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덴마크

Mikkeller Raspberry Quadrupel (미켈러 라즈베리 쿼드루펠) - 13.0%

by 살찐돼지 2018. 8. 11.


라즈베리 쿼드루펠(Raspberry Quarupel)은

덴마크의 미켈러(Mikkeller)가 제작한 맥주로,

스타일은 이름에도 나왔듯 쿼드루펠입니다.


벨기에의 수도원 계통 맥주들 가운데서

가장 도수가 높은 제품에 속하는 스타일로,

Quad(4)의 의미를 가진 맥주입니다.


참고로 수도원 계열 맥주의 다른 단계로는

Enkel(1), Dubbel(2), Tripel(3) 등도 존재합니다.


- 블로그에 시음기가 올려진 미켈러(Mikkeller)의 맥주들 -

Mikkeller Big Worse (믹켈러 빅 워스) - 12.0% - 2010.11.10

Mikkeller 黑 (믹켈러 흑) - 17.5% - 2010.12.20

Mikkeller Tomahawk Single Hop IPA (믹켈러 토마호크 싱글 홉 IPA) - 6.9% - 2012.01.31

Mikkeller Monk's Elixir (믹켈러 몽크스 엘릭서) - 10.0% - 2013.03.10

Mikkeller Hop Burn Low (믹켈러 홉 번 로우) - 10.0 - 2014.03.24

Mikkeller Galena Single Hop IPA (믹켈러 갈레나 싱글 홉 IPA) - 6.8% - 2014.07.21

Mikkeller Koppi Coffee IPA (믹켈러 코피 커피 IPA) - 6.9% - 2014.09.17

Mikkeller It’s Alive! (믹켈러 잇츠 얼라이브) - 8.0% - 2014.10.14

Mikkeller American Dream (믹켈러 아메리칸 드림) - 4.6% - 2014.11.07

Mikkeller Beer Geek Breakfast (믹켈러 비어 긱 브랙퍼스트) - 7.5% - 2014.12.23

Mikkeller Vesterbro Wit (믹켈러 베스터브로 윗) - 4.5% - 2015.01.24

Mikkeller Årh Hvad?! (믹켈러 아흐 흐바드) - 6.8% - 2015.03.08

Mikkeller 20 IPA (미켈러 20 IPA) - 6.8% - 2015.05.06

Mikkeller 1000 IPA (미켈러 100 IPA) - 9.6% - 2015.07.10

Mikkeller Winbic (미켈러 윈빅) - 6.0% - 2015.09.08

Mikkeller Mastodon Mother Puncher (미켈러 마스토돈 마더 펀쳐) - 6.6% - 2016.01.24

Mikkeller Zest Please (미켈러 제스트 플리즈) - 7.0% - 2016.04.06

Mikkeller Milk Stout (미켈러 밀크 스타우트) - 6.0% - 2016.08.15

Mikkeller Funky ★ (미켈러 펑키 스타) - 9.4% - 2016.11.20

Mikkeller Spontan Elderflower (미켈러 스폰탄 엘더플라워) - 7.7% - 2017.10.25

Mikkeller Beer Geek Brunch Weasel BA (미켈러 비어 긱 브런치 위즐 BA) - 10.9% - 2018.02.20

Mikkeller Beer Geek Flat White (미켈러 비어 긱 플랫 화이트) - 7.5% - 2018.05.01



몇몇 사람들에게는 벨기에 맥주가 부재료와 관련 깊어,

시도 때도 없이 맥주에 첨가물을 넣는다고들 생각하지만,

사실 부재료에 더 관용적일 뿐, 매 번 넣진 않습니다.


쿼드루펠(Quadrupel)이라는 스타일도 도수를 높이기 위해

당류인 설탕이나 캔디 시럽들이 첨가되기는 하나,

(벨기에에서 맥아 당이 아닌 당류를 넣는건 흔함)


노골적인 부재료인 과일이나 향신료 등을 넣는

사례는 생각보다는 드물다는게 여러 사례에서 보입니다.


따라서 오늘 시음하는 라즈베리 쿼드루펠은

보편화된 쿼드루펠이라기보다는 미켈러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쿼드루펠이라는 맥주 타입에

잘 어울릴 과일을 선정해 넣은 컨셉인 셈이죠.


참고로 이 제품의 배럴 에이징 버전도 존재합니다.

오늘 시음제품은 일반 버전으로 배럴과는 무관합니다.



색상은 예상보다는 더 짙은 계열이었고

어두운 갈색에서 검은색에 걸쳐있습니다.


꽤 코를 자극하는 라즈베리의 시큰함에

카라멜이나 그을린 설탕의 단 내도 납니다.

신(Tart) 향이 있으며 은근 식초쪽도 있네요.


탄산기는 살짝 무딘 편인게 알맞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13.0% 라는 도수에 비해

진득함이나 쫀쫀함이 부담스럽게 오진 않습니다.

그냥 8~9% 대 더블 스타우트의 적당한 무게감 같네요.


맥아에서 나온 적당한 단 맛이 자리잡혔는데,

카라멜이나 졸인 흑설탕 쪽에 가깝다고 봅니다.


알코올 느낌은 강하진 않으나 맥주를 마시고

잠깐 기다리면 속이 뜨거워지는 느낌은 있네요.


여기까지는 정석적인 쿼드루펠의 성향이지만

의외의 맛이 영향력있게 나온 것이 반전인데,

아주 괴팍하진 않지만 적당한 신 맛이 나옵니다.


그 출신이 라즈베리인지 아니면 양조할 때

젖산/초산이 발효에 관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단 맛 ↔ 신 맛이 대치중인 맥주라 생각됩니다.


유사한 타입의 맥주를 비교하자면 같은 벨기에의

Flanders Oud Bruin 과 맛의 구성이 흡사했고,


상대적으로 신 맛에 가리워진건지 벨기에 에일 효모

특유의 과일/향신료계 맛은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뒷 맛은 약간의 감초와 나무 같은 맛으로 장식되며

알코올의 부정적인 술 맛은 딱히 없어 좋았습니다.


확실한 것은 라즈베리의 맛은 듬뿍 담겨 있어서

초중후반 가릴거 없이 지속적으로 전달되기에

부재료를 잘 썼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습적으로 당한 것만 빼면

꽤 흥미롭고 맛도 괜찮은 편의 맥주였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