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플링 골리앗(Toppling Goliath) 양조장에서는
자주 특정 홉만 사용한 IPA 맥주를 만들곤 합니다.
골든 너겟에서는 미국의 너겟 홉만 사용했고,
킹 수에서는 시트라 홉만 사용했다고 리뷰했는데,
오늘 시음하는 트위스티드 갤럭시(Twisted Galaxy)는 더블 IPA 로
이름에서도 보이듯 호주의 갤럭시(Galaxy) 홉이 주인공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토플링 골리앗(Toppling Goliath)의 맥주들 -
Toppling Goliath Tsunami (토플링 골리앗 쓰나미) - 5.0% - 2017.12.04
Toppling Goliath Hopsmack! (토플링 골리앗 홉스맥!) - 8.0% - 2018.03.25
Toppling Goliath Golden Nugget (토플링 골리앗 골든 너겟) - 6.8% - 2018.05.22
Toppling Goliath Pompeii (토플링 골리앗 폼페이) - 6.2% - 2019.07.08
Toppling Goliath King Sue (토플링 골리앗 킹 수) - 7.8% - 2020.01.25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 만드는 미국식 IPA 류들은
쉽게 생각하면 미국 홉들만 이용해서 만든다고 처음에 이해하지만,
사실은 그 범위가 호주나 뉴질랜드 홉까지 이미 넓어졌으며,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미국 IPA 느낌에 잘 맞는 홉을 꼽으라면
뉴질랜드는 넬슨 소빈(Nelson Sauvin), 호주는 갤럭시(Galaxy)입니다.
갤럭시는 대략 2000년대 후반 쯤 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한 홉으로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다른 홉들인 시트라(2008),
모자익(2012)와 비교시, 비슷한 때에 세간에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오세아니아가 홉 산지로서 각광받는 까닭은 남반구라는 것인데,
북반구인 미국, 유럽과 홉 수확시기가 정 반대라는 점으로,
북반구는 8,9 월이 수확시기이나 남반구는 2월이라 알려집니다.
즉, 미국 크래프트 맥주 업체 입장에서는 오세아니아 홉 농장과
잘 계약해두면 북반구 출신 미국 홉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입니다.
떠다니는 효모 알갱이가 보일 정도로 탁한 금색을 띕니다.
향긋한 풀이나 솔향이 약간 있지만 보다 더 강렬한
패션푸르츠나 망고, 구아바 등의 열대 과일이 있습니다.
과일의 향은 강렬하지만 향의 복잡성은 높은 편은 아니네요.
질감이나 매끄럽고 부드러운 측면이 강한게
NE IPA 의 특성을 따르며, 무게감 또한
그리 무겁지 않은 중간 수준을 보여줍니다.
효모에서 나오는 발효미 단 맛이 있을 뿐이며
특별히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홉의 맛은 향에서와 마찬가지로 풀 느낌이 있으면서
새콤한 열대과일의 풍미가 다분했습니다.
다만 홉 맛의 복합성은 다소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Double IPA 이지만 반대로 NE IPA 이기 때문에
쓴 맛은 그리 높지 않고 적당한 뉘앙스만 보여줍니다.
알코올에서 오는 뜨끈함이나 술 맛도 없는 편에 가깝네요.
생각보다 쉽고 단순하지만 그래도 정갈하게 잘 뽑아낸 맥주로
단순한게 Best 다라는 것이 컨셉인 듯한 제품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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