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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네덜란드에서 폭풍성장중인 소규모양조장 & 증류소인
'De Molen' 의 맥주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Molen 은 네덜란드어로 풍차라는 의미를 가졌으며,
남서부지역 네덜란드에서 역사적인 풍차가 있다고하는
 Bodegraven 시에 위치한 양조장입니다.  

Menno Olivier 는 De Molen 의 설립자로,
본래는 집에서 취미로 양조하는 홈브루어였지만,
점차 취미가 전문적으로 발전하여 로테르담의 양조장에서
일을 하면서 실무를 익혔고, 결국 2004년엔 자신의 양조장을 갖게되었습니다.

창설된지 불과 6년이 좀 넘었지만, De Molen 은
정규적, 일시적인 맥주들까지 합해서 약 60 종류의
미국,영국,독일,벨기에등지의 개성이 다른 맥주를 만들고 있죠.


De Molen 은 미국에서 태동한, 홈브루어 출신들이 대형회사에서 만드는
천편일률적인 맥주와는 다른, 개성만점의 자신만의 맥주를 양조하는

마이크로(Micro,小) 브루어리 혹은 크래프트(Craft,工) 브루어리의 움직임에
깊은 동감을 얻고, 미국의 소규모양조장들과 비슷한 길을 걷는 양조장입니다.

사실 BMC (버드,밀러,쿠어스)등에 잠식된 미국이나, 하이네켄의 통치하에있는
네덜란드는 맥주사정에있어서 비슷한 부분도 많은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De Molen 양조장에선 미국식 스타일을 따른 제품들이 유독 많은데,
오늘 소개하는 Bommen & Granaten (폭탄 & 수류탄) 맥주역시
미국식 발리와인에 영향을 받아 양조해낸 제품이라고합니다.

15.2% 라는 소주수준의 도수를 보여주는 폭탄 & 수류탄 맥주는
De Molen 양조장내에서는 가장 강한 도수를 가진 제품이죠.

높은 알콜도수와 강한 맛으로 대변되는 소규모양조장들의 맥주들은
일반소비자들로선 매우 다가가기 힘든 제품입니다.
그래서 많이 외면받지만(사실 외면보단 무지), 한편으론 골수지지층도 형성하기도 하죠.

영국의 브루독(Brewdog)의 맥주라벨에 쓰여있는 문구로
" 우리는 당신이 (우리맥주를)마음에 들어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라 써놓았는데,
 무모하고 오만하다 보일지 모르지만.. 애당초 대중들의 사랑과 호의를 기대했다면,
마이크로 브루어리의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을테니까요.

글이 좀 길었는데, 오늘의 15.2%의 폭탄 & 수류탄도 그런느낌을
마시는사람에게 주는것 같아서 설풀이 좀 해보았습니다.


'폭탄 & 수류탄' 맥주에서 처음으로 눈에띄는 특징은
거품이 거의 없다는 점이며, 그 때문에 탄산의 함량도 극히 적습니다.

사실상 탄산이 없기에, 사람에따라 김빠진 사이다마시는 기분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고, 무게감과 진함에있어서는 15.2% 에 걸맞게 최상급입니다.

향에서는 과일같은 향기와 알콜향이 버무러져서 풍겨져오며,
맛 또한 향과 마찬가지로 과일의 맛과 알코올의 향연인데,
과일같은 맛은 그 맛이 약간 복잡한데, 오렌지스런 맛도 보이고
포도스럽기도, 체리나 사과같은 맛도 느끼는, 마치 쥬시후레쉬를 씹는듯 했네요.

그리고 후반부에있어선 빠지면 섭섭한 홉(Hop)의 쌉쌀함이 출현해주어
뒷문단속을 해주는것도 다양한 맛의 구성에 있어서는 매우 좋았습니다.

15.2% 라는 수치에 비해서는 그렇게까지 강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으며,
탄산이 소멸수준이어서 풍미가 좀 심심하다는 점..
네덜란드 현지구매임에도 불구, 가격이 상상초월이라는 점 (12유로)등이
폭탄 & 수류탄에 있어서는 단점으로 작용하겠습니다.

폭탄 & 수류탄이 겁을 주는 이름임에도, 실상은 그다지 강력하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15.2%란 도수때문에 확실히 빨리 달아오르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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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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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파챠 2011.01.21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스페인에서 Rasputin Rusian Imperial Stout 마셔보고 미국 맥주인 줄 알았는데, De Molen이 네덜란드 양조장이군요.

    • 살찐돼지 2011.01.22 0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맥주를 스페인에서 잘 드셨네요. 아마 유명도나 평가면에서는 라스푸틴이 폭탄 & 수류탄보다 나은걸로 알고있어요. 그나저나 데 몰렌이 스페인에도 있다는게 신기하군요 ~

  2. 가방 속에 플린 2011.01.24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트를 넘어 짖궂은 구석도 있는 이름이네요. 폭탁 & 수류탄이라니요. 왠지 여성들이 찾아서 마실 것 같지는 않네요. 하지만 승질 날 때, 뭔가 직장에서 깨지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 있을 때 폭탄 수류탄을 걸치고 싶은 심리적인 충동을 일으킬 만한 도수와 이름이네요. 맛은 심플하면 더 어필이 될 것 같은데 다양한 맛의 지형이 깔려 있는 것 같네요.

    • 살찐돼지 2011.01.24 0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인의 도수를 넘어가는 맥주에서는 심플하고 간편한 맛을 기대하는건 불가능하죠. 아마 나쁜일이 있어서 빨리 잠들고 싶을때 이 맥주를 한 병하면 금방잠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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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 블로그에 리뷰했던 '스톤 임페리얼 스타우트'
함께 구매했던 미국식 발리와인인 '스톤 올드 가디언' 입니다.

