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맥주 저장고 저 깊은 곳에 오랜기간 잠들어 있던
미국 Cascade Brewing 의 블루베리 에일을 꺼냈습니다.
현재는 라벨도 바뀌었는데 옛 라벨을 보니 정겹군요.
Cascade Brewing 이 위치한 미국 오레건(Oregon)주는
전 세계적으로 블루베리 생산에 일가견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규칙적으로 Blueberry Sour Ale 을 만드는데,
오늘은 2015년 프로젝트로 출시된 제품을 시음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미국 캐스케이드(Cascade) 양조장의 맥주들 -
Cascade Elderberry (캐스케이드 엘더베리) - 7.0% - 2017.11.08
Cascade Noyaux (캐스케이드 노이오) - 9.9% - 2018.02.12
Cascade Sang Noir (캐스케이드 상 누와) - 9.9% - 2018.05.30
Cascade Strawberry (캐스케이드 스트로베리) - 7.1% - 2019.04.13
Cascade Blackcap Raspberry (캐스케이드 블랙캡 라즈베리) - 7.7% - 2019.10.13
Cascade Brewing 의 설명에 따르면 맥주를 한 번 만들 때,
13,000 파운드(약 5,800kg)의 블루베리가 사용된다 합니다.
기본적인 맥주는 Sour 속성이 가미된 밀맥주와 블론드 에일이며,
화이트 와인 배럴에 12개월 가량 숙성시켜 완성한다 합니다.
블루베리는 숙성과정 중간에 투입되어 같이 숙성된다 하며,
특히 2015년 버전 당시에는 블루베리 작황이 상당히 좋아서
퀄리티가 높은 블루베리를 수확하여 넣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22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7년 전 프로젝트 맥주를 마시는데,
Sour 맥주라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더 뒀다 마셔도 됩니다.
붉은 홍색, 호박색에 가까웠지만 맥주 원재료들로만
생성하기에는 살짝 어색한 빛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짧고 굵게 오는 시큼한 향과 반면 가늘고 길게오는 나무 향,
그리고 잔잔하게 넓게 퍼지는 블루베리 향의 조합이었습니다.
확실히 블루베리의 향은 여전히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탄산기는 보통 수준으로 특별히 많지도 적지도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Medium Body)에 가깝네요.
도수는 낮은 편은 아니지만 마시기에는 어려운 편은 아니며,
일반적인 블루베리 주스보다 현격히 무겁/가볍지 않았네요.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스타일 특성상 기대하지 않는게 좋고,
개운한 바탕에 Sour 맥주 전문 양조장 제품다운 산미가 옵니다.
산미가 발사믹 식초마냥 마시는 사람을 자극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맛들과 견줄 때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긴 했습니다.
그에 버금가는 요소로는 블루베리라고 보며 블루베리 풍선껌과 같은
시큼함과 새콤함에 약간의 단 맛이 결합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일 껍질에서 오는 약간의 떫은 맛과 나무 맛이 결합했고
특별히 Brett 같은 쿰쿰함 없이 은근한 떫은 맛 정도만 주는 수준이라
꽤나 말끔하게 떨어지는 Blueberry Sour Ale 이라는 소감입니다.
난잡한 맛 없이 그 이름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맛들이 나와주며,
와인과 Sour Ale 를 넘나드는 신비하면서도 퀄리티 좋은 맥주라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 맥주를 한 병만 가지고 있어서 블로그 시음용으로 쓰면
남은게 없다는 사실이 아쉽네요. 좀 더 뒀다 특별한 날 마시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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