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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Upright Saison Vert (업라이트 세종 벌트) - 4.7%

by 살찐돼지 2018. 10. 5.


미국 업라이트(Upright) 양조장의 Saison Vert 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맥주 메뉴를 살피면

가장 먼저 소개되는 제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스타일은 명칭에 나와있듯 세종(Saison) 스타일을

표방하지만 평범한 세종이 아닌 브렛(Brett)균을

이용하여 약간의 산미와 꿉꿉함이 더해졌습니다.


거기에 햇볕에 말린 블랙 라임을 첨가하였는데,

라벨 이미지의 나무에 열린 검은 점들이

블랙 라임을 의미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업라이트(Upright) 양조장의 맥주들 -

Upright Five (업라이트 5) - 5.5% - 2015.08.09

Upright Gose (업라이트 고제) - 5.2% - 2015.10.05

Upright Saison Bruges (업라이트 세종 브르즈) - 7.0% - 2017.11.20

Upright Fatali Four (업라이트 파탈리 포) - 4.5% - 2018.07.11



업라이트(Upright) 양조장은 스스로도 소개하기를

벨기에나 프랑스의 팜하우스(Farmhouse) 타입에

영감을 얻는 맥주들을 만드는데 특화되어있습니다.


 IPA 와 고도수 임페리얼 계통 맥주의 유행을 지나

2010년 이후로 미국에서 꾸준히 각광받는 컨셉이

아메리칸 팜하우스 에일(American Farmhouse Ale)로,


배럴 에이징, 과일 등과 결합하여 새로운 제품들이

여러 양조장에서 미국시장에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양조장들이라면 국내 들어온 곳들로는

'더 브루어리' 나 '졸리 펌킨' 등이 유명한 곳들이며,

 

팜하우스에 강세를 보이는 '프레리', '스틸워터'

그리고 미국 출신은 아니지만 컨셉은 유사한

호주의 '라 시렌' 정도가 대표적입니다.



탁한 상아색-레몬색에 가까운 외관입니다.


향긋하고 화사한 라임의 향이 퍼졌으며,

신 향은 적지만 브렛의 기운이라 여겨지는


쿰쿰한 먼지 느낌도 살짝 존재했습니다.

그래도 라임이나 레몬류의 향이 압도적이네요.


탄산기는 의외로 많지 않았다고 보았고,

질감자체는 도수나 컨셉에 비해 약간

진득하게 다가왔지만 무게감에 있어서는

가볍고 산뜻하게 장식될 수 밖에 없는 맥주입니다. 


맥아에서 나온 단 맛은 많이 소멸된 상태에

향긋하고 새콤하며 시큼한 맛들이 발산됩니다.


단연 눈에 띄는 맛은 향긋한 라임 & 레몬 맛이었고,

향에서보다는 조금 더 영향력이 있는 산미지만

맥주 자체를 Sour Ale 이라 느끼게 하진 않을 정도며,


라임류의 맛에 적응하면 이후 먼지나 가죽으로

대변되는 브렛(Brett)의 향미가 나와줍니다.


퀴퀴함은 아닌, 지나치게 라임주스로 가는데 제동을 거는

반대되는 정도의 맛으로 맥주의 무게중심을 맞춰주며,

마시고 나면 밀과 같은 고소함의 여운이 남습니다.


컨셉이 난해할 수 밖에 없는 업라이트 맥주들 중

가장 먼저 소개가 등장한다는 것은 그 가운데에서

그래도 대중적인 포지션에 놓여있다는 것인데,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마시기 편하고

새콤상큼하면서 브렛 기운도 접할 수 있어,

업라이트의 선봉격 맥주로는 적합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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