'올드 가디언' 은 '임페리얼 스타우트' 처럼
매년 한정판 형식으로 양조되는 특별맥주로서,
2월에 양조되어지는 맥주입니다.

발리와인(Barley Wine)이 높은 도수, 무게감, 알콜도수때문에
주로 겨울에 소비되는게 이상적인 맥주인데,
늦겨울인 2월에 생산하는 '스톤 양조장' 의 의도를 짐작해보면,
아마 '스톤 임페리얼 스타우트' 와 같을거라 예상됩니다.

지금이 1월이니 다음달에 2011년산 '올드 가디언' 이
세상밖으로 나오겠군요. 구할 수 없는걸 잘 알지만..

참고로 오늘의 '올드 가디언' 은 2010년 2월 양조되었습니다.

- 스톤(Stone) 브루어리의 다른 맥주들 -
Stone Levitation ale (스톤 레버테이션 에일) - 4.4% - 2010.10.06
Stone Imperial Russian Stout (스톤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 - 10.5% - 2010.12.30


스톤브루어리는 기이한 인연에서 탄생한 양조장입니다.
설립자는 Steve Wagner 와 Greg Koch 로, 1996년 설립되었죠.

두 사람은 모두 맥주, 엄밀히 말하면 에일에 관심이 많았던 청년이었고,
첫 인연은 Greg 가 뮤직 스튜디오를 열었을 때, 
Steve 의 밴드가 첫 임차인이었던것에서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두사람이 가까워진것은 '맥주를 감각적으로 판별하기' 란
주말강의에서 두 사람이 우연히 같은 클래스에 속하면서부터인데,
두 사람의 맥주에 대한 기호, 열정, 이상향등이 너무도 꼭 맞았던게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후로도 지속적으로 맥주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던 두 사람은,
결국 그들만의 양조장을 갖자는 꿈에 의기투합했고,
Steve 의 양조경험과, Greg 의 사업경험, 그들과 뜻을 같이할
몇몇의 동지들을 모아 팀을 꾸려 1996년
샌디에이고에 Stone 양조장을 설립하게 됩니다.

 두 사람의 의기투합에서 시작한 스톤양조장은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마이크로 브루어리들중 하나가 되었고,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린 양조장이 되었죠.

개인적으론 사람의 의지만으로 양조장을 설립해서 성공을 거둔 스톤양조장과,
미국의 개방적인 맥주관련법안이 상당히 부럽습니다.
만약 그들이 한국사람이었다면, 양조장 설립부터가 규제에 막혀서 좌절했을테니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잘 만들어진 발리와인(Barley Wine)은
올드에일적인 묵직함과 약간 단맛도 있는 맥아맛과 함께,
인디안페일 에일(IPA)의 강한 홉의 상쾌한 향과, 씁쓸함이 많이 남는것이
저에게 있어 가장 이상적이고, 발리와인(Barley Wine)인데,

이번에 마시는 스톤 양조장의 '올드 가디언(Old Guardian)' 이 딱 그런제품입니다. 

향에서는 압도적인 홉(Hop)의 향이 있기에, 오로지 홉의 향만 접할 수 있으며,
색상에선 붉으스름한 고동색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무게감이 아주 무겁고 진득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으나, 사람에 따라
매우 무겁게 다가올 수도 있는 묵직함과 진함을 가졌다고 생각되었으며,
탄산의 활약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초반부 향에서도 접한 IPA 스런 홉의 무자비한 폭격이 이루어져,
다른 맛을 느낄 겨를이 없으나, 점차 홉의 맛이 쇠약해져 갈 때
등장하는 한약처방 어린이 감기약(?)같은 살짝 단맛의
깊은 맥아맛이 드러나기에, 상쾌&쌉싸름과 진한맛을 고루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난것이 아닌게, 후반부로 치닫을수록 IPA 적 특성이 다시 출현하여
은은하게 쓴 홉의 여운을 남겨, 뒷처리도 밋밋하지 않았던 '올드 가디언' 이었습니다.

저번에 마셨던 'J.W.Lees Harvest Ale' 이 수치상 알콜도수는 높았음에도,
   맛의 다양성은 보여주지 못한, 오로지 조금 단맛의 감기약맛이 나서 아쉬웠는데,
그 부분을 완벽하게 보완한 제품이 'Old Guardian' 이었습니다.

사족으로, 맥주가게에 갔을 때 이 맥주를 구매할지 말지 좀 망설였었는데..(가격때문에)
구입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훌륭한 맛을 느끼지 못했을거란 생각에 안도감이 드는군요.

평소에 저랑 맥주성향이 비슷하다고 느끼셨던 분들, 혹시 해외에서 '올드 가디언' 을
발견하거들 주저없이 고르세요. 어지간해서 과찬이나 악평을 하지 않는 저인데
'올드 가디언(Old Guardian)'은 진짜 명작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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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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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1.01.10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번 평은 거의 칭찬 일색이군요.
    지금까지 평을 보면 좋은 건 그냥 괜찮은 정도고 별로 인 건 좀 아쉬운 정도라고 하셨는데....
    이 정도면 얼마나 대단한 맥주인지 기대감부터 지니게 되는군요.
    그러고 보니 살찐돼지님 맥주평 중에 제일 악평이 강했던 맥주는 X롬X커 X이X인 것 같은데 맞나요?

    • 살찐돼지 2011.01.11 0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톤 양조장의 올드가디언은 정말 훌륭했던 맥주였습니다. 제가 바라던 이상향을 완벽 실현시켜주었죠.

      저에게 최악의 맥주는 크롬바커 바이젠이 아니었어요. 그 때랑 지금이랑 입맛도 많이 바뀌어서 다시 마시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블로그에 소개했던 것 중에서라면.. X링 일듯요.

