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Bruery Terreux 에서는
Rueuze 라는 Sour Blonde Ale 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실 맥주 매니아이자 눈썰미가 좋은 사람들은
Rueuze 맥주가 어떤 스타일을 지향하는지 알텐데,
벨기에의 괴즈(Gueuze) 람빅을 모방하여 만들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제품에는 Gueuze 라는 용어를
쓸 수 없기 때문에 Sour Blonde Ale 이라 하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루어리 테레' 의 맥주 -
Bruery Terreux Tart of Darkness (브루어리 테레 타르트 오브 다크니스) - 7.2% - 2018.09.11
Bruery Terreux Orchard Wit (브루어리 테레 오차드 위트) - 5.7% - 2019.02.06
Bruery Terreux 의 창립자는 Patrick Rue 라는 인물입니다.
Rueuze 는 그의 성인 Rue + Gueuze 의 합성어입니다.
만약 한국에서 정필이라는 사람이 필스너를 만들었고
그 이름을 '정필스너' 라고 붙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홈페이지의 제품설명에는 이 맥주가 벨기에의 람빅 맥주처럼
각기 다른 연차로 배럴에서 묵힌 Young & Old 람빅을 섞었고,
그 결과 산미와 함께 헛간, 건초 등의 괴즈(람빅) 맛을
비유적으로 주로 표현할 때 쓰이는 용어들이
Rueuze 의 맛의 설명에서도 등장합니다.
벨기에 괴즈(Gueuze)들과 유사한 탁한 레몬색입니다.
구연산 혹은 식초와 같은 찌르는 듯한 신 내가 있고,
나무 배럴, 건초, 젖은 가죽 등의 쿰쿰함도 살아있습니다.
시큼함이 조금 더 우세했지만 밸런스가 무너지진 않았네요.
탄산기는 무딘 편이라 청량함과는 거리가 있고,
점성이나 무게감 등은 중간(Medium) 수준으로
다른 벨기에의 괴즈 람빅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첫 맛은 강한 산미로 식초과 레몬의 혼합판 같았고
단 맛은 없기에 시큼함이 더 도드라지는 편입니다.
신 맛의 존재감은 맥주 맛이 종료될 때 까지도
어느정도 이어지기에 마시는 내내 입 안에 맴돕니다.
신 맛 만큼이나 입 안에서 퍼지는 맛은 나무 배럴의
오크스러움과, 건초나 짚단류의 떨떠름함 등에
약간의 블루 치즈 같은 면모 또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괴즈 람빅에서 산미와 함께 나와주어야 할 맛인
쿰쿰,퀴퀴한 요소들도 미력함 없이 충분히 후반까지 나와주어,
맥주 맛이 단순하지 않게 복잡도를 상승시켜준다 보았습니다.
750ml 괴즈를 시음기를 위해 혼자 다 마시긴 했으나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 있는 면모를 갖추어서인지
단독으로 완병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던 제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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