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제로 방영되는 드라마나 영화들은 이전 시즌의
줄거리를 모른다면 그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몇몇 크래프트 맥주들은 어떠한 맥주가 여러 단계의
변신을 거치기 때문에, 변신 전의 상태를 알아야
그 맥주가 왜 이렇게 변화했는지 파악이 가능해집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빅토리(Victory)가 만든
Berry Tart Monkey 가 그런 셈으로 변신과정을 알아봅시다.
- 블로그에 리뷰된 빅토리(Victory) 양조장의 맥주들 -
Victory Storm King (빅토리 스톰 킹) - 9.1% - 2014.07.12
Victory Prima Pils (빅토리 프리마 필스) - 5.3% - 2016.03.03
Victory Dirt Wolf Double IPA (빅토리 더트 울프 더블 IPA) - 8.7% - 2016.05.03
Victory Summer Love (빅토리 서머 러브) - 5.2% - 2016.07.03
Victory Headwaters Pale Ale (빅토리 헤드워터스 페일 에일) - 5.2% - 2016.10.13
Victory Golden Monkey (빅토리 골든 몽키) - 9.5% - 2016.12.01
Victory Selene Saison (빅토리 셀레네 세종) - 7.5% - 2017.05.11
Victory Sour Monkey (빅토리 사워 몽키) - 9.5% - 2017.09.21
Victory Tart Ten (빅토리 타르트 텐) - 10.0% - 2017.12.11
Victory Home Grown Lager (빅토리 홈 그로운 라거) - 4.8% - 2019.02.14
Victory No Brainer IPA (빅토리 노 브레이너 IPA) - 6.8% - 2019.10.25
맨 먼저 Victory 양조장에는 'Golden Monkey' 라는
도수 9.5%의 벨기에식 트리펠(Tripel)스타일 맥주가 있고,
이것을 시큼하게 Sour 화 시킨 제품이 'Sour Monkey' 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Sour Monkey 맥주를 약 6개월간
샤도네이 와인 오크 배럴에 숙성시킴과 동시에
리얼 딸기를 배럴에 넣어 맛을 입히는 과정을 추가했고,
신맛과 새콤함이 공존하는 Very Tart 한 맛의 성향을
Berry Tart 라는 언어유희적 이름을 맥주에 지어줬습니다.
벨기에식 트리펠에 딸기를 넣은 것도 충분히 이색적인데,
딸기 트리펠 + Sour + 샤도네이 배럴 에이징이 가미되었으니
참 많이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히스토리를 알아야 이해합니다.
다소 탁하며 붉은 빛이 도는 금색을 띄고 있습니다.
첫 향은 딸기가 가득하지만 코를 찌르지 않는
연한 사과 식초같은 향에 배럴 나무내음도 납니다.
샤도네이로 인해 곡주보다 과실주 느낌으로 갑니다.
탄산기는 적당히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9.3%라는 알콜 도수에 비해 상당히 가벼운데,
탄산기만 적다면 적당한 화이트 와인을 마실 때의
성질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없고 딸기의 새콤함이
먼저 찾아오지만 단 맛과 맞물리지는 않기 때문에
은은하게 신 맛이 맴돌지만 얼굴 찡그릴 일이 없는
깔끔하고 가볍게 마시기는 좋은 맥주입니다.
배럴에서 오는 나무 맛도 약한 수준으로 나오고
Brett 의 쿰쿰함함과 살짝 떫은 느낌의
과육+효모의 느낌이 끝 맛에 전달되는 편이라
맥주 자체는 가볍게 마시기 좋지만 끝 맛이
정갈하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깔끔하게 마시고 싶다면 병 밑에 효모가
가라 앉은 부분은 제하고 마시는게 좋겠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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