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맥주 브랜드 팔야스(Paljas)로
최근 대형마트에도 보이기 시작한 맥주입니다.
비교적 신생 양조 업체에 해당하기 때문인지
통상적인 벨기에 에일에서는 벗어난 시도를 보입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세종(Saison)으로
여름에 벨기에 농부들이 주로 소비하던
농주(農酒)로 잘 알려진 스타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팔야스(Paljas) 맥주 -
Paljas Blond (팔야스 블론드) - 6.0% - 2016.01.29
벨기에 양조장에서 벨기에식 세종을 만든 것이
크게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통상적인 벨기에 세종 맥주에는 들어가지 않는
미국 홉 품종들인 아마릴로, 캐스케이드
그리고 시트라로 드라이 홉핑까지 감행되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 쪽에서 아주 빈번하게 발견되는
간단한 정도의 스타일 변주인 재료의 혼합으로,
진부하지 않은 특색있는 맛을 연출하려 했습니다.
비슷한 컨셉으로는 브루독(BrewDog)의
'일렉트릭 인디아' 가 있습니다.
맑은 편은 아니지만 완전 탁하지도 않고,
눈에 보이는 색상은 레몬색에 가깝습니다.
향은 예상했던 것 처럼 통상적이지 않고 복합적인데,
세종 효모에서 나왔을거라 판단되는 서양 배, 후추 등이
새콤하면서도 알싸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었다면,
홉에서 나온 감귤, 복숭아, 풀 느낌도 상당합니다.
탄산은 꽤 있는 편으로 목구멍을 따끔하게 해주며,
발효력 높은 효모로 잔당을 모두 발효하여
깔끔하고 마시기 편한 여름 맥주로 계획했다는 설명 처럼
팔야스 세종의 질감과 무게감은 산뜻하고 가볍습니다.
팔야스 세종(Paljas Sasion)의 컨셉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시트러스 호피 세종(Citrus Hoppy Saison)이라 할 수 있겠는데,
조금 더 쉽게 풀이하면 미국식 페일 에일의 홉 맛과
벨기에 세종의 효모 맛의 결합이 잘 조화되었습니다.
향에서 언급했던 것들과 마찬가지로
홉에서 나온 풀, 감귤, 핵과일 맛이 뚜렷하며,
세종 효모의 알싸함과 상쾌한 과일 맛이 나와줍니다.
양측의 스타일 밸런스는 잘 구축된 편이며,
한 쪽이 다른 쪽에 기가 눌린다는 느낌이 적습니다.
특히 세종 맥주와 아메리칸 페일 에일은
국내 홈브루 계에서 충분히 익숙해진 스타일이기에
둘 사이의 크로스오버로 이행되는 것도 어렵지 않은데,
그 때 상업맥주 샘플로 삼아도 충분할 것 같다고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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