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원색 디자인과 유영하는 고래 한 마리가
감각적 디자인으로 오는 Offshoot 양조장의 Relax 입니다.
Offshoot 양조장은 The Bruery 양조장의 산하 브랜드로,
사실 The Bruery 에서는 맥주 스타일에 따라 각각의
다른 브랜드를 쓰는 것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맥아적인 성향이 짙은 맥주들은 The Bruery 로,
Sour 속성이 담긴 맥주들에는 Terreux 가 붙습니다.
The Bruery 창업자의 공개적으로 말하길
자기들은 IPA 를 취급하지 않겠다고 했었지만,
끝내 번복하고 낸 IPA 브랜드가 Offshoot 입니다.
약속(?)을 어기고 IPA 브랜드를 만든게 잘못도 아니고,
본래 The Bruery 이름 아래서 IPA 는 없다는 이야기라는 둥,
그래서 Offshoot 이잖아.. 로 연결되는 설립스토리인데,
누구도 심각하게 받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웃고 넘어갑니다.
연예인으로 따지면 가수와 배우 활동명이 다른 식이니까요.
아무튼 Offshoot 을 대표하는 IPA 맥주는 Relax IPA 로
트렌디에 부합하는 Hazy / New England 타입입니다.
사용된 홉은 대표적인 미국 홉들인 Citra, Centennial,
Amarillo, Simcoe 등이며 효모는 런던 3 에일입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실력파 The Bruery 가 만든 IPA라는 배경과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맥주 바틀샵 선반에 놓인 수 많은
맥주들 가운데서도 확실히 눈에 띄는 제품들 중 하나입니다.
Hazy IPA 가 뭔지, 탄생 배경이 어떤지 모른다해도 말이죠.
Hazy IPA 스러운 탁한 금색의 외관을 보여줍니다.
감귤, 망고, 파인애플, 패션푸르츠 등등의
Hazy IPA 에서 기대할 수 있는 과일류 향에
미미하지만 솔, 풀과 같은 향도 나와줬으며,
출신이 맥아든 효모든 단 내는 강하지 않습니다.
탄산기는 생각보다는 넘길때 찌릿한 편으로
그 덕분에 조금 더 가볍고 청량하게 마실수 있습니다.
진득함, 미끄덩함, 안정감이 어느정도 미덕인
Hazy IPA 이지만 그런 점성적 느낌은 갖추면서도
마실 때에 어느정도의 경쾌함이 동반하는 편입니다.
맥아에서 오는 시럽, 꿀류의 단 맛은 찾기 힘들고
효모에서 나오는 발효 단 맛도 나름 절제된 편입니다.
따라서 단 느낌이 나왔어도 금새 사라지는 편이며,
향에서 언급한 홉의 맛들이 가장 주된 맛으로 옵니다.
은근한 풀, 솔 등의 맛은 있어도 쓰게 연결되지 않고
적당한 열대과일과 잔잔한 단 맛과 쓴 맛 등이 갖춰져
엄청 폭발적인 Hazy IPA 의 개성이 나오진 않습니다.
다만 근 3-4년 사이에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이나
그들의 브루펍 등에서 판매하는 IPA 상시제품이
기존의 West Coast 쪽에서 Hazy 로 많이 전환되어,
Hazy IPA 특유의 과일 캐릭터는 살리면서도
물리지 않는 음용성이 양조장 메인 IPA 들에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처럼 되어버렸습니다.
Offshoot 의 Relax 또한 Relax 라는 이름처럼
양조장의 메인 IPA 라서 이런 경향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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