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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캐나다

Fuggles & Warlock Destiny IPA (퍼글 & 워록 데스티니 IPA) - 6.0%

by 살찐돼지 2017. 6. 13.


당신의 운명적인 인디아 페일 에일(IPA)이 될 거라는

캐나다 Fuggles & Warlock 의 Destiny IPA 입니다.


워낙 오너가 덕후라는 부분이 강조된 곳이다 보니

이곳에서 나온 맥주 라벨 디자인 하나 하나가 개성 넘칩니다.


오늘 시음하는 Destiny IPA 는 은하에

매우 이질적인 홉(Hop) 완전체가 떡하니 떠있는데,

그나마 가장 무난한 디자인이라고 보여집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Fuggles & Warlock 양조장의 맥주들 -


인디아 페일 에일(IPA)에서 가장 중요한 홉(Hop)을 먼저 살피면,

Destiny IPA 는 뉴질랜드 & 호주 홉과 미국 홉이 함께 쓰였습니다.

이 부분은 전면 라벨 왼쪽에 어떤 품종이 쓰였는지 기록되어 있네요.


따라서 오렌지나 패션푸르츠, 감귤 등의 맛이 나올거라 서술되며,


맥아적인 요소는 Easy Going 이라는 문구에서 짐작하건데

홉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나왔다 사라지는 선일거라 봅니다.


전혀 무겁지 않은 요즘 같은 더운 여름철에도 

마시기 편한 인디아 페일 에일(IPA)이라 예상합니다. 



일단 재료에 밀 맥아가 포함되어 있는데,

꼭 밀 맥아 때문은 아니겠지만 어찌되었건

밀맥주류 마냥 탁한 외관을 가졌고 색상도 유사합니다.


풀(Grass)이나 솔(Pine) 등의 약간 향긋하게 쏘는 향이 있고,

이후 패션푸르츠, 감귤, 파파야 등의 과일 향이 납니다.

홉의 향을 무시한다면 미약하게 곡물 향도 존재합니다.


탄산은 맥주의 가벼운 무게감과 어울리게

살짝 쏘는 감의 탄산감이 있고 과하지 않습니다.


Easy Going 이라는 컨셉에 맞게 질감과 무게감은

걸리적 거리는 요소를 최소한도로 둔 것 같았고

그렇다고 물처럼 연하고 묽은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마시기 전에는 과일 일변도의 IPA 일 것 같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풀이나 솔, 레몬 그라스 등등의

상쾌하고 약간 씁쓸하기도 한 맛이 있어 좋았습니다.


그래도 주된 맛은 열대 과일과 감귤류의 맛이지만

맛 진행의 초반과 후반부에 풀/솔이 나와 꽉 찬 느낌을 줍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카라멜 등의 질척이는 단 맛은 없고

밀과 같은 곡물의 고소한 면모만 슬며시 나왔습니다.


단 맛이 거의 없기 때문에 후반부는 다소 떫은 쓴 맛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인상은 표현이 모순적이기는 하지만

도수가 살짝 높은 세션(Session) IPA 류 같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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