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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Urthel Hop-It (우텔 호핏) - 9.5%

by 살찐돼지 2015. 8. 7.


벨기에의 브랜드이지만 위탁 양조는 네덜란드에서 하는

우텔(Urthel)도 정식으로 국내에 수입된지 꽤 되었습니다.


본래는 Van Steenberge 양조장에서 생산했던 맥주이나

현재는 Koningshoeven, La Trappe 를 만드는 곳에서 생산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순간부터 라벨에 그려진 코큰 할아버지가

(본래는 아마도 요정) 수도승처럼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우텔(Urthel) 브랜드의 맥주 -

Urthel Saisonnière (우텔 세종니에르) - 6.0% - 2013.02.04



우텔의 호핏(Hop-IT)은 이름에서 강하게 밝히고 있는것처럼

홉(Hop)의 개성을 굉장히 부각시킨 맥주입니다.

양조장 제품 설명에 아예 인디아 페일 에일에 관한 언급이 있죠.


벨기에식 골든 스트롱(Golden Strong) 맥주의 바탕에

홉을 더 많이 첨가하여 홉 특유의 씁쓸함, 허브, 과일 풍미를 살렸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벨지안 IPA 쪽으로 분류합니다.


국내에 존재하는 벨지안 IPA 라는 신종 스타일 상품들이 그리 많진 않으나

이 제품이외에 '후블론쇼페' 가 벨지안 IPA 쪽에 분류되는 제품이며,


현재는 잠시 수입 중단되었지만 미국 코로나도(Coronado)사의

호피데이즈(Hoppy Daze)라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맑지는 않은 편이며 노란색과 주황색의 중간입니다.

거품은 풍성하게 형성되며 유지력도 꽤 좋네요.


향에서는 풀(Grass), 허브와 같은 향과 함께

감귤(시트러스)쪽의 과일 향이 산뜻하기 보다는

다소 눅진하게 퍼지고 있었습니다.

약간의 캔디와 같은 향과 정향스런 향도 조금 있네요.


맥주 자체의 무게감이나 질감이 부담과는 거리가 있으며,

9.5% 라는 도수가 무색하게 깔끔하고 가볍습니다.

뭐 그렇다고 페일 라거 수준까지는 아니었습니다.

탄산도 가벼운 풍미에 어울리게 알맞게 분포했네요.


단 맛을 생각보다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럽이나 꿀, 살구 잼과 같은 끈적한 단 맛이 있네요.


홉의 맛도 느낄 순 있습니다. 다만 IPA 들처럼

강한 시트러스, 열대 과일이 빵빵 터지는 것이 아닌

허브, 풀, 꽃 등등의 다소 얌전한 형태의 홉맛이 나타납니다.


마시고 나면 입에 남는 씁쓸함과 텁텁함이 있습니다.

높은 알코올 도수에서 발생하는 '술 맛' 은 적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벨지안 IPA 쪽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지만

벨기에스러움이 매우 우세했던 맥주가 Hop-It 이라 봅니다.


청사과나 캔디와 같은 효모에서 나오는 맛이 강하며

홉이 그리 치고 올라오는 느낌이 아니라서 더 그렇습니다.


강력한 IPA 의 기반에 벨기에 효모를 사용한 맥주가 아닌

벨지안 골든 계열에 홉을 평소보다 좀 더 넣은 맥주 같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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