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맥주 세계에서 종종 어떤 맥주들은
자신들이 출시한 맥주의 컨셉과 풍미 등을
노골적인 그림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맥주의 주인공인 미국 Great Notion 양조장도 그런데,
설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커피와 팬케이크를 들고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Double Stack 이라는 제품으로,
양조장 내부에서는 그들의 Breakfast Stout 라 불린다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Great Notion 양조장의 맥주들 -
Great Notion After Party (그레이트 노션 애프터 파티) - 11.0% - 2021.08.23
Great Notion Double Blueberry Shake (그레이트 노션 더블 블루베리 쉐이크) - 9.0% - 2023.01.29
Great Notion Serious Robot (그레이트 노션 시리어스 로봇) - 7.0% - 2024.07.12
Great Notion OGGY (그레이트 노션 오기) - 7.0% - 2024.11.23
오늘의 맥주는 아침에 즐길 팬케이크와 커피를 구현한 것으로,
알코올 도수가 11% 에 달하는 Imperial Stout 기반에
맥주가 숙성될 때 Coffee Whole Bean 이 첨가되었으며,
또한 팬케이크의 느낌을 살리려고 메이플시럽도 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Great Notion 양조장의 이미지가 미국의 왠만한 디저트를
그에 어울리는 부재료를 사용하여 맥주로 구현해보는 곳이라보았는데,
이번의 Double Stack 은 오히려 생각보다 부재료 종류가 적은 편이라,
그래도 좀 맥주에 가까운 맛이 날 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예상입니다.
색상은 완전한 검은색에 갈색 그을린 거품이 보입니다.
커피의 향긋함에 메이플시럽의 달콤함이 거세게 오는데,
특히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기본적인 탄내나 로스팅 향을
가리워버릴만큼 메이플시럽의 향이 꽤 강하게 왔습니다.
탄산기는 거의 없었고 그게 어울리는 맥주이긴 합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무딘 탄산감과 더불어서 진득하고
걸쭉하게 잔에 따라지는데, 딱 봐도 바디감이 낮진 않습니다.
뭐 여러잔 마실 컨셉의 맥주는 아니니 헤비해도 상관없겠죠.
맥아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단맛을 찾기보다는
부재료에서 생성된 단맛들이 더 먼저 치고 올라옵니다.
약간의 당밀같으면서도 바닐라시럽, 메이플시럽 같은 맛이 있었고,
흑맥아의 기본적인 로스팅 커피, 탄맛과 함께 Whole Bean 으로 넣은
커피의 맛이 향보다는 맛에서 더 뚜렷하게 찾아오는 편이었습니다.
향에서는 메이플이 더 강했다면 맛에서는 커피가 더 존재감 있었습니다.
쓴맛은 없었고 떫은 맛도 적지만 약간의 알싸한 검은 감초같은 맛이 뒤에 남고,
알코올에서 오는 술맛과 같은 느낌도 완전 가리워지는 편은 아니었기에
확실히 혼자서 마시기에는 빡센 맥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재료가 여러 가지 첨가되지 않았을 뿐, 파워가 약한건 아니었고,
역시나 전형적인 맥주의 맛과는 거리가 먼 Double Stack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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