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킹홀 크릭(Lickinghole Creek)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소재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리킹홀 크릭이 스스로를 가리키며
Farm Brewery 라고 부르는 농장과의 연계를 중시하는 곳입니다.
미국식 맥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벨기에와 독일식도 다루며,
Sour 맥주들에도 심취하여있음을 홈페이지로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Swish Swish 라는 이름의 제품으로,
우리말로는 움직일때 나는 소리인 '휙 휙' 쯤 되는 단어입니다.
맥주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벨기에식 트리펠(Tripel)입니다.
다만 뒤에 Brut 이라는 용어가 붙어있는 것이 확인되는데,
Brut 은 스파클링 와인처럼 맥주에 있어서도 단 맛이 거의 없어
매우 깔끔하겠지만 그만큼 효모가 발효로 당을 소비했을 테니
Dry 하면서 알코올 도수가 높은 맥주들에 붙이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한 때 크래프트 맥주에서 유행했던 Brut IPA 라는 것도 있었는데,
그러한 Brut 의 개념을 벨기에의 트리펠 스타일에 적용한 셈이죠.
더불어 기존의 벨기에 트리펠들과 다르게 홉(Hop)의 느낌을 살렸는데,
뉴질랜드의 넬슨 소빈 품종으로 백포도와 같은 풍미에 주력했다는군요.
개인적으로 라벨이 상당히 재미있게 다가온 맥주였는데,
가운데는 홉 콘(Cone)이 그려져있지만 오른쪽 하단부분에는
효모의 포자와 같은 동그라미가 있지만 다르게 보면
발효하면서 생성되는 탄산 기포와 같은 느낌으로도 오고,
또 넬슨 소빈 홉을 넣어 이룩한 포도와 같은 그림같기도 합니다.
색상은 다소 탁한 짙은 금색에 가깝게 보였습니다.
사실 2021년 초에 캔입된 제품이라 넬슨 소빈의 홉은
많이 사라졌을 것이라 감안하고 시음에 임했지만,
생각보다는 싱그러운 청포도나 패션푸르츠 등의 느낌이
꽤 살아있는 편이며, 트리펠 효모에서 오는 단 과일향과
혼합되어 상당한 새콤함으로 후각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탄산기는 나름 보통보다는 위의 수준으로 나타나는데,
트리펠-Brut 모두 탄산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Swish Swish 또한 탄산의 터짐이 느껴질거라 봤습니다.
따라서 질감이나 무게감도 Dry 하게 떨어지는 맥주이니
알코올 도수에 비해서는 꽤 가볍고 순하게 떨어집니다.
5~6% 알코올의 페일 에일과 비슷한 수준이군요.
확실히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애당초 트리펠이 맥아적인 단 맛을 먹고들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부분도 시음시 고려할 만 하지만,
평균적인 트리펠보다도 더 깔끔하게 떨어지는 경향에
과일과 같은 단 맛은 발산하듯이 퍼지는 트리펠 효모의
사과, 바나나와 같은 류의 맛과 함께 홉에서 기인할 법한
적당한 복숭아, 청포도류의 맛이 날리듯 등장하고 사라집니다.
쓴 맛도 매우 적었으며 고소한 맛류도 특별히 나오지 않았고,
언급할 법한 맛은 윗 문단에 나열한 것이 전부이긴 해서
맥주 맛의 복합성이라고 볼 만한 요소는 적은것은 사실입니다.
맥주 맛이 일정하게 발산되다가 어느순간 Dry Cut 되는 경향이 있고
이 때 미약하게 남은 잔당감에서 약간의 느끼한 단맛이 남긴합니다.
살짝 쓴 맛이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으며
11.0% 이고 얼굴은 이미 새빨개졌지만 알콜 맛은 그리 없었습니다.
아무튼 만족도를 떠나서 꽤 흥미로운 컨셉의 맥주였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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