  2. Deflationist 2012.01.09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 맥주의 맛과 향에서 도펠복이 연상되더군요. 진하고 쌉쌀한..

    • 살찐돼지 2012.01.09 2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펠 복과도 연관되는 맛이 있기는 하지만,
      도수나 풍미로 보았을때 도펠(더블)이 아닌
      트리펠 복, 쿼드 복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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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중부의 산업도시인 맨체스터(Manchester)에 위치한
J.W.Lees 브루어리는 1828년 John Lee 에 의해서 설립되었습니다.

약 200년 전부터 현재까지 6대째 대물림되어 가업으로 운영되는
양조장으로, 어느 대기업에 인수되지 않고 독립된 형태인
영국에선 몇 안되는 가족공동체적 브루어리입니다.

'가족공동체' 라는 말로서 J.W.Lees 양조장을 설명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도 거대한데, 맨체스터 주위의 중부잉글랜드 지역과,
북웨일즈지역에 약 173여개의 펍(Pub)을 운영하고 있으며,

1828년 시작년도부터 지금에 이르도록 변함없이 양조하는
J.W.Bitter 를 비롯, 10종류의 영국식 에일류와
몇몇의 라거, 과일맥주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런던에 풀러스(Fuller's)가 있다면,
맨체스터지역은 J.W.Lees 가 주름잡고 있네요. 


J.W.Lees 의 맥주들을 일일히 살펴보면,
거의 모든맥주가 5%를 넘지않는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인데,

유독히 오늘 제가 마시게 될 '하비스트 에일(Harvest Ale)'
11.5%라는 J.W.Lees 내에서의 비교를 떠나,
다른 강력한 맥주들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는 도수인,

이 맥주는 발리와인(Barley Wine) 종류의 맥주로,
오직 12월 한달동안만 한정판 형태로 출시됩니다.

1985년부터 만들어진 '하비스트 에일' 은 항상 이름 뒤에
출시된 년도가 숫자로 붙는데, 10은 2010년을 의미하죠.

용량도 매우 작은 녀석이(275ml)이 가격은 무지하게 비싼데..
(3.5파운드, 참고로 J.W.Lees Bitter 500ml 가 1.7파운드)
그 만큼 공들여서 양조했다는 뜻이 담겨있는것이니,
많은 기대를 걸고 음미하여 보겠습니다.


생각과는 달리 검은색이 아닌 고동색을 띈 '하비스트 에일' 에선
마치 시럽이 첨가된 한약처방 감기약같은 향이 풍겼는데,
역시 맛에 있어서도 향과 동일한 맛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카라멜 같은 단맛이 가장 눈에 띄기는 하나, 쓴맛과 합쳐져, 마냥 달지는 않았습니다.
앞에서 쓴맛이란 홉의 향긋함과 어울러 IPA에서 접할 수 있던 쓴맛이 아닌,
마치 약재에서 접하던 쓴맛이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향긋한(Spicy)한 쓴맛은 없었고요.

11.5%의 매우 강한 알콜도수를 지녔지만, 그에 비해 알코올의 맛이나 향은 실종상태였습니다.

효모가 걸러지고, 살균처리가 된 '하비스트 에일' 이라서 그런지
풍미에 있어서 아주 묵직하거나, 진득한 면모는 없었으며,
마치 6~7% 대의 올드에일을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요즘들어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풍미와 알콜도수는 정비례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일례로 일전에 먹었던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발리와인' 이나,
풀러스(Fuller's)의 'Prized Old Ale 2008' 이 도수는 낮았지만 묵직함은 한 수 위였죠.

완전히 제 기준에서 '하비스트 에일' 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약재맛 나는것이 나름 신선했고, 부드러움이 있어 술술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면, 단맛 + 약재맛 이외에는 특별한 맛들..
11.5%에 한 병에 3.5파운드나 하는 맥주에 걸었던 기대에 못미치는
단조롭고 가벼웠으며, 확실한 끝맺음이 없었던 맥주였습니다.

맥주평가 양대산맥 사이트들인 '맥주 옹호자'
  '맥주 평점매기기' 에서는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저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에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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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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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0.12.19 1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J.W.LEE라고 하니까 우리나라사람을 영문으로 해놓은 것 같네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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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시는 분들께서는.. 그 이름에서 짐작하셨을 수도 있는,
섬뜩한 이름을 가진 영국맥주 '리퍼(Ripper)' 입니다.

그린 잭(Green Jack) 브루어리에서 나온 '리퍼(Ripper)' 라는 맥주로,
'잭 리퍼(Jack Ripper)' 는 영국역사상 가장 흉악무도했던 살인마의 명칭입니다.

'잭 리퍼'는 약 100년전 런던에서 연쇄살인사건을 범행했는데,
그 사건들은 살인자가 누군지, 이름이 무엇인지 끝내 밝혀내지 못하고
미결로 남게 되었습니다. 살인마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가명을 붙였는데,

우리나라의 홍길동처럼 신원미상 남자의 이름인 Jack 과
찢어죽이는 살인마란 뜻의 Ripper 가 결합하여 잭 리퍼(Jack Ripper)가 되었죠.

그래서 맥주의 라벨에는 식칼을 들고있는 남성의
삽화가 그려져 있는데, '잭 리퍼' 에 관한 이야기를 알아야만
이해 가능한, 맥주에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입니다.


Green Jack 양조장은 1993년 런던의 동북쪽에 위치한
Suffolk 지역의 Lowestoft 라는 마을에서 설립된 곳으로,

이스트 앵글리아(Suffolk 주가 위치한 지역의 이름)에서
가장 성공한 마이크로 브루어리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7개의 정식으로 만드는 리얼에일(Real Ale)들과,
9개의 계절따라 주기적으로 만드는 에일들이 목록에 있으며,

오늘의 '리퍼(Ripper)' 는 7개의 정식제품중 가장 강한 맥주로,
발리와인(Barley Wine) 스타일의 에일입니다.

