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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프랑스

Ch'ti Blonde (슈띠 블론드) - 6.8%

by 살찐돼지 2024. 7. 14.

 

벨기에 서북쪽 국경에 가까운 프랑스 대도시로 릴(Lille)이 있고,

릴에서 서남쪽으로 떨어진 지역에 Castelain 양조장이 소재했습니다.

 

릴을 포함한 프랑스 북동부지역은 와인이 발달한 보르도쪽인

프랑스 서남방면과는 다르게 예로부터 맥주가 발달한 지역으로

해당지역에서는 고유한 Bière de Garde 라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많지는 않아도 제 블로그에서 Bière de Garde 스타일을 소개한 바 있는데,

참고할 만한 맥주들로는 (1), (2), (3), (4), (5) 등등으로 생각보다는 많았군요.

 

 

Castelain 양조장은 1926년 설립된 곳으로 이곳이 취급하는

맥주 브랜드 중에 Bière de Garde 에 집중한 브랜드가 Ch'ti 로,

프랑스어 능통자에게 물어보니 촌놈이라는 의미의 단어라 합니다.

 

Bière de Garde 스타일의 흥미로운 부분은 해당 스타일 내에서

Blonde 와 Amber, Brown 의 세 갈래로 나뉜다는 점인데,

Ch'ti 브랜드에서는 Blonde 와 Amber 를 다루고 있습니다.

 

발효 후 오랫동안 저장/숙성되는 맥주가 컨셉인 Bière de Garde 라

특히 블론드 맥주는 장기 숙성을 기본으로 가져간다는 점에서는

옆동네 벨기에 왈롱지역의 농주인 세종(Saison)과 닮은 면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Bière de Garde 의 몇몇 Blonde 맥주들을 시음한 결과

세종(Saison)처럼 Spicy 한 면모는 다소 적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늘의 Ch'ti Blonde 를 통해 해당 타입의 특성을 좀 더 알아볼 수 있겠군요.

 

 

엄청 탁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탁한 금색을 보여주었습니다.

 

밝은 맥아의 곡물과 같은 고소함과 꿀,시럽류의 달콤함,

홉(Hop)일 거라 판단되는 꽃이나 식물같은 향이 있는데,

확실히 효모에서 오는 알싸한 향은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탄산기는 살짝 무딘 편으로 특별한 청량함을 보이진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 사이에 놓여있었기에

마냥 물처럼 가볍고 연하지는 않지만 물성이 짙진 않아서

여름에 마시기에 무리없는 대중맥주로서는 좋습니다.

 

초반에 느껴지는 맛으로는 단맛이 살짝 감도는 맥주라 느껴졌는데,

꿀이 우선적으로 느껴지며 시럽이나 밝은 캔디같은 단맛이 옵니다.

 

단맛이 끈적지게 남아서 물리게 만드는 맥주는 전혀 아니었지만

초반의 단맛의 뉘앙스가 후반부까지 은근 남아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맥주 자체는 깔끔하고 개운하게 떨어지는 가운데 아주 연한 수준의

효모가 만들어내는 단과일 풍미가 있지만 주된 맛은 아니었고,

알싸한 효모의 맛인 페놀쪽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홉에서 오는 연한 수준의 풀맛이나 꽃맛 등이 있고 쓰진 않습니다.

Bière de Garde 스타일에서는 Blonde 가 그래도 대중을 상대하는

맥주이기에 깔끔-개운에 너무 많은 풍미를 담으려 하지 않은 것 같네요.

 

아무튼 벨기에 쪽에서 그래도 비슷한 맥주를 꼽으라고 한다면

Belgian Blonde 쪽이겠지만 이것도 완전히 닮았다 보기 어려우며,

 

Bière de Garde Blonde 는 그 스타일만의 묘한 다른 구석이 있어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알아가고 싶은 맥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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