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 시음하게 되는
리프만스(Liefmans)의 크리스마스 시즌 맥주입니다.
글뤼크릭(Glühkriek)이라는 제품으로 국내에 수입 된
구덴반트(파란종이), 꾸베브룻(빨간종이)와는 다르게
초록색 포장지에 감싸져 있고, 국내에 없는 제품입니다.
독일어권 지역에서는 겨울에 마시는 따뜻한 와인을
글뤼바인(Glühwein)이라고 부르며, [Wein = Wine]
프랑스어 지역은 뱅쇼(Vin Chaud)라고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리프만스(Liefmans)의 맥주들 -
Liefmans Fruitesse (리프만스 프루티제) - 4.2% - 2012.05.20
Liefmans Goudenband (리프만스 구덴반트) - 8.0% - 2013.05.01
Liefmans Cuvée Brut (리프만스 꾸베 브루) - 6.0% - 2014.04.27
글뤼바인이든 뱅 쇼든 따뜻하게 마시는 풍습도 있지만
향신료를 가미하여 알싸-쌉싸름함을 즐기기도 합니다.
이 문화에 착안하여 탄생한 리프만스의 Glühkriek 은
기존의 붉은 종이의 Kreik Brut 맥주에 향신료을 넣어
겨울에 마시는 글뤼바인과 같은 느낌을 내려했으며,
따라서 판매되는 계절도 겨울로 한정되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맥주를 시음하기전에 조금 망설였습니다.
따뜻하게 마실 것인가? 차게 마실 것인가에 관해서죠.
알코올이 날아가면 안 되기에 끓이는건 안 되겠지만..
이전에 사례를 다시 곱씹어보면 아무리 글뤼(Glüh)라 해도
따뜻하게 마셔서 썩 그리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소 갈색 기운이 맴도는 붉은 색에 가깝습니다.
향은 예상대로 뱅 쇼나 글뤼바인에서 맡을 수 있는
향긋한 향신료의 향으로 시나몬, 정향 등이며,
기존 원주의 존재감인 체리와 함께 단 내도 꽤 납니다.
탄산기는 많은 편은 아니라서 청량함은 적습니다.
겨울용이라는 컨셉의 작용인지 탄산감도 적은편이나
질감이나 무게감 또한 상당히 차분하고 안정적입니다.
적당히 당분이 풀어진 액체를 마시는 기분입니다.
맥주의 점성이나 질감과 엮인 듯 맥주의 단 맛도
적당하게 포진되었는데 체리 주스나 약간의 카라멜 같고,
퍼지듯 상승하는 맛들로는 시나몬, 정향 등의 알싸함과
체리의 새콤함, 적포도 등의 풍미가 나와줍니다.
알싸한 맛은 특히 후반부에 한 번 더 찾아와 주네요.
나무라던가 탄닌과 같은 떫고 텁텁함은 없고
달고 향긋함 위주로 맥주의 맛은 진행되었습니다.
홉의 쓴 맛이나 풀 맛 등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차게 마시는 것 보다는 적당히 데워마시는게 좋을 것 같고
이번에는 시원한 상태에서 마셨지만 다음에 만약 글뤼크릭이
정식수입이 된다면 그 때는 따뜻하게 마셔볼 의향입니다.
단 맛이 강한 가운데 향신료 맛이 거드는 느낌이기에
겨울에 분위기 내고 싶을 때 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 시즌 한정으로 들어와도 괜찮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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