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뜬금없이 영국의 Timothy Taylor's 라는
전통 에일 양조장의 맥주들이 국내에 정식 수입되어
본인 또한 상당히 오랜만에 다시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Timothy Taylor's 양조장의 대표 맥주라면
단연 영국식 비터(페일 에일) 스타일인
랜드로드(Landlord)를 꼽을 수가 있으며,
역시 국내에 정식 수입되어 현재 마실 수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 시음할 맥주는 Knowle Spring 입니다.
노을 스프링(Knowle Spring)은 영국식 골든 에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티모시 테일러(Timothy Taylor's) 양조장의 맥주들 -
Timothy Taylor's Landlord (티모시 테일러스 랜드로드) - 4.1% - 2010.05.14
Timothy Taylor Boltmaker (티모시 테일러 볼트메이커) - 4.2% - 2015.07.30
영국 전통 양조장의 메인은 붉은색을 띄는 페일에일이라,
상대적으로 밝은 색을 띄는 골든 에일 / 골든 비터 또한
영국 펍 시장에서 꽤 수요가 높은 스타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맥주가 붉은 색을 띈다는 것은 어느정도 맥아 풍미에
힘을 줄 수 있는 타입의 맥아가 사용되었다는 의미인데,
골든 에일 / 골든 비터류는 그부분을 제하였기에
조금 더 (금색)라거 드링커들에게 어필할 만합니다.
Timothy Taylor's 양조장 홈페이지에 기록된 것만 봐도
맥아에서는 Golden Promise 딱 한 종만 사용되었는데,
밝은 색을 띄는 맥아의 한 종류라 생각하면 됩니다.
사용된 홉은 영국의 Minstrel 이라는 생소한 홉과,
프랑스의 Strisselspalt, 미국의 Cascade, Chinook 입니다.
맑지도 않고 탁한 편도 아닌 살짝 짙은 금색입니다.
향에서는 맥아에서 오는 적당한 고소한 흰 빵 향과
영국-유럽계 홉의 붉은 과일, 나무와 같은 향이 인상적이고
이와는 살짝 대조되게 새콤하게 오는 미국 홉의 향도 있습니다.
영국 에일이지만 대중성을 지향하는 골든 에일이기에
탄산기는 꽤 잡혀있어 질감 무게감은 가볍게 들어옵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거의 없이 깔끔한 바탕을 지녔고,
향에서와 마찬가지로 홉에서 오는 맛들이 위주가 되는데,
마냥 시트러스, 자몽류의 맛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
적당한 풀, 허브, 붉은 과일, 나무 등등의 맛이 남습니다.
끝으로 가면 약간의 곡물빵과 같은 구수한 맛과 함께
은근한 홉의 씁쓸함이 나타나며 마무리됩니다.
연하지만 대체로 시트러스 위주로 구성이 되는
아메리칸 골든 에일류와는 대비되는 영국 골든 에일로
해당 풍미가 아직 낯선 사람에게는 뭔가 투박하고
꿉꿉한 느낌으로 다가 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되지만,
맥주 좀 즐긴다는 사람에게는 국내에서는 특히 더
접하기 힘든 풍미류이기 때문에 흥미롭게 다가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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