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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Westbrook Lemon Cucumber Gose (웨스트브룩 레몬 큐컴버 고제) - 4.0%

by 살찐돼지 2020. 3. 10.

 

고제(Gose)라는 스타일의 맥주는 본래 독일이 원조인

소금기의 물과 젖산, 코리엔더(고수) 등이 포함되어

통상적인 깔끔한 독일 맥주들과 매우 다른 특징을 지닙니다.

 

역사적으로도 오래된 오리지널리티가 강한 고제(Gose)임에도

창의적인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는데,

 

이런 고제(Gose) 맥주를 바탕으로 많은 색다른 해석과

시도들로 엉뚱하고 기발한 컨셉의 맥주가 많이 나왔습니다.

 

블로그에 소개된 고제(Gose)들만 해도 #1, #2, #3, #4 등 많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웨스트브룩(Westbrook) 양조장의 맥주들 -

Westbrook White Thai (웨스트브룩 화이트 타이) - 5.0% - 2012.09.04

Westbrook Gose (웨스트브룩 고제) - 4.0% - 2015.08.21

Westbrook Pecan Cookie Stout (웨스트브룩 피칸 쿠키 스타우트) - 9.0% - 2019.12.08

 

이미 저는 크렌베리나 용설란, 수박, 동남아 향신료 등이 들어간

해괴한 컨셉의 고제(Gose) 맥주들을 여럿 접해봤습니다만,

 

레몬은 그렇다쳐도 오이(Cucumber)가 들어간 제품은 처음으로

Westbrook 양조장이 어떤 의도를 했는지는 감이 오긴 합니다.

 

기존의 맥주에서 나오는 Spicy 하고는 다른 개성있는 오이 맛이

개인적으로 고제와 어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하나...

 

제가 오이라는 채소를 그리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시음기를 위해 집었지만 썩 마시고 싶지는 않은게 사실입니다.

 

오이 냉국이나 냉면 위의 오이 무침처럼 노골적이지 않고

고제(Gose) 특유의 신 맛과 짠 맛이 더 나오길 기대합니다.

 

 

탁한 상아색~밝은 금색의 맥주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오이가 강합니다. 레몬의 새콤함과 함께 찾아오는데,

약간의 코리엔더 향과 더해지면 정말 오이 냉국이나

냉면 육수위의 오이 고명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탄산기는 살짝 있는 편이라 은근 청량했으며,

청량한데 알코올 도수는 4.0% 정도인지라

무게감과 질감은 가볍고 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소멸 상태라 매우 담백한 바탕에

고제(Gose) 특유의 레몬 신 맛이 은근 짜릿하게 남습니다.

 

코리엔더의 향긋함과 짭짤한 맛도 있지만

여기까지만 있으면 정석적인 고제맥주라 봤겠지만

 

오이의 성향이 더해지면서 맥주의 개념보다는

오이가 들어간 음식의 국물을 들이키는 기분으로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탄산기가 있는 냉면 육수 같은 느낌으로

평양냉면 같은 느낌이 아닌 분식집,고깃집 냉면 같은 맛인데,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계속 다른 얘기를 하는 것 같아 헛웃음 나네요.

 

쓴 맛은 없고 뒷 맛은 깔끔한 편이나 희미한 곡물이 남습니다.

오이를 안 좋아하는 분께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만..

희한한 맥주를 찾는다면 한 번 시음해봐도 좋습니다.

 

일단 원조 고제(Gose)를 마셔보고 뭐가 달라졌는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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