2007년 영국 최고의 겨울맥주에 이름을 올린 '리퍼' 의 라벨은
효모를 걸러내고 살균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관법, 따르는 법, 마시기 적당한 온도 등의 세세한 부분까지
병 뒷면에 기록해놓아 고객에게 친절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린 잭' 양조장의 홈페이지에서 그 어느 단어들 보다 많이 강조되는게
'리얼 에일(Real Ale)' 이며, 장래가 기대되는 '리얼 에일' 양조장입니다 ~


'그린 잭' 브루어리의 인터넷 홈페이지 에서는 '리퍼' 발리와인이,
벨기에식 트리펠(Tripel)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하는데,
실제로 모든면에서 정통적인 발리와인보다는 트리펠에일에 가까웠습니다.

다른 발리와인들이 스타우트 & 포터와 같은 검은빛이 돌던 것에 반해,
'리퍼(Ripper)' 는 트리펠이나 다름없는 진한 오렌지색을 띄고 있었고, 단 맛은 없지만
그 색상만큼이나 상큼한 과일맛과 꽃과 같은 홉(Hop)의 향긋함이 압권이었던 맥주였습니다.

발리와인(Barley Wine)이 올드에일(Old Ale)의 묵직함과 진한 점성, 깊은 맛과 동시에
  인디안 페일에일(IPA)의 강한 홉의 맛도 갖추어.. 강력함에 있어서는 최고봉에 있는 맥주인데,

'리퍼' 는 향과 끝맛에 있어서 인디안 페일에일의 홉의 특징,
적당한 홉의 쓴맛과 함께 향긋함이 가득히 전해졌으며,

풍미에 있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적당한 무게감에
그 효모의 침전물 때문인지 거품도 상당히 풍성했습니다.

하지만 올드에일(Old Ale)적인 특성들.. 진득하고 심연에서 올라오는 듯한 깊은 맛 등에선
미비한 성과를 보여준 맥주였습니다. 8.5%의 달하는 높은 도수 때문에
발리와인으로 분류한 것 같은데.. 주관적인 견해로는 발리와인보다는
'스트롱 IPA' 혹은 '영국식 트리펠(Tripel)' 이란 명칭이 더 어울려 보였습니다.

 오늘따라 시음평을 길게 적은 것 같은데, 길게 적은 만큼 맥주로부터 느낀것이 많고
특정적인 부분이 많아, 진정으로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었던 '리얼 에일' 이었습니다.

꺼림칙한 이름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지만, 개성많고 다채로운 맥주였기에
기회만 닿는다면 두고두고 마시고 싶은 에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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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0.12.12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벨에 요정이 올누드?로 날라차기?하는 게 인상적이네요....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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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Arcen 이라는 곳에 위치한 Hertog Jan (얀공작) 브루어리의 맥주
Hertog Jan 제품들은 네덜란드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맥주라 합니다.

Hertog Jan 은 맥주의 신이라고도 불리는 13세기 인물인 '얀 프리무스'를
지칭하는 것으로, 라벨에는 그의 유명한 상징적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1915년 세 곳의 양조장이 연합하여 설립한 스팀브루어리는
큰 성공을 거두어서 국제적으로도 이름난 곳이 되었으나,
2차세계대전시기 독일에 의한 약탈과,
영국군의 폭격으로 완전히 망가지게되었습니다.


 1949년 다시 복구하여 맥주를 만들었으나,
예전만큼의 수요가 차지않아 점점 쇠락하였고,
결국 1968년 그곳은 Allied Breweries 의 산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Allied Breweries 도 1980년 결국 양조장의 문을 닫기로 결정하나,
몇몇 양조장의 일꾼들이 그들의 힘만으로 계속 가동시키길 원했고,
끝내 상면발효의 에일(Ale)맥주만 만든다는 조건으로
문을 닫는것을 막아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1980년대 초 네덜란드에는 오직 20개의 양조장이 존재했으며,
모든 곳이 필스너(Pilsner)맥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소비 된 99%의 맥주가 라거-필스너였습니다.

Allied Breweries 의 대표브랜드인 'Hertog Jan' 은
분명 필스너 맥주또한 목록에 있기는 하지만,
보다 중점을 둔 부분은 네덜란드에서 소멸된 맥주문화를 되살리고,
새로운 동향을 만들어내기 위해 벨기에&네덜란드 풍의 에일에 전념하였습니다.

현재는 약 50개의 양조장이 네덜란드에 있는데,
그것들 중 신생브루어리들에서는 필스너를 제외한 맥주를 양조하고 있다합니다.
맥주의 경향을 바꾸는데 선구자역할을 했던 Allied Breweries 는

안타깝게도 그 역사가 또 반복되어 1992년 인베브(InBev)에 의해 인수되었고,
Allied Breweries 에서 Hertog Jan 양조장으로 개명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발리와인(Barley Wine)'이라고 소개되어지고, 벨기에식 '스트롱 다크 에일' 으로도
불려지는 'Hertog Jan Grand Prestige' 를 제가 느낀 관점에서는
벨기에식 다크에일에 조금 더 가까웠다고 맛 보았습니다.

은근한 초컬릿의 향과 약한 홉의 향을 풍기는 이 맥주는 검붉은 색상을 띄고 있었으며,
알콜도수는 10%에 달하는 강한 에일이지만, 크게 알콜의 향이나 맛이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흡사 과일잼이 들어간 초컬릿을 먹는것과 같았던 달달한 맛이 자극적이진 않지만,
맥주속에 고루 포진되어 있었고, 후반부로 갈 수록 발리와인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했다는게
수긍이 가는 홉의 쓴맛이 약간 있는것이 감지되기는 했지만,

카라멜 & 초컬릿같은 달달함에 비해 영향력이 약하기 때문에
달달함이 사라져야지만 비로소 정체를 드러냈던 후속적인 맛이었습니다.

