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 프란시스코에 소재한 Anchor 양조장에는
스팀 비어(Steam Beer)라고 하는 유명한 맥주가 있습니다.
국내에도 들어왔고 서울 중심부의 대형마트에도 들어갔으며,
그곳의 맥주 설명에 Anchor 양조장의 맥주를 캄보디아의
앙코르 맥주라고 소개한 짤이 찍혀 대굴욕을 남기긴 했으나..
아무튼 냉장고가 발달하기 이전 시전 샌 프란시스코에 정착한
사람들이 기후때문에 라거를 만들 수 없자 약간 높은 온도인
에일 발효 온도 근처에서 라거 효모를 발효시킨 맥주를
스팀 비어(Steam Beer)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Fuggles & Warlock 양조장의 맥주 -
Fuggles & Warlock The Last Strawberry Wit (퍼글 & 워록 더 라스트 스트로베리 윗) - 4.9% - 2016.05.31
스팀 비어는 앵커 양조장 고유의 맥주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를 다른 양조장에서 모방하여 만든 맥주들을 일컫어
캘리포니아 커먼(California Common)이라 합니다.
샌 프란시스코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고
그 지역 일대에서 성행했다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Fuggles & Warlock 의 페르소나(Personas) 맥주는
기본적으로 '캘리포니아 커먼' 타입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좀 더 광범위한 지역을 커버하는
West Coast Common 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는 맥주 계에서 딱히 통용되는 용어는 아닙니다.
Fuggles & Warlock 양조장이 캐나다 서부 항구 도시
밴쿠버에서 남쪽으로 살짝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있습니다.
탁한 편이고 색상은 구리색, 옅은 호박색입니다.
향은 홉(Hop)에서 나오는 것이 위주가 됩니다.
송진, 풀, 복숭아, 감귤 등의 향이 나타납니다.
사실상 미국식 페일 에일의 향과 매우 흡사합니다.
탄산기는 있지만 입자가 고와 따끔거리진 않고,
질감과 무게감은 5.0% 의 맥주에 비해서는
약간 질고 가라 앉은 느낌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편한 성향은 유지합니다.
카라멜 맥아에서 나온 약간의 토스트 느낌과
카라멜, 시럽 등의 단 맛이 자리를 잡아주었고,
홉에서 나온 솔, 송진, 감귤 등의 맛이
상큼하고 눅진한 양상으로 펼쳐집니다.
단 맛과 홉 맛이 균형 맞는 맥주였습니다.
라거 효모를 고온에서 발효했다고 하는
Steam Beer 의 방식은 사실상 홉과
맥아의 성질에 의해 많이 가리워졌습니다.
즉, 효모에 의한 맛은 특별히 느끼기 힘듭니다.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클래식한 느낌의
페일 에일이라는 생각이 들것 같습니다.
아무런 정보가 없던 채로 마셨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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