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버나두스(St. Bernardus)는 트라피스트 수도사에 의해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만들어져야하는 트라피스트 맥주가 아니며,
수도원의 레시피가 외부 상업 양조장에 제공되어 양조되어지는
트라피스트와 반대되는 개념인 Abbey Ale 쪽에 속하는 곳입니다.
전 세계 11 곳 밖에 없고 수도사가 직접 만드는 전통 맥주라는 덕택에
트라피스트 맥주는 명품 맥주라는 칭호를 얻고있는데 반하여,
상업 양조장의 Abbey Ale 은 같은 맥주를 만들어도
트라피스트에 비해 그 평가가 박한 것이 사실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세인트 버나두스(St. Bernardus)의 맥주들 -
St. Bernardus Abt 12 (세인트 버나두스 Abt 12) - 10.5% - 2010.12.01
St. Bernardus Wit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 - 5.5% - 2012.10.28
St. Bernardus Prior 8 (세인트 버나두스 프라이어 8) - 8.0% - 2014.08.12
St. Bernardus Christmas Ale (세인트 버나두스 크리스마스 에일) - 10.0% - 2014.12.07
St. Bernardus Tripel (세인트 버나두스 트리펠) - 8.0% - 2015.10.21
하지만 St. Bernardus 는 Abbey Ale 계열에서는 취급이 매우 좋으며,
심지어 몇몇 트라피스트를 능가하는 맥주라는 평가도 받습니다.
그 기원이 벨기에 서부 Westvleteren 지역에 있는 St. Sixtus 수도원이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수도원 자체 양조가 어려워지자 그 지역의
맥주 양조업체와 계약을 맺어 양조를 진행한 것에서 시작되었으며,
수도원 자체적으로 양조가 가능해져 만든 맥주가
트라피스트 맥주의 No.1 이라 일컫어지는 Westvleteren 입니다.
한 뿌리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Westvleteren 12 와
St. Bernardus Abt. 12 를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쩌면 오늘 시음하는 Dubbel 스타일인 Pater 6 는
Westvleteren 6 와 견주어 볼 만한 맥주라고 생각합니다.
갈색, 밤색으로 보이며 살짝 탁합니다.
프룬이나 자두 등을 연상시키는 과일 향이 있고
카라멜이나 어두운 캔디 시럽 등의 단 내도 납니다.
정향(Clove)과 유사한 알싸함도 포착되었으며,
향은 자극적이지 않고 단아하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탄산기는 적지는 않지만 과한 청량감은 자제되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Light-Medium Body, 다시 말해
가벼움과 중간 사이에 위치해 마시기는 편했습니다.
초반에 느껴진 맛은 서양 버블껌에서 오는 시큼함과
알싸한 정향, 후추와 같은 요소들이었습니다.
이후 정석적인 검붉은 건과일류의 맛을 느낄 수 있었고
약간의 삼이나 흙 등의 투박한 면모도 나와주더군요.
후반부는 쓰지는 않지만 은근 고소한 곡물 맛이 있고
달다는 느낌과 시다는 느낌보다는 시큼하고 향긋한 쪽이며,
St.Bernardus Abt.12 의 진득함과 육중함이 부담스러웠다면
St. Bernardus Pater 6 이 대안이 될 맥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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