쓴맛은 별로 없었던 'Hertog Jan Grand Prestige' 의 풍미는
거품이 그다지 풍성한 편은 아니고, 아주 묵직하거나 부드러움,
진득함이 강조되지는 않았습니다.(어디까지 저의 입맛에 따른 견해..)

요사이 제가 강한 맥주들만 접해서 그런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풍미면에서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던 맥주로,
다른 맥주와 비교한다면, 레페 브라운에서 좀 더 강화된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싶네요,

사족이지만..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기념 발리와인' 이후로,
이제는 알콜도수 8~10% 대 맥주도 면역력이 생겨,
이와 같이 평을 내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맥주는 본인스스로 맛을 보고 평가내리는게 중요하니,
혹시 네덜란드를 방문하여 맥주잔을 들고있는 얀 공작,
10%의 강한 맥주를 발견하면 한 번 드셔보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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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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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래버핏 2010.11.30 1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활기찬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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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소규모양조장인 컨트리라이프(Country Life) 양조장에서 나온
데본셔 10'der' (Devonshire 10'der') 라는 이름의 맥주입니다.

데본셔는 잉글랜드 섬의 남서쪽 끝자락, 마치 발과같이 생긴 반도에 위치한 주(州)이죠.

1997년 군대를 떠나 친척이 작은마을에서 운영하던 펍(Pub)으로 온 Simon 은
 친척을 도와 바에서 서빙을 함과 동시에, 펍의 뒷편에서
스스로 맥주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제공했는데 그 반응이 무척이나 좋았다 합니다.
Simon 은 결국 1년 후 브루어리를 설립했고,
   점점 성장한 양조장은 2002년에 부지를 옮겨 더 큰 곳으로 이사했고,
2005년에는 북 데본셔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양조장이 되었습니다.


오늘 마시게 될 'Devonshire 10 der' 의 이름에 담긴 의미는
 '데본셔' 로부터 끌어온, 파생한 10 입니다.

숫자 10 에 담긴 의미는 이 맥주의 알콜도수인 10%를 뜻하며, 결국 뜻은
양조가의 열망이었던 극단의 맥주를 만드는 행위의 성공을 의미합니다.

양조가가 인터뷰에서 말하길,
"10%의 맥주를 만들고 싶었으나, 매번 8.5%밖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6년 결국 조사와 연구를 통해 염원하던
10%의 강력한 맥주를 만드는 일을 성취하게 되었다" 라고 하였습니다.

'Devonshire 10 der' 는 영국식 발리와인(Barley Wine)과
올드 에일(Old ale)이 혼합된 형태의 에일입니다.

오직 12개의 배럴(통)에서 만든 제품을 병입하며,
일년에 1~2 번 밖에는 양조하지 않는 한정상품입니다.

1~2 번 양조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같은 때이며,
발리와인 & 올드 에일의 참맛을 느낄 때도 바로 지금입니다 ~


불과 이틀전 마셨던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발리와인'
알콜도수에서는 0.2% 뿐이 차이나는데,
맛과 풍미등에서 매우 달랐던 'Devonshire 10 der' 였습니다.

예상보다는 맥주가 묽고, 산뜻한 맛이 있으며,
알코올의 맛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10%임에도 불구 부담스럽지 않게 마시는게 가능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일반 비터 & 페일에일 수준의 무게감은 절대 아니지만,
발리와인(Barley Wine)이라 생각하기엔 좀 약했다고 보았습니다.

 과일의 맛, 카라멜 같은 맛이 핵심을 이루고 있어 달달했던 반면,
홉(Hop)의 존재는 상당히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발리와인보다는 올드 에일(Old Ale)적 성향이 더 강했던 맥주로,
개인적으로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발리와인' 의 기억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마셔서그런지.. 괜히 맥주한테 미안해집니다.

발리와인이라 생각하면 좀 아쉽고, 올드 에일의 범주에 두면
꽤나 준수한 'Devonshire 10 der'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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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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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0.12.20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 중간에 오타가 있어서 읽는 도중에 의아스러웠습니다.
    너무 많은 맥주 리뷰를 하시다 보니 그렇게 되신 것 같군요.
    수정 부탁드립니다. 물론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요.

    열심히 고심해서 만든 맥주치고는 성과가 애매하다는 결과군요.
    나쁘게 말하면 뻘짓인데 뻘짓을 하던 세간에 널리 이름을 알리던 자기가 만족스러우면 그만이겠죠.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으니 말이죠.
    특히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더더욱....ㄷㄷㄷ

    • 살찐돼지 2010.12.21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타 수정했습니다. ~ 그리고 어디까지나 저의 기준에있어서 그랬던 것이고, 그전에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발리와인' 을 마신것 때문에 비교된 측면도 있지요. 아마 에일에 적응되지 않은사람들 매우 강하게 다가올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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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에 200회를 맞고, 여름에 300회, 그리고 추운 겨울이 다된 지금
400 번째 맥주를 블로그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매일 맥주를 마시고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일이,
시간적으로, 자금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고단하기는 하지만,
 이곳 영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어쩌면..

다시 해외에 나오지 않는 이상.. 그것도 영국이나 벨기에,
미국등의 한정된 국가들에 가지않는 한..
 에일맥주를 지금과 같이 접하기 힘들거란 생각을 하면,

현재 축복을 받았을 때, 그 행운을 마음껏 누려야한다고 생각되네요.

400번째가 점점 다가오는것을 인지했을 때, 저는 어떤 맥주로 자축을 할까? 로
고민을 좀 해보았는데, 얼마 후.. 제가 자주 드나드는 맥주가게에 갔을 때 사장님이
"미국 시에라 네바다의 30주년 기념에일이 지금 여기 한병 밖에 남지않았다! " 알려주었습니다.

