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 이후 시기의 Saison 맥주라고 설명되는
벨기에 De La Senne 양조장의 Saison Du Meyboom 입니다.
세종(Saison) 맥주가 벨기에 농부가 농사 때 마시던
술에서 유래했고, 가장 농사일이 바쁜 여름에 소비했습니다.
Saison Du Meyboom 또한 여름을 타켓으로 한 맥주로
출시일시가 8월인 여름용에 어울릴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드 라 센느(De La Senne) 양조장의 맥주들 -
De la Senne Ouden Vat (드 라 센느 우든 밧) - 6.7% - 2020.06.24
De la Senne Taras Boulba (드 라 센느 타라스 불바) - 4.5% - 2020.08.27
De La Senne Stouterik (드 라 센느 스타우트리크) - 5.0% - 2020.10.25
De la Senne Brusseleir (드 라 센느 브뤼셀리어) - 8.0% - 2021.01.25
De la Senne Saison van de Bruwer (드 라 센느 세종 반 데 브루어) - 5.3% - 2021.08.15
De la Senne Jambe-de-Bois (드 라 센느 잠베 드 부와) - 8.0% - 2022.01.05
매년 8월 9일에 브뤼셀에서는 Meyboom 이라는
퍼레이드 축제가 있는데, 벨기에의 다른 도시인 Leuven 과의
맥주 세금관련해서 촉발된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던 것에서 시작,
브뤼셀의 거리에서 나무를 세우는 것이 축제의 상징이라 합니다.
브뤼셀 출신 De La Senne 가 축제 시즌마다 내는 Meyboom 은
나름 멀티 그레인(Multi-Grain) 맥주라 볼 수 있습니다.
사용된 곡물이 보리 맥아나 밀맥아 같은 일반적인 곡물 이외에
스펠트(Spelt)밀과 더불어 호밀(Rye) 맥아 또한 사용했는데,
다른 스타일의 맥주면 몰라도 세종(Saison) 타입에서는
어느정도 있는 마이너 곡물 조합이라 아주 낯설진 않습니다.
홉(Hop)은 남독일 지역에서 온 잊혀져 있던 품종을 사용해서
시트러스한 느낌과 야생 꽃의 느낌을 구현했다고 합니다.
다소 탁한 밝은 금색이 여름 Saison 과 잘 어울립니다.
새콤 상큼한 과일류도 있지만 싱그럽고 화사한
꽃과 같은 향기가 더 부각되는 맥주라고 보았고,
약간의 곡물과 알싸한 향신료 향도 엿보였습니다.
탄산기는 나름 있는 편이라 은근 청량함이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상당히 가벼웠기에 왠만한
페일 라거들과도 견줄 수 있는 성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여름용 맥주이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꽃과 같은 향기는 맛에서는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대신 곡물에들에서 오는 고소하고 담백한 풍미가
맥주의 맛의 전반부터 후반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세종 효모가 만들어 냈을 알싸한 효모 발효 맛과
호밀이 이따금 생성하는 알싸함이 겹쳐지는 듯 했지만
맥주의 쓴 맛 자체는 낮은 편이라 쓴 여운이 있진 않네요.
맥아적인 단 맛은 없는 편이고 개운하고 깔끔해서
여러 잔 마시기에 좋지만 여러 잔 마시기에는
한정 시즌 맥주라 흔하게 구함/낮은 가격은 아닙니다.
맛의 세기가 강렬하진 않아도 아기자기하게
이 맛과 저 맛들이 분포하여 있는 맥주였으며
세종 자체로는 가벼운 Session Saison 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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