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버스(Incubus)는 잠자는 여성을 덮치는 남성 악령으로
반대로 남성을 덮치는 여성 악령은 서큐버스라고 합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미국 헤레틱(Heretic) 양조장에서
제작된 인큐버스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타입의 맥주로,
버번 위스키 배럴에 약 6개월 동안 묵혀졌다 나왔습니다.
참고로 헤레틱 양조장에서 서큐버스(Succubus)라는
맥주도 취급중인데, 이 제품은 벨기에식 쿼드루펠을
버번 위스키 배럴에 묵힌 제품으로 컨셉은 유사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헤레틱(Heretic) 양조장의 맥주들 -
Heretic Gramarye (헤레틱 그레머리) - 4.4% - 2014.09.12
Heretic Shallow Grave Porter (헤레틱 셸로우 그레이브 포터) - 7.0% - 2014.11.29
Heretic Chocolate Hazelnut Porter (헤레틱 초컬릿 헤이즐넛 포터) - 7.0% - 2016.10.25
얼마 전 어떤 사람과 가격이 비싼 맥주의
외관적 특징에 관해서 이야기 나눈적이 있는데,
꼭 큰 병이 비싼 것은 아니지만(대표적인 사례),
많은 제품들이 650ml~750ml 의 병에 담겨있으며
벨기에나 사워(Sour) 타입의 맥주들은 코르크에,
임페리얼 스타우트 계열의 맥주들은 크라운 캡이지만
병 뚜껑부터 병 목 중단까지를 감싸는 왁스가
배럴 에이징 된 임페리얼 스타우트계에서
많이 드러나는 특징인 것 같다고 논의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임페리얼 스타우트들은 왁스 봉인
제품이 꽤 많았는데,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1)번이나, (2)번도 있고, (3)번도 대표적입니다.
예시를 들고 나서 보니 다들 어마어마한
없어서 못 마신다고 정평이 난 제품들이군요.
갈색 거품, 틈이 없는 검은색이 스타우트 답고,
버번, 바닐라, 초컬릿 등의 달콤하게 다가오면서
약간의 커피 산미가 있고 알코올의 싸함도 나옵니다.
탄산감은 거의 없어서 무시해도 될 것 같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매끄럽고 진득하며
육중한 부분이 12.0% 스타우트에 어울렸습니다.
단 맛은 약간의 당밀과 바닐라가 섞인 맛이
아주 많지는 않아도 적당한 선에서 깔려있었고,
생각보다는 단 맛의 기세가 오래가지 못하는 가운데,
입 안에서 퍼지는 나무, 감초, 로스팅 비터 등이
뒤로 갈수록 입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었습니다.
쓰다는 느낌은 안 들지만 입 안에 나무/식물 등의
맛이 탄 맛과 함께 드러났고 바닐라나 카라멜 등등의
단 요소들이 예상보다 쭉 뻗어나가진 않았습니다.
마실 때 알코올 맛은 어느정도 느꼈지만
마시고 나면 속이 뜨근해지는게 오네요.
개인적인 소감은 의외로 달지(Sweet) 않았던
버번 배럴 에이징 임페리얼 스타우트라 보며,
조금 더 원초적인 배럴과 같은 맛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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