그것이 마치 "널 위해 남겨뒀어 !" 라는 말 처럼 들렸고,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는 30주년을,
저는 400번째를 기념한다는 동일한 취지가 그럴듯 하여,
오늘 이 맥주를 시음하게 되었습니다 ~

- 시에라 네바다의 다른 맥주 -
Sierra Nevada Pale Ale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 5.6% - 2010.11.04



1980년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에서 그 역사가 시작된 '시에라 네바다' 양조장은 
현재는 미국을 대표하는 소규모양조장의 하나이며, 그들의 페일 에일(Pale Ale)은
전세계적으로 명작으로도 항상 꼽혀지는 맥주입니다.

그런 '시에라 네바다' 가 30주년을 맞이하여 맥주를 양조했는데,
그 지향점은 미국 소규모양조장의 전설들이 협력과 개척정신으로 만든
미국맥주 최상의 극치를 선보이는 것입니다.
('시에라 네바다 30' 이란 기존 홈페이지와 분리된 곳에 가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5명의 미국맥주 선구자가 협력과 제휴를 통해서 4종류의 맥주를 빚어냈는데,
앵커(Anchor)브루어리의 Fritz, 시에라 네바다의 Ken,
미국의 첫번째 소규모양조장 양조가로 불리는, 뉴 알비온이란 양조장을 운영한(현재는 폐쇄) Jack,

그리고 홈 브루잉의 대가이자 미국 내 맥주관련 저서, 자문등에서 전문가인
Charlie 와 Fred 등의 다섯인물이 서로의 노하우와 경험을 모아
발리와인, 스타우트, 복, 오크숙성 에일을 완성시켰습니다.

각각의 에일에는 만든이의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오늘 제가 마시게 될 맥주는 Jack & Ken 's Ale 이라 되어있네요.

올해 3월에서 11월까지 시중에 한정판 형식으로 풀렸고,
한국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스스로 맥주 마니아라고 느끼신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제품이 '시에라 네바다의 30주년 기념 에일' 일 겁니다.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범주안의 맥주들중에서 가장 강력한 종류인
발리와인(보리로 만든 와인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은

특히 지금같은 겨울에 매우 적합한 맥주로,
일반적으로 10%를 상회하는 알콜도수와,
극도의 진함과 묵직함으로 무장하여, 어지간히 에일에
내공이 쌓인사람이 아니고서는 접근하기 힘든것이 발리와인입니다.

이름은 와인이지만 와인과는 매우 다른 맥주로,
과일과 같은 맛이 느껴지지만, 뭔가 매우 깊은곳에서 올라오는 듯한 무게감..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되어지는 강한 홉의 싸한맛과 향긋함이 더 압권입니다.

올드에일(Old Ale)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는 홉의 존재감이
발리와인(Barley Wine)에서는 물밀듯이 밀려오는데,
인디안 페일에일(IPA)의 것과는 달리, 엄청난 무게감과 수반되어 오기때문에,
풍미와 홉 맛에 동시에 맞서다 보니, 이젠 나름 강한에일에 적응되었다고 자부한 저도
점점 이 맥주에는 굴복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330ml 나 500ml 이면 괜찮았을 텐데... 750ml 대용량의 강력한 맥주를 혼자서 마시니..
맥주욕심이 남다른 제가, 처음으로 맥주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어 마시고 싶었습니다.

30주년 기념형식으로 발매된 맥주이기에, 앞으로는 다시 맛보지 못할 맥주이지만..
그 맥주의 특성과, 취지, 저의 400번째 맥주라는 점에서
제 기억속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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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cork 2010.11.30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00번째 맥주 포스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대단해요!

  2. Sean lee 2010.12.01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00번째 포스팅 저도 축하드립니다. 저도 한번 동네 샵을 뒤져서 찾아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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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켈러(Mikkeller)는 북유럽 덴마크 출신으로,
수도 코펜하겐에 위치한 브루어리입니다.

Mikkel Borg Bjergsø 와 Kristian Klarup Keller 라는
두 홈브루잉을 하던 청년이 합심하여 2006년 세운 곳으로,
상호 Mikkeller는 두 청년의 이름을 합성한 것입니다. 

설립된지 올해로 불과 4년밖에 되지않은.. 어린새싹과 다름없으나,
그동안 이룩한 업적은 실로 놀랍기만 할 따름입니다.

덴마크 맥주협회의 회원들이 수상한 덴마크 최고의 브루어리에
믹켈러가 선정되었고(2007,2008), RateBeer.com 으로부터 또한
세계 6대 한해 훌륭했던 양조장으로 선택된 기록이 있습니다.(2007,2008)


믹켈러에서는 그들이 단기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밝히길..
타협하지 않는 자세, 한계에 대한 도전, 양보다는 질의 우선 등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믹켈러 브루어리 홈페이지' 에 나열된 그들의 맥주 가짓수를 보면
대략 70가지인데, 그들의 역사가 고작 4년이란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많은 수입니다.
 
그런데, 70가지중 거의 모든 제품들이 시중에 널리 보급되어있는 종류가 아닌,
상당히 전문적이고 비주류적이며 매니아들에게만 환영받을 것들이었고,
절반이상은 한정판제품, 빈티지, 시즌제품등 특수한 성질의 맥주들이었습니다.

벨기에의 두블 & 트리펠, 독일식 복(Bock)과 밀맥주,
영국식 포터, IPA, 발리와인, 미국식 임페리얼 스타우트, 크림에일등등등과, 
심지어는 코펜하겐에서 중국식당을 운영하는 지인과 함께 연구하여,
아시아음식에 잘 맞을 맥주를 연구개발 그리고 선보인 '딤섬' 이란 맥주까지..

