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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기타지역

Lion Strong Beer (라이언 스트롱 비어) - 8.8%

by 살찐돼지 2012. 11. 19.

 

아무리 용맹한 사자라고 할 지라도 추위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데,

스리랑카의 라이언 맥주 라벨속의 사자가 오늘따라 추워보입니다.

 

그래서 사자에게도 사람에게도 초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윈터 워머(Winter Warmer) 격의 맥주가 필요할 것 같은데,

그래서 오늘 선택한 맥주는 라이언 스트롱 비어 (Lion Strong Beer)입니다.

 

우선 8.8% 라는 높은 수치의 알콜 도수를 자랑하는 라이언 스트롱은

  라이언 스타우트와 같은 수준의 알콜 도수를 자랑하지만

스타일은 스트롱 라거에 해당하는 맥주인지라

질감이나 무게감에서는 좀 더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리랑카 라이언(Lion) 맥주들 -

Lion Stout (라이언 스타우트) - 8.8% - 2010.11.03

Lion Lager (라이언 라거) - 4.8% - 2012.05.06

 

 

맥주에 관해서 정보가 부족하신 분들이 막연히 생각하시길

'색상이 어둡고 질감이 두터우며 묵직한 제품이

  밝고 깔끔한 풍미의 것보다 도수가 더 세다!' 로 인식하는데,

이는 항상 그렇다고 볼 수 없는 명제입니다.

 

검은 색상은 쉽게 설명해서 마치 스케치북에 색칠하듯이

양조시 검은 맥아를 넣기만 해도 어두운 색은 나오기 때문에

만약 도수 2% 맥주라도 완전 탄 듯한 검은색을

검은 맥아의 다량 투입을 통해 연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양의 맥아와 동일한 효모를 가지고 (설탕첨가X)

묵직하고 진한 단 맛의 맥주와 깔끔하고 드라이한 맥주를 동시에 만들고

발효를 시키면 깔끔하고 드라이한 맥주 쪽이 알콜도수는 더 높습니다.

 

맥주는 발효주로 곡물에서 나온 당을 효모가 먹고 알콜을 배출하는 것으로

발효가 끝나도 잔당이 맥주에 남게되면 달아지며 더불어 질감 무게감도 상승하나,

 

반대로 효모가 잔당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발효를 마무리하면

효모가 당을 많은 알콜로 뱉어냈다는 것이니 도수가 상승하고 맛은 드라이해지죠.

 

기네스 드래프트와 아사히 수퍼 드라이를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기네스는 무겁고 풍부한 맥주, 아사히는 깔끔하고 마시기 편하게 여기는데

단순 도수 비교를 해보면 기네스는 4.2%, 아사히는 5.0% 입니다.

 

분명 기네스도 Dry Stout 쪽에 속하기는 하지만.. 꼭 질감-무게감- 맛이 강하다고

알코올이 센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네스와 아사히의 비교로 알 수 있죠.

 

이는 8.8%로 도수는 같지만 성향은 다른

라이언 스타우트 - 라이언 스트롱 비어의 관계와도 같네요.  

 

 

완벽하게 맑지는 않지만 탁한 느낌은 많이 없는

짙은 녹색- 구릿 빛을 띄는 라이언 스트롱 비어는

새콤한 홉의 향기와 함께 약간의 알코올 향이 있었습니다.

 

도수 8.8%의 스트롱 라거답게 질감과 무게감은

일반적인 페일 라거들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강하고 묵직한게 분명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그래도 8.8% 치고 이정도면 연한 축에 속한다고 보았습니다.

 

맛에 있어서는 스트롱 라거(Strong Lager)라는 이름을 가진

맥주들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맛이 드러났는데,

맥아에서 비롯하는 듯한 카라멜,토피(Toffee)등의 단 맛이 아닌

설탕스런 단 맛을 느꼈던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에 살짝 홉의 기운을 잠시나마 접하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소맥 같다고 느끼는 원인인 술 맛도

홉의 맛에 버금가게 출연해 주었습니다.

 

쓴 맛은 거의 느낄 수가 없었던, 어쩌면 예상했던 맛이지만

전반적인 제 느낌은 그리 거북한 맛은 별로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맥주 스타일임에도 말이죠.

 

그래도 같은 도수, 같은 가격이라면 라이언 스타우트의 손을 들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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