적었다면

Flanders Oud Bruin 스타일과 닮았을것 같네요.


 시음 이후 년차가 다르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음기를 읽어보니 Very Acidic 이란 언급도 있는 걸 볼 때,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제품으로 다시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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