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인트 오스텔(St. Austell) 양조장에서 만드는
메나 두(Mena Dhu)라는 맥주는 스타우트 타입입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스타우트(Stout) 맥주들이 대부분
임페리얼/더블과 같은 높은 도수 맥주들이 많기에
오히려 4.5%의 대중적이고 무난한 도수의 제품이 눈에 띄는데,
오늘의 메나 두(Mena Du)와 견줄만한 유명 상품으로는
이것이 될 것 같습니다. 편하게 마시기 좋은 맥주들이죠.
- 블로그에 리뷰된 St. Austell 양조장의 맥주들 -
St Austell Tribute (세인트 오스텔 트리뷰트) - 4.2% - 2010.06.05
St Austell Admiral's Ale (세인트 오스텔 애드머럴 에일) - 5.0% - 2010.08.26
St Austell Proper Job (세인트 오스텔 프라퍼 잡) - 5.5% - 2010.09.17
St Austell HSD (세인트 오스텔 HSD) - 5.0% - 2010.03.25
St Austell Smugglers (세인트 오스텔 스머글러스) - 6.0% - 2013.07.15
St. Austell Big Job (세인트 오스텔 빅 잡) - 7.2% - 2019.07.02
St. Austell Hicks (세인트 오스텔 힉스) - 6.0% - 2019.09.30
어쩌면 수입 맥주들 중에 일반적인 스타우트들보다는
도수가 높고 부재료 & 배럴 에이징 등이 가미된
크래프트적인 스타우트가 많을 수 밖에 없는건,
그 사이 한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맥주들이
성장하여 무난한 5% 대의 스타우트들이 시장에서
병이나 캔으로 구할 수 있게 됨이 영향이 있다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새싹이나 다름 없는 국내 수제 맥주의 병/캔 제품이
대중시장에 판매되려면 호불호가 갈릴 높은 도수, 부재료,
창의적인 시도 보다는 무난한 제품들로 구성될 수 밖에 없고,
수입 크래프트 맥주들은 처음 선보여질 때 화제성이 중요하기에
무난한 제품들로는 그리 많지 않은 크래프트 맥주 매니아들에게는
확실하게 자기 브랜드를 어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수입 맥주에서는 무난한 스타우트 신참이 적었던 것 같은데,
저 또한 블로그에서 무난한 스타우트를 다루는게 꽤 오랜 것 같네요.
스타우트이니 검은 색상에 갈색 거품이 드리워집니다.
탄 맛은 절제되고 구운 곡물, 아몬드, 약간의 스모키 함과
은은한 찻 잎과 흙 등의 아늑함 또한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많은 편은 아니나 아주 적지도 않은 수준이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순한 편에 속했습니다.
마냥 연하진 않고 살짝 진득하나 도수 한계상 편하네요.
맥아 단 맛은 그리 많진 않아도 붉은 건과일-카라멜스러움이 있고,
단 맛 보다는 고소한 곡물이나 구운 견과 같은 맛이 더 납니다.
탄 맛은 스타우트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나타나며
탄 맛이나 쓴 맛, 재(Ash) 등의 맛들을 과시하는 맥주는 아닙니다.
희미한 산미와 풀이나 감초같은 맛이 동반하고 있으며,
끝 맛은 상당히 깔끔하지만 스모키한 여운이 후반부를 달래줍니다.
마시고 나서도 허무하지 않게 잔존하는 스모키함이 마음에 드네요.
전반적으로 맛이 과하지 않고 4% 대의 영국 스타우트들에서
접할 수 있는 고른 맛의 밸런스를 잘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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