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스 불바(Taras Boulba)는 벨기에 출신 De La Senne
양조장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이며,
스타일은 벨지안 블론드 에일쪽에 들어갑니다만,
통상적인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과는 사뭇 다르게
홉(Hop)에 대한 부분이 강조된 하이브리드 맥주입니다.
미국의 맥주 잡지 All About Beer 와 양조장 공동설립자가
여러 맥주의 장점들을 포섭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De La Senne 양조장의 맥주 -
De la Senne Ouden Vat (드 라 센느 우든 밧) - 6.7% - 2020.06.24
인터뷰에 따르면 양조장 공동설립자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영국식 Cask Ale 로 보통 영국의 에일들은
알콜 도수가 낮아 마시기 편하면서 홉도 적당히 가졌는데,
타라스 불바는 영국 Cask Ale 의 벨기에 버젼이라 밝힙니다.
그렇기에 보통의 벨기에 블론드 에일보다 꽤 낮은 도수를 갖게 되었고,
게다가 독일식 필스너에게도 모티브를 얻어 필스너의 맛과 향을 내는
노블 홉(Noble Hop)의 풍미를 타라스 불바에 입혔다고 합니다.
벨기에 에일들은 보통 특유의 효모 발효 맛이 강하게 나오지만,
De La Senne 에서는 살짝 잔잔하게 나올 수 있도록 조정했다 합니다.
그 결과 노블 홉의 맛과 벨기에 효모가 하모니를 이룰 것이라는군요.
탁한 레몬색에서 밝은 금색이라 밀맥주와 외관은 닮았습니다.
노블 홉에서 기대할 수 있는 허브나 꽃, 풀 등이 향긋하며,
충분한 향을 드러내기에 대중화된 필스너 향과는 다르네요.
더불어 약간의 효모에서 오는 향신료계 향이 알싸하며,
개인적으로 효모의 과일스러운 면모는 향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탄산기는 있는 편이라 여름에 청량하게 마시기 좋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당연 가볍고 산뜻해서 어려움이 없습니다.
대중적인 필스너의 점성, 질감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없어서 상당히 깔끔,개운합니다.
홉의 맛이 향에서 언급한 허브, 꽃, 풀 느낌으로 왔으며
뒷 맛에는 약간의 씁쓸함으로 여운을 주고 있었습니다.
아마 맥아적인 성향이 강했다면 못 느꼈을 요소겠지만
담백하기 때문에 홉의 이켠에서 효모의 맛도 살짝 납니다.
은은한 과일 에스테르와 알싸한 후추 같은 느낌인데,
주된 맛이 홉에 맛에 보조를 맞춰주는 반대경향의 맛이라
어쨌든 하모니를 이룬다는 말은 맞는 것이라 보여집니다.
대중적인 필스너보다는 쓴 맛이 있지만, 크래프트 필스너를
비교대상으로 본 다면 비슷한 정도의 씁쓸함이 나옵니다.
따라서 어떤 맥주를 평소 즐겼냐에 따라 쓴 맛에 반응 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것이라 판단되며, 필스너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본판이 벨기에라서 그런지 조금 더 복잡한 부분이 있네요.
흥미로운 컨셉이지만 편하게 마시기 좋은 준수한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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