워낙 종류가 많아서 일일히 다 살피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맥주들이 하나같이 생산하기 까다롭고,
만드는데 성공했다해도 상업적인 이윤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들임에도 불구,
끊임없이 맥주에 대해 도전하고 연구하는 그 열정에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맥주에 있어서 덴마크는 오로지 칼스버그(Carlsberg)의 고향이며,
그것을 제외하면 특별할 것 없는 곳이라 생각했지만..
믹켈러(Mikkeller)를 통해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명백히 알게 되었네요~
 


오늘 소개하는 Big Worse 에 대한 소개가 늦었는데,
이는 발리와인으로 와인과 닮았다해서 붙여진 맥주
10%가 넘는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 종류의 엄연한 맥주입니다.
특히 요즘같은 추운철에 활약 할 수 있는 제품이 발리와인이죠.

우선 향에서는 표현이 될런지는 모르나 약재와 카라멜을 섞어만든 약같았고,
맛의 초반에는 진하고 깊은 맥아의 느낌이 살아있었는데, 그 덕에 초반에는
달달하게 다가오다가 갑작스레 중후반으로 넘어갈 수록 약간씩 써지며..

앞에서 언급했듯 위스키스러운 숙성된 양상도 있으면서,
 맥주 맛 설명에 적합할지 아리송한데, 꼭 감기약 쌍화탕 비슷한 맛에 설탕이 좀 들어간
(실제로 이 맥주의 원료에 설탕이 있습니다.) 맛이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발리와인이기에 풍미에 있어서는 당연히 묵직하고 진하고, 깊었다고 밖에 표현못하겠네요.

개인적으로 그 독특한 맛과, 그리고 흔치않은 덴마크 출신이라는 점,
개성있는 라벨등에서 제 기억 속 한 켠을 차지할 것 같은 믹켈러의 Big Worse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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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achPrince 2010.11.11 0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전히 훌륭한 내용의 블로그로군요.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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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Gales (게일스)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프라이즈 올드 에일 2008 입니다.

게일스 브루어리는 잉글랜드 남부 바다와 인접한 도시인
포츠머스(Portsmouth)근처 Horndean 시가 소재지이며,
2005년 영국 런던의 풀러스(Fuller's) 브루어리에 의해 매입되었고,
 현재는 풀러스 브루어리가 위치한 런던의 브루어리에서
게일스 브루어리의 맥주가 생산되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게일스 브루어리는 '프라이즈 올드 에일' 맥주에,
제조년도를 아래 기록해 놓습니다.
제가 마시게 될 제품은 2008년 10월 생산제품으로,
곧 2년이 되어가는 올드에일이지만...
맥주엔 유통기한이 2012년 10월 까지로 적혀있군요.
아직 2년을 더 묵혀도 거뜬하다는 거죠 ~


'올드에일'은 말 그대로 주로 오크통에서
오랜기간의 숙성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에일로,
병 속에 삽입되어서도 장기간동안 보존 할 수 있는 맥주입니다.

지난 번 소개한 트라피스트 맥주였던 쉬메이(Chimay)블루 같은 경우도,
약 3~4년 동안 병입채로 보존하여 숙성시킬 수 있는 맥주인데,
대개 도수가 높으며, 홉의 사용량이 많은 에일들이 보존력이 높습니다.

발리와인(Barley Wine), 옛 방식의 IPA 맥주 역시도 올드에일처럼 그러한데,
 올드에일은 풍부하고 묵직한 맛, 진득함이 상당히 강조된 맥주입니다.

제조사에 따라, 알콜도수 4~9 % 수준의 올드에일이 있다고 하며,
특히 미국에서는 올드에일이 가장 강력한 도수의 맥주종류인
'발리와인(약 8~12%)'과 비슷하게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프라이즈 올드 에일은, 또 다른 영국 올드 에일인 올드 피큘리어(Old Peculier) 처럼,
대중화 된 올드에일은 아닙니다. 아마 5.6% 와 9.0% 의 차이 때문일지도...
도수가 높은 올드에일들은 마시는 이를 체온을 금방 달아오르게 하여,
겨울용 맥주 윈터 워머(Winter Warmer)라고도 불려진다는군요 ~


근래들어 얼음사탕 맥주, 매운 고추맛 맥주등을 마셔서인지..
정말 맥주다운 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욕구가 넘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영국에일들 중에서 올드에일이 제 취향에도 맞는 것 같아,
정말 많은 기대를 하면서 마시게 된 맥주였습니다.

스타우트 수준의 흑색을 띄고 있는 프라이즈 올드 에일은
탄산기가 적고, 매우 진득하며, 무게감이 충만한 에일입니다.
따라서 묵직함을 좋아하면 안성맞춤이나, 평소
가볍고 산뜻함을 즐기신다면 무지 어렵게 다가올 에일 일겁니다.

9.0% 의 도수 때문에 알코올의 향과 맛이 무시할만큼 약하진 않았고,
첫 맛에는 과일의 맛이 느껴져 상큼하게 느껴지다가도,
쓰지는 않으나 점점 맛이 숙성된 진지한 노선으로 변하게 됩니다.
상황으로 맛을 비유하면..  누군가 즐겁게 막 웃다가 갑자기 정색하는 것 처럼요.. 
 
올드 피큘리어(Old Peculier) 같은 경우도 나름 묵직함과 풍부함 진지함을 자랑하지만,
대중화되도록 개량된 올드에일로, 그것을 '프라이즈 올드 에일' 과 비교하면
올드에일의 측면에선 한 두수 아래라고 보여집니다.

주관적으로 보건대.. 묵직한 무게감과 풍부함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제가 기록한 맥주들 중에서는 최상위권이라고 보여지며...
매우 유서깊고(빈티지하게), 매니아적으로 만들어진 맥주라 여겨졌습니다.

