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성큼 다가온 때에 쌩뚱맞게 가을 계절 맥주의
시음기를 올리는 상황이나, 아무튼 집 근처 편의점에
보여서 구매하게 된 Eichbaum Festbier 입니다.
Festbier 는 독일식 라거 맥주로 필스너나 헬레스에
비해서는 도수가 살짝 높은 메르첸(Märzen)에
공통된 부분이 많은 타입의 맥주이기도하며,
옥토버페스트 축제의 주인공 맥주인 Oktoberfestbier 와
동일시하는 사람들도 많은게 Festbier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아이히바움(Eichbaum) 양조장의 맥주들 -
Eichbaum Premium Pils (아이히바움 프리미엄 필스) - 4.8% - 2011.07.20
Eichbaum Merry Christmas Beer (아이히바움 메리 크리스마스 비어/빈터비어) - 5.8% - 2011.12.29
Eichbaum Red Beer (아이히바움 레드 비어) - 5.9% - 2017.07.30
사실 Oktoberfestbier 와 동일시 할 여지가 있는게,
Oktoberfestbier 라는 말은 독일 뮌헨에서 동명의 축제를
주최하는 양조장들에게만 허용된 표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다른 독일 지역과 유럽에서는 규약에 따라
Oktoberfestbier 라는 말을 그들의 맥주에 붙일 수는 없어,
Festbier 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고 알려집니다.
오늘 시음하는 Eichbaum 도 동남부 바이에른주 뮌헨 출신이 아닌
독일 중서부 만하임(Mahnheim) 지역을 주름잡는 양조장이기에,
만하임에서 10월 경에 이뤄지는 옥토버페스트 축제에
오늘 시음하는 맥주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맑은 편이며 녹색 빛을 머금은 호박색을 띕니다.
홉에서 나오는 꽃과 약한 레몬 같은 향이 있긴 하지만,
구운 곡물, 곡물 빵 테두리, 희미한 흑설탕 등등
맥아에서 기인한 향이 좀 더 풍기기는 했습니다.
탄산감은 톡톡 터지진 않지만 무디지도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마냥 연하고 묽지 않은 가운데
가벼움과 중간 수준을 오가는 은근한 점성을 보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의 결론 부분부터 먼저 밝히고 가자면
사람들이 말하는 구수한 맥주에 밀접한 특징을 가진 맥주로,
흑설탕이나 카라멜 등과 같은 맥아 단 맛은 스쳐지나가는 반면,
초반 중반 후반 가릴 것 없이 길게 입에 남는 풍미는 보리차,
구운 곡물이나 그것으로 만든 빵과 같은 맛이었습니다.
중간중간 꽃이나 허브 등을 연상시키는 독일 홉의 맛이
등장해주기는하나 역할이 적은 조연 정도라 보았습니다.
단 맛이 없는 보리 음료를 마시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으며,
그런 맛을 평소 선호한다면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