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양조장에서 만든
Virtual Future 라는 맥주는 꽤 큰 캔에 담겨져 있습니다.
보통의 맥주는 500ml 용량으로 4캔 만원에 판매되거나
아메리칸 파인트 용량(473ml) 캔에 담기는 경우가 많지만
Virtual Future 는 잉글리쉬 파인트(568ml)가 적용되어
다른 캔 맥주들에 비해 확실히 키가 크고 길쭉합니다.
국내에서 잉글리쉬 파인트 용량으로 판매되는
수입 맥주들이 몇몇 더 있는데 아일랜드의 머피,
리투아니아의 볼파스 엔젤맨 등이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의 맥주들 -
Modern Times Black House (모던 타임스 블랙 하우스) - 5.8% - 2015.09.26
Modern Times Lomaland Saison (모던 타임즈 로마랜드 세종) - 5.5% - 2016.03.13
Modern Times Fortunate Islands (모던 타임즈 포츄넛 아일랜즈) - 5.0% - 2016.04.28
Modern Times Oneida (모던 타임즈 오네이다) - 5.8% - 2017.01.30
Modern Times Booming Rollers (모던 타임즈 부밍 롤러스) - 6.8% - 2019.06.24
Modern Times Critical Band (모던 타임즈 크리티컬 밴드) - 6.7% - 2019.11.16
Modern Times Octagon City (모던 타임즈 옥타곤 시티) - 6.5% - 2020.04.15
Virtual Future 는 West Coast IPA 타입 맥주입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용된 홉 품종들은 뉴질랜드의
Nelson, 미국의 Idaho 7, Simcoe, Crystal 등입니다.
모던 타임즈 양조장 맥주들 중에 이전에 시음기를 올린
'부밍 롤러스' 나 '크리티컬 밴드' 도 비슷한 체급의
미국식 IPA 이지만, 크리티컬 밴드는 Hazy IPA 과이며,
'부밍 롤러스' 와 유사한 부분이 많지만
사용된 홉 품종이 다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 블로그에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홉(Hop)이라는게 품종이 무지하게 많아서
특히 IPA 와 같은 홉이 강조된 맥주들은
어떤 품종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IPA 의 향과 맛이 천차만별로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 IPA 맥주들을
10개 이상 취급하는 곳이 많은 것도 그 이유입니다.
캔 색상과 비슷한 탁한 주황빛 금색을 띕니다.
잘 익은 오렌지, 살구 등에 시럽같은 단 내
더불어 약간의 풀(Grass)내음도 느낄 수 있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West Coast IPA 의 평균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묽고 힘 없는 느낌이 아닌
적당히 가볍고 산뜻하게 즐기기 좋은 정도였습니다.
아주 소량의 밝은 과일 시럽과 같은 단 맛이 나며,
이후로는 홉(Hop)에서 나오는 새콤상큼한
과일 맛이 씁쓸함과 함께 찾아옵니다.
맥주 쓴 맛 수치인 IBU 수치는 캔에 적힌바로는
80이라 왠만한 Double IPA 수준이지만
부담감과는 거리가 멀도록 잘 감춰졌습니다.
홉 맛에 적응을 마치고나면 감춰져있던
고소한 비스킷류 맛이 살짝 나와줍니다.
저에게 있어 상당히 익숙하게 다가오는
느낌의 IPA 로 잘 만든 West Coast IPA 입니다.
나무랄데가 없는 좋은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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