 가격이 비싸지 않고, 구하기가 용이하다면 자주 마실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프라이즈 올드 에일' 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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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pi 2010.06.27 1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쩐지 병 모양이 풀러스 에일과 비슷하다 느꼈다 했었네요 ㅎ

    • 살찐돼지 2010.06.28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형상은 풀러스의 것들과 닮았는데, 좀 더 자세히 보면 다르더군요. 풀러스 병들이 좀 더 각지고, 군데군데 작게 파여였는 부분이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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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스 브루어리(Fuller's Brewery)에서 만들어지는 맥주들 중
가장 가격이 높고, 가장 알콜 도수가 강한 녀석인
골든 프라이드(Golden Pride) 입니다.

익히 알고있는 런던 프라이드에서 '런던' 대신에 '골든'이 대체되어
처음에는 영국식 골든에일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사실 골든 프라이드는 발리 와인(Barley Wine)이라는 종류의 맥주입니다.

발리 와인은 단어 그대로 보리를 뜻하는 Barley 와
와인을 뜻하는 Wine 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이름인데,
와인처럼 도수가 높고, 저장해 놓고 오래 마실 수 있는것이
와인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발리와인의 알코올도수는 8% ~ 12% 정도에 이르는데,
풀러스의 골든 프라이드가 브루어리내에서는
가장 높은 알콜도수를 자랑할지는 몰라도,
발리와인의 맥락에서 비교해보면
8.5%의 알콜도수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 풀러스(Fuller's) 브루어리의 다른 맥주들 -  

Fuller's London Pride (런던 프라이드) - 4.7% - 2009.11.13
Fuller's Organic Honeydew (풀러스 오가닉 허니듀) - 5.0% - 2010.03.05
Fuller's ESB (풀러스 ESB) - 5.9% - 2010.03.17
Fuller's Chiswick Bitter (풀러스 치스윅 비터) - 3.5% - 2010.04.02


'맥주는 시원하게 먹어야 제맛?? '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굳어버린 통념인데,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국산 & 수입맥주의 대부분이
5 ˚C의 시원함이 적합한 (몇몇 호프집에서는 얼린 잔에다가 먹기도 하죠) 라거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차갑게 마시는 상식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비(非)라거 계열의 맥주들은, 특히 에일같은 경우는
시원함, 짜릿함을 느끼는 맥주가 아니라
부드러움, 진득함, 묵직함을 맛 보기 위함이 더 강하기 때문에,
10 ˚C가 넘는 상온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너무 차가워진 상태에서 마시게 되면, 맥주의 맛을 느끼기전에
차가움에 혀와 입이 마비가 되어서 제대로된 맥주 맛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슈퍼마켓들의 맥주코너를 찾아가보면,
라거맥주들은 냉장고안에 진열되어있고,
에일맥주들은 와인,위스키등과 같이 일반 진열대에 배치되어있으며,

 영국의 펍에서 캐스크에일(생 에일맥주)를 주문하여
마셔보면 처음마시는 사람은 그 미지근함에 당황하는데,
본래 미지근하게 제공되는것이 정석이라고 합니다.

발리와인을 취급할 때는 와인을 취급하듯이 다루고,
마실때도 와인과 같이 소량을 음미하면서 마시는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와인을 만약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차가워진 상태에서 꺼내어 바로 마시지 않듯,
에일 & 발리와인등도 마찬가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시기 전, 코에 가져다 대는 순간부터
강한 홉의 향이 확 피어오르는 골든 프라이드는
검붉은 색을 띄고 있었으며, 거품은 많이 일지는 않았습니다.

첫 맛에서는 과일과 같은 맛이 피어오르는 듯함을 느끼려는 찰나,
어느순간 강한 알코올의 맛 & 향과, 농축된 듯한 다량의 홉의 맛이
첫 맛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여 끝까지 고수합니다.
입안에 홉의 쓴맛이 계속 지속되면서 남으며,
그 지속감이 오랫동안 남아,
다음 모금을 마시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리네요..

묵직한 무게감과, 진득함이 인상적이며,
그래도 와인은 마시면서 부담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데,
발리 와인인 골든 프라이드 에일맥주는
나름 강한 맥주들에 단련되었다고 자부했던 저도
약간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녀석이었습니다.
쓴맛, 묵직함등에 어지간한 내공이 쌓이지 않았다면
발리 와인에 손을 대지 않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골든 프라이드가 발리와인중에서는 그래도
8.5 %의 약한축에 속하는 것 같은데,
과연 대장급 발리와인은 어떨지 제 마음속에는
기대 반, 두려움 반이 남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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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앨리스파인드 2010.04.18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스급 발리와인 저도 기대됩니다.^^
    항상 잘 보구 있습니다.
    늘상 갖는 생각이지만, 부럽네요ㅎㅎ

    ★ 잘보구 갑니다~

  2. era-n 2010.04.20 0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저런 거 먹으면 소맥 먹는 거랑 똑같다고 하겠죠....
    맥주에 소주 섞어놓은 거하고 장기 숙성된 맥주를 동급으로 보니 좀 안타깝습니다.
    하물며 섞는 소주가 제대로 된 소주면 말을 안 하죠.
    값싼 주정에 화학첨가물, 조미료 넣고 만든 식용알콜을 소주라고 하고 있으니....-ㅅ-;;

  3. kihyuni80 2013.04.02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녀석 지금 맛보고 있는데...제 입엔 비터는 약하네요.
    달달함을 살짝 잡아주는 정도로만 비터가 느껴지고, 전체적으로 묵직하고 풍성한 느낌은 공감됩니다.

    • 살찐돼지 2013.04.03 0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식 에일들을 이미 접해본 사람이라면 골든프라이드가 그리 쓰게 다가올 것 같진 않습니다.

      특히 영국식 발리와인들이 미국마냥 홉피하지도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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