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세인트 마틴(St Martin) 맥주는
Brunehaut 양조장에서 취급하는 브랜드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블론드(Blonde) 에일로
홈페이지 맥주 소개에서도 먼저 언급되는 제품입니다.
보통 벨기에 맥주 양조장들의 기본 맥주라고 하면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으며,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라면 페일 에일이겠고,
람빅 양조장이라면 괴즈 람빅과 같은 포지션이라 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세인트 마틴(St Martin) 맥주 -
St Martin Tripel (세인트 마틴 트리펠) - 9.0% - 2015.06.12
벨지안 블론드 타입은 결코 낮은 도수의 맥주가 아니나
두벨, 트리펠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도수이며,
블론드도 벨기에 효모가 발효시 생성하는 과일/향신료 풍미가 있지만
언급했던 다른 맥주들에 비해 맛이 복잡하게 구성되진 않습니다.
벨지안 화이트가 벨지안 블론드에 비해서 도수가 낮긴하나
밀맥주는 항상 스페셜리티 취급이라 정말 전문 양조장을 제외하면
벨지안 화이트는 메인스트림보다는 별도의 맥주로 취급합니다.
보통 벨기에 양조장들은 블론드-두벨(브륀)-트리펠(골든 스트롱)
-쿼드(벨지안 다크 스트롱) 등으로 라인업이 근간을 이루는데,
그런 근간에서 가장 첫 스타트를 형성하는 맥주가 블론드 에일로
국내에서 레페(Leffe)만 보더라도 블론드와 브륀이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따라서 일단 벨기에 맥주의 기본을 알고 싶다면
개인적으로는 (벨지안)블론드와 브륀(두벨)을 추천합니다.
뭉치면 어두워보이지만 실제로는 탁한 금색입니다.
벨기에 블론드 에일에서 기대할 수 있는 단 향은
바나나, 배, 캔디, 시럽 등으로 나와주었습니다.
알싸한 정향, 후추 쪽은 살짝 있는 정도였네요.
아주 조금의 식물스러운 향기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 포화도는 높은 편이나 청량함으로 이어지진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중간으로
적당한 만족감과 탄산기에서 오는 경쾌함도 동반합니다.
약간의 시럽이나 꿀, 배, 바나나 등등의 단 맛이 있지만
물리도록 끈덕지게 남는 단 맛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단 맛에 오버랩되어서 알싸하고 화한 향신료 맛과
약간의 알코올의 싸한 느낌 등으로 마무리되는게
매우 정석적인 벨지안 블론드의 맛 전개를 보였습니다.
향과 마찬가지로 아주 소량의 풀, 허브 맛이 등장했고
홉에서 나오는 쓴 맛의 여운은 적은 편이었습니다.
마시고 나서 살짝 입 맛을 다시면 곡물 고소함도 납니다.
국내 수입 맥주 시장이 기본적인 타입의 맥주보다는
기발하고 창의적인 맥주들이 신상품이 집중되다보니,
제 블로그에서도 벨지안 블론드라는 타입을
정말 오랜만에 올리게 되는 것 같네요.
최근 반 년동안에는 블로그 시음말고는 맥주를 잘 안마셔서 그런지
그 때문에 색다르게 다가와 가산점이 붙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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