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배럴 에이징한 임페리얼 스타우트로 알려진,
게다가 여러 종류의 배럴을 다뤄, 배럴 에이징에 있어서도
버라이어티함을 보여준 미국의 Fifty Fifty 양조장입니다.
국내에서는 6만원이 넘는 고가이기에 좋은 맥주이지만,
맥주 보틀샵에 장기 상주하는 Eclipse 시리즈가 유명합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자
너무 고차원의 맥주도 아니라서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캔에 담긴 Donner Party Porter 가 되겠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Fifty Fifty 양조장의 맥주 -
Fifty Fifty Eclipse Honey (피프티 피프티 이클립스 허니) - 11.0% - 2018.03.13
Eclipse 시리즈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무난하지만
Donner Party 또한 알코올 도수 7.2% 의 포터맥주로,
양조장에서는 추운 겨울에 강가 근처에서 불피워놓고 앉아
마시고 있으면 몸을 살짝 데워줄 맥주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임페리얼(Imperial)-더블(Double) 체급은 분명 아니지만
통상적인 포터 치고는 고풍미-고알콜을 지니는 제품들을
Robust Porter 라고 하며, Donner Party 의 지향점입니다.
벌꿀이 포함된 것만 빼면 특별한 부가재료는 없지만
귀리 케이크, 모카 등을 연상시키도록 만들었다는군요.
색상은 검고 빽빽한 편에 갈색 거품이 드리워집니다.
특별히 초콜릿 디저트나 베이커리 빵류의 향이
짙게 나타나진 않았고, 적당한 비스킷, 초콜릿 향으로
향에서는 무난한 아메리칸 포터의 향기가 납니다.
탄산기는 적은 편으로 목으로 넘길때 편한 느낌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인데 꽤 순하고 매끄러워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포터의 성질을 지녔네요.
맥아에서 나올 단맛의 톤은 있습니다. 적당한 카라멜, 초콜릿 등
단맛의 뉘앙스는 있지만 질척이고 물리게 남는 경향은 아니고,
아주 연한 커피와 약간의 풀 느낌이 있고 쓴맛은 없습니다.
탄맛이나 스모키, 로스팅 쓴맛 등도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그렇다고 달콤한 디저트 같은 느낌과도 거리가 있었습니다.
상당히 음용력이 있으면서 맛이 과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있어줘야할 요소들은 적당히 자리잡고 있는 맥주라 봤고,
펍에서 이런류의 포터가 꼽혀있다면 3-4잔도 마실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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