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Raspberry)는 맥주에 사용되는
부재료로서 그리 낯선 과일은 아닙니다.
맥주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여러 맥주에 투입되며,
단 맛과 어울러질 때도 있고 신 맛과 융화될 때도 있습니다.
오늘의 제품은 9.2% 알콜 도수의 임페리얼 스타우트인데,
여기에 라즈베리가 들어갔으니 단 맛/로스팅 맛과 어울러집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하디우드(Hardywood) 양조장의 맥주들 -
Hardywood Gingerbread Stout (하디우드 진저브래드 스타우트) - 9.2% - 2017.07.20
Hardywood Pils (하디우드 필스) - 5.2% - 2017.10.27
Hardywood Virginia Blackberry (하디우드 버지니아 블랙베리) - 6.8% - 2017.12.25
Hardywood Singel (하디우드 싱겔) - 6.2% - 2018.02.03
Hardywood Peach Tripel (하디우드 피치 트리펠) - 8.2% - 2018.05.14
Hardywood Farmhouse Pumpkin (하디우드 팜하우스 펌킨) - 8.5% - 2018.10.31
Hardywood Baltic Sunrise (하디우드 발틱 선라이즈) - 9.4% - 2019.06.30
Hardywood Christmas Morning (하디우드 크리스마스 모닝) - 9.2% - 2019.12.25
Hardywood Richmond Lager (하디우드 리치먼드 라거) - 5.0% - 2020.06.03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에서 라즈베리를 사용하여
만든 맥주들도 몇몇 있습니다. 라즈베리 위트라던가
라즈베리 스타우트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디우드(Hardywood) 양조장의 맥주 컨셉이
양조장이 소재한 버지니아주의 재료를 우선시하기에,
오늘의 맥주에 사용되는 라즈베리 또한 버지니아에
위치한 농장에서 나온 라즈베리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카카오 닙스 또한 포함되었다고 하며,
Full-Body 에 Rich, Sweet 가 홈페이지에 기록된
제품을 수식하는 단어들이기에, 오늘 맥주 자체는
겨울에 마시기에 좋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답게 그을린 갈색 거품과
새까만 색상의 액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라즈베리 향이 처음부터 뚜렷하게 풍겼습니다.
달콤새콤한 향과 더불어 스타우트 특유의
다크 초콜릿, 약간의 로스팅 탄 내 등이 있지만
거친 향 없이 단 느낌과 함께 겹쳐져서 다가옵니다.
탄산기는 거의 없고, 이에 따라 입에 닿는 질감도
매끄럽고 잔잔한 안정된 느낌을 주었으며,
무게감도 중간 수준으로 특별히 무겁지 않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이 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카라멜이나 당밀, 토피 등등이 진득한 느낌이 없으며,
오히려 깔끔하고 담백(Dry)한 바탕이라 보았으며,
거기에서 라즈베리의 새콤상콤함이 바닐라와 합세하여
단 듯한 느낌을 주기에, 당도가 높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단 맛이 없으면 보통 탄 맛이나 쓴 맛이 두드러질 수 있으나
그것도 라즈베리가 잘 중화를 시킨건지, 아니면 스타우트임에도
검은 맥아 사용에 있어 거친 면을 줄이도록 설계했는지,
어느 쪽이든 쓰거나 거칠고 텁텁한 느낌 없이 말끔합니다.
맥주의 지나친 디저트화로 인해 몇몇 부재료 맥주들은
첫 모금은 좋지만 지나친 단 맛으로 다음 모금을 쉽게
가져가지 못하게하는 요소들이 분명 존재하였지만,
하디우드의 라즈베리 스타우트는 그런 면은 없었고,
라즈베리와 스타우트의 기본적인 맛의 속성만
잘 대비시켜서 어찌보면 단순하지만 기대했던 맛이
충분히 등장한 라즈베리 이름값 하는 맥주였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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