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더 브루어리(The Bruery)의
ARBRE 맥주이지만 맥주보다는 배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기본 스타일은 도수가 높은 밀 맥아가 함유된 맥주인
위트 와인(Wheat Wine)입니다. [위트 와인 참고 리뷰]
발효가 끝난 위트 와인 원주를 3등분 하여
각기 다른 배럴에 숙성시키는데서 종류가 갈라지는데,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Medium Toast 에 해당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더 브루어리(The Bruery)의 맥주들 -
The Bruery Mash & Coconut (더 브루어리 매쉬 & 코코넛) - 13.1% - 2019.02.26
The Bruery Choronlogy:18 Wea Heavy (더 브루어리 크로놀로지:18 위 헤비) - 14.2% - 2019.12.16
The Bruery Or Xata (더 브루어리 오르차타) - 7.2% - 2020.04.07
The Bruery Autumn Maple Midnight (더 브루어리 어텀 메이플 미드나잇) - 10.0% - 2020.10.09
여러 주류를 숙성하는 오크통은 탄화(차링)나
굽기(토스팅)을 거치는 경우가 많으며,
얼마나 높은 온도 or 오래 작업하느냐에 따라
이후 숙성되는 주류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더 브루어리' 양조장의 ARBRE 의 위트 와인도
가장 연하게 구워진 Light Toated 배럴부터
탄화가 이뤄진 Charred 배럴까지 들어가게 되며,
오늘 시음맥주는 Medium Toast 니 딱 중간입니다.
'더 브루어리' 에서는 ARBRE 라는 시리즈에서
위트 와인만 3단계의 각기 다른 배럴에 넣은게 아니라,
임페리얼 스타우트 또한 적용시킨 이력이 있습니다.
즉, ARBRE 시리즈는 배럴 굽기의 정도에 따라
에이징된 맥주들의 결과 차이를 보여주는 컨셉입니다.
검은색은 아니지만 고동색에 가까운 색을 보입니다.
바닐라, 견과, 마지팬 등등의 달고 고소함이 있고
오크 배럴의 나무 향과 은근한 알콜 향등이 나옵니다.
향은 생각보다 순하고 자극적인 면이 적었습니다.
탄산기는 적은 편이고 그게 어울렸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생각보다는 가벼운 편이었고
조금 진한 포터/스타우트 정도 마시는 기분입니다.
찰지거나 쫀득하거나 육중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위트 와인(Wheat Wine)스타일이나 배럴 에이징의
결과로 나오는 맛들 모두 맥아 친화적인 요소들이라,
상당히 맥아 맛으로 점철되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입에 닿는 느낌부터 의외로 편하고 담백하게 떨어져서
맥아의 단 맛은 단 맛 요소의 뉘앙스만 남아있을 뿐,
홉에서 나오는 쓴 맛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안에 진득하게 남는 단 맛을 선사하지는 않았습니다.
연한 정도의 당밀이나 카라멜, 초콜릿 등이었습니다.
따라서 조금 더 토스팅된 맛들을 느끼기 수월했습니다.
말 그대로 잘 구워진 토스트, 견과 맛 등이 엿보이고
꿀이나 바닐라 등이 발라진 아몬드 디저트류와
오크 배럴의 나무 맛이 거칠고 떫음 없이
부드럽게 위트 와인의 풍미와 어울러집니다.
다만 알코올의 향미가 맥주가 담백함에 따라
입 안에서 퍼지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에이징된 ARBRE 라면 모르겠으나
위트 와인이 숙성된 버전이라 조금 더 위스키에 가까운
맛과 풍미를 지녔던 맥주로 좋아하는 요소가 많아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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