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음하는 미국 뉴 벨지움(New Belgium) 양조장의
시트라델릭(Citradelic)의 부제는 탠져린 IPA 입니다.
맥주에서 쓴 맛과 함께 독특한 과일, 식물, 허브 등등의
맛과 향을 자아내는 주요 재료가 홉(Hop)으로서,
특히 IPA 라는 스타일은 홉의 특징을 부각시킨 맥주입니다.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예나 지금이나 인기있는 IPA 는
IPA 의 역사이자 유래인 영국식이 아닌 미국식 IPA 인데,
둘의 차이는 영국 홉이 주인공인지 미국 홉인지로 갈립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뉴 벨지움(New Belgium) 양조장의 맥주들 -
New Belgium Ranger IPA (뉴 벨지움 레인저 IPA) - 6.5% - 2012.11.06
New Belgium Snapshot (뉴 벨지움 스냅샷) - 5.0% - 2014.10.18
New Belgium Fat Tire (뉴 벨지움 팻 타이어) - 5.2% - 2015.09.06
New Belgium Rampant (뉴 벨지움 램펀트) - 8.5% - 2015.11.25
New Belgium Accumulation (뉴 벨지움 어큐뮬레이션) - 6.2% - 2016.01.19
New Belgium Abbey Dubbel (뉴 벨지움 애비 두벨) - 7.0% - 2016.06.13
New Belgium La Folie (뉴 벨지움 라 폴리) - 7.0% - 2017.02.27
New Belgium Trippel (뉴 벨지움 트리펠) - 8.5% - 2017.04.24
New Belgium Sunshine Wheat (뉴 벨지움 선샤인 윗) - 4.8% - 2017.09.26
New Belgium Transatlantique Kriek (뉴 벨지움 트랜스아틀란틱 크릭) - 7.0% - 2017.12.16
New Belgium Fat Tire Belgian White (뉴 벨지움 팻 타이어 벨지안 화이트) - 5.2% - 2019.05.31
1980년 이래로 태동한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는
풀이나 허브, 흙의 성향이 강한 유럽 출신 홉 보다는
새콤한 열대과일, 감귤류의 풍미를 자아내는 미국 출신
홉 품종들을 이용한 IPA 로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열대과일을 넣지 않아도 홉이 충분히 그 맛을 만들어내지만
오늘의 맥주 Citradelic 에는 추가로 탠저린 껍질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시트러스/열대과일/허브 성향의 홉들을
이 맥주를 위해 10 종이나 사용한게 눈에 띕니다.
탁한 짙은 금색~주황색에 걸치는 외관입니다.
지금껏 많은 IPA 맥주를 마시고 향을 맡아봤지만
홉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감귤향만 담겨있기보다는
다른 느낌의 감귤이나 감귤 캔디 같은 향이 있고,
곡물 빵과 같은 고소한 느낌도 홉의 뒷 편에 있네요.
탄산감은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하게 포진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얇고 쾌활할 것이라고 봤는데,
의외로 잔잔하고 차분한 성질로 나와주었습니다.
결코 무겁지는 않으나 물 처럼 가볍지는 않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카라멜이 연하게 출현하는 바탕이며,
홉에서 나오는 감귤, 풀, 허브, 캔디와 같은 맛이 주됩니다.
씁쓸한 맛은 적은 편이며 쓴 맛의 여운도 적습니다.
되려 구수한 곡물 빵이나 비스킷 같은 맛이 남네요.
완벽한 컨디션의 맥주였다면 홉과 탠저린이
팡팡 터질 것 같지만 다소 홉의 맥이 빠진 느낌이라
상대적으로 맥아적인 단 맛과 고소함이 드러나네요.
Citradelic 이라는 이름과 외관 디자인에서 오는
감귤 팡팡 터지는 느낌보다는 의외로 밸런스형 IPA 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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