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전통 에일과 크래프트 맥주 문화의 융합을
탁월하게 실현시키는 De La Senne 양조장 출신의
Saison van de bruwer 라는 맥주를 시음합니다.
이름에도 나와있듯 벨기에 농주인 Saison 타입으로,
1920대의 Saison 에 기반을 둔 맥주라 합니다.
특별맥주는 아닌 레귤러 맥주 라인업에 속해있으며,
스펠트(Spelt)밀이 사용된 Saison 이라고도 하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드 라 센느(De La Senne)의 맥주들 -
De la Senne Ouden Vat (드 라 센느 우든 밧) - 6.7% - 2020.06.24
De la Senne Taras Boulba (드 라 센느 타라스 불바) - 4.5% - 2020.08.27
De La Senne Stouterik (드 라 센느 스타우트리크) - 5.0% - 2020.10.25
De la Senne Brusseleir (드 라 센느 브뤼셀리어) - 8.0% - 2021.01.25
스펠트(Spelt)밀과 더불어 페일 에일이나 IPA 쪽에서
향미를 위해 많이 이뤄지는 Dry Hopping 도 진행되어
홉의 열대과일이나 핵과일 계통 향미도 기대할 수 있지만,
사실 그 어느것 보다 더 Saison 에 있어서 눈에 띄는 사항은
Brett 이라고 불리는 야생효모가 발효에 관여한 것으로,
그로 인해 맥주계에서 'Funky' 라고 불리는 특유의
꾸리꾸리한 맛과 향을 접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오늘 마시는 세종은 소위 딱 떨어지는
깔끔하고 간결한 세종(Saison)맥주와는 거리가 멀고,
아예 미국에서는 Brett Saison 이라고 명기되어 나오는
제품들과 비슷한 선상에 있는 제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맑은 편은 아니지만 탁하지도 않은 밝은 금색입니다.
레몬, 파인애플, 베리 등등의 과일 향이 상큼하지만
동일한 정도만큼이나 꾸리꾸리한 먼지, 가죽 등등의
브렛(Brett)에서 올라오는 향이 풍겨 올라왔습니다.
탄산기는 살짝 있는 편이라 여름에 마시기 적당하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상당히 가볍고 연한 편입니다.
필스너 라거에 비해서도 조금 더 경량급 같군요.
맥아에서 오는 어떠한 단 맛도 용납하지 않는 듯 했고,
상당히 깔끔하고 개운한 바탕에 먼저 브렛(Brett)의
건초, 젖은 가죽 등등의 맛이 불쾌하지 않게 옵니다.
너무 오버하지 않는 Brett 의 꾸리꾸리함과 더불어
약간의 풀과 같은 씁쓸함이 있지만 향에서 만큼의
홉의 과일류 맛은 뚜렷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양조장에서 나오고 있는
'타라스 불바' 라는 맥주의 Brett 버전 같기도 했습니다.
후반부에서 입 안에 남는 맛은 씁쓸한 맛으로 여운을 주며,
쓴 맛이나 브렛(Brett)에 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리없이 소화 할 수 있는 Saison 이라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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