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맥주 양조장들은 메인은 맥주를 만드는 브루어리이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로 증류소를 운영하며 증류주도 취급하곤 합니다.
특히 맥주와 맥아(Malt)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위스키를
생산하는 맥주 양조장들도 이따금씩 존재하기도 하는데,
오늘 시음할 맥주의 주인공인 벨기에 전통 맥주 양조장
Het Anker 또한 그런 곳으로, 메인 브랜드인 Gouden Carlous 하에
싱글몰트 증류소를 2013년부터 운영중에 있다는 정보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구덴 카롤루스(Gouden Carolus)의 맥주들 -
Gouden Carolus Classic (구덴 카롤루스 클래식) - 8.5% - 2010.08.22
Gouden Carolus Cuvee Blauw (구덴 카롤루스 뀌베 블루) - 11.0% - 2010.12.29
Gouden Carolus Tripel (구덴 카롤루스 트리펠) - 9.0% - 2014.11.27
Gouden Carolus Cuvee Van De Keizer Red (구덴 카롤루스 뀌베 반 데 카이저 레드) - 10.0% - 2015.03.13
Gouden Carolus Indulgence Cuvée Sauvage (구덴 카롤루스 인덜전스 꾸베 쇼바쥬) - 9.8% - 2017.10.13
Gouden Carolus Hopsinjoor (구덴 카롤루스 홉신유어) - 8.0% - 2020.05.03
Gouden Carolus Ambrio (구덴 카롤루스 암브리오) - 8.0% - 2021.03.22
Gouden Carolus Indulgence Funken (구덴 카롤루스 인덜전스 푼켄) - 8.0% - 2021.08.03
Gouden Carolus Christmas (굴덴 카롤루스 크리스마스) - 10.0% - 2021.12.28
인퓨즈드(Infused)는 우리말로 주입했다는 의미의 단어로,
보통 위스키와 접목된 맥주들에서 흔히 보이는 단어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는 에이징 혹은 에이지드(Aged)라 해서 위스키를
보관했던 배럴에 맥주를 숙성하면서 맛을 입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Gouden Carlous 의 맥주들 가운데 임페리얼 다크라는
높은 도수의 벨지안 다크 스트롱 에일이 판매되고 있는데,
해당 맥주에 싱글 몰트 위스키를 혼합한게 아닐까 예상됩니다.
아무튼 쿼드루펠, 벨지안 다크 스트롱 에일 계통에
위스키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는 이것,요것과 궤가 같네요.
다만 Gouden Carlous 모든 것을 자체 조달했다는게 차이겠고요.
색상은 검은색은 아니고 어두운 갈색에 가까웠습니다.
붉은 과일류의 새콤한 향이 코를 먼저 자극했습니다.
살짝 풍선껌 같은 상큼함 가운데 위스키에서 오는
적당한 나무향과 은은한 바닐라 향이 인상적인데,
텁텁하거나 알콜내가 튄다거나 없이 달콤상콤합니다.
탄산기는 무난해서 탄산이 아예 없는 타입은 아닙니다.
그래도 많지는 않고 기운만 느껴지는 낮은 수준의 포화도에
질감이나 무게감은 엄청 육중하거나 무겁게 오진 않습니다.
중간에서 무거움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는 듯 했고,
일반적인 쿼드루펠류에서 기대할만한 성질을 보여줍니다.
맛에서는 나무나 알코올기운, 바닐라 등등의
싱글몰트 위스키스러웠던 맛이 더 느껴지긴 했으나,
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던 벨기에식 쿼드루펠 계열의
맥아와 효모 발효 맛들의 달고 새콤한 콤비가
개인적으로 위스키를 상회할 정도로 뚜렷했는데,
확실하게 기본 베이스가 쿼드루펠로 붙박이 된 상태에서
적당한 위스키 느낌을 끼얹은 것 같은 주객이 전도되지 않은
달콤 새콤 알싸함을 모두 보여주는 꽤 괜찮은 제품이었습니다.
일단 쓴맛이나 거친맛은 많이 빠졌으니 기본적으로
쿼드루펠 타입을 좋아하는데 스페셜티를 찾는다면
Gouden Carlous Whisky Infused 가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