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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세븐브로이 IPA 로 700회를 기념한 이후,

상당히 빠른 시간내에 찾아온 800회 맞이 맥주리뷰입니다.

 

제가 특별히 300,400,500,600 회차의 맥주를 리뷰하는데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건 아니면서도..

 

맥주 블로그를 4년 가까이 운영하다보니 나름 추억이 많이 생겼고

그런 추억을 더듬어 보는데에는 각 100번째차 맥주들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600 회 때는 벚꽃이 만발했던 벚꽃 엔딩의 시즌이었고,

500 회는 기록적으로 비가 많이왔던 2011년 여름,

400 회는 개인적으로 블로그하면서 가장 좋은 날이었던 시기였죠.

(실제로 그 당시 히트했던 노래가 아이유의 '좋은 날')

 

훗날 지금 작성하는 800회 맥주 리뷰를 다시 들여다보면

2013년 3월과, 현재의 타지 생활을 어떻게 기억할지도 궁금합니다~

 

 

800 번째 맥주로 선택된 맥주는 독일에서도 희귀한 Gose 맥주로

라이프치히(Leipzig)의 Bayerische Bahnhof 양조장의 Gose 입니다.

 

독일의 고제(Gose)에 관한 정보와 Bayerische Bahnhof 양조장 탐방기는

제가 공동 운영자로 있는 비어포럼(Beerforum)에 글을 남긴 바 있으니,

비어포럼에서 확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비어포럼 : Beerforum -

 

Bayerische Bahnhof 는 본래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기차역이었지만

현재는 폐쇄되었고, 사용하지 않는 건물에 들어선 점포가

Bayerische Bahnhof Brauerei(맥주 양조장)입니다.

 

2000년부터 고제(Gose) 맥주를 만들기 시작한 곳으로

얼마나 독일에 고제를 취급하고 또 사람들에게 알리는 곳이 없었으면,

13년 밖에 안된 이곳이 맥주 매니아들에게는 고제(Gose)를

마시러면 꼭 들려봐야할 필수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말씀드리지만 라이프치히(Leipzig)를 방문하시게되면

Bayerische Bahnhof 는 꼭 들려 Gose 한 잔 해보시길 적극추천합니다~

 

 

색상은 독일식 밀맥주(바이젠)과 동일한 탁한 금빛으로

역시 바이젠처럼 상당한 거품 생성력과 유지력을 자랑합니다.

 

향은 사용된 부재료인 코리엔더(고수)의 내음이 강하며

살짝 짭짤하면서 시큼한 향 또한 접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단 내나 과일의 향은 와닿지 않았습니다.

 

청량감은 지나치지 않아서 마시는데 방해되지 않으며,

맥주는 전반적으로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나

입에 닿는 느낌은 상당히 온순하며 부드럽습니다.

이 부분은 독일식 바이젠이나 벨지안 화이트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고제(Gose)의 맛은 매우 복잡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코리엔더는 특유의 향긋하면서 약간 비누와 같은 맛을내며,

또한 재료로 첨가된 소금은 맥주에 짠 맛을 부여하고있지만

젓갈과 같은 지독한 짠 맛이 아니라 샤프한 느낌의 짠 맛입니다.

 

1차 발효는 바이젠(밀맥주) 효모로 했다지만 바이젠의 특성은 없습니다.

 

코리엔더가 레프트 훅, 소금기가 라이트 훅을 날려주면

이후로는 젖산균에서 비롯된 산미가 맛의 후반까지는

든든하게(?) 입 안에서 어퍼컷을 날려줍니다.

 

그 어퍼컷의 세기는 벨기에의 '트래디셔널 람빅' 이나

베를린의 '베를리너 바이세' 들 보다는 미약한 수준이나

적어도 람빅과 베를리너 바이세는 공존하는 세력(코리엔더,소금)이

맥주 안에서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Gose 의 산미도 호락호락하진 않네요.

 

고제(Gose)를 마시려면 먼저 코리엔더(고수)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야하고,

예행연습의 일환으로 산미가 나는 맥주들을 마셔봐서 익숙해져도 좋다지만..

맥주에서 뭔가 짠 맛이 나는것은 글쎄요 벨지안 화이트에 소금쳐서 마시면 될까요?

 

왠만한 맥주 매니아라면 고제(Gose)의 희귀성 때문에

이 복잡하고 두서없는 맛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줄 것 같지만,

차포떼고 순수하게 맥주만으로 판단한다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겁니다.

 

코리엔더/산미/소금.. 이 말도 안되는 조합에서부터 괴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맥주를 마셔봤다는걸

그냥 저에게 내려진 아주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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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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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3.03.17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 저 특이한 맥주잔이 어디의 전용잔일까 궁금했는데 드디어 풀렸군요....ㄷㄷㄷ
    그런데 저 라벨 어디서 본 것 같은 기분이....ㄷㄷㄷㄷㄷㄷ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3.17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분야에서 800이라는 숫자라니요...경외스럽습니다.
    게다가 그 하나하나가 가볍지 않고 깊이가 있으니...ㅎㅎ

    저처럼 가벼운 것도 300을 채 채우지 못 한 사람에겐 ㄷㄷㄷ 입니다. ㅎㅎ

    • 살찐돼지 2013.03.18 0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칭찬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1000회를위해 세우고있는 목표가 있는데 실현가능의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국내에서 300개라면 그것도 엄청난 성과입니다~

  3. 나상욱 2013.03.18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생각해보니 마셔본 맥주가 100개(?)는 넘은거 같네요 ㅎㅎ
    전 뭐 꼬꼼화 수준이죠 ^^

    그나저나 저 잔... 은근히 매력있는데요?
    쾰쉬잔보다 좀 더 길거 같으면서 아랫부분이 특히 ㅎㅎ

    • 살찐돼지 2013.03.19 0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랫 부분이 마치 발사대처럼 생기기는 했습니다.
      상욱씨는 그래도 믹켈러 펍, 칸티용도 다녀오셨으니 국내에서 1%안에 드시는 분임을 부정할 순 없습니다 ㅋㅋ

  4. 오비맥주 2013.03.18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00번째라니 대단하십니다!
    조만간 1000 달성하시겠네요~

  5. midikey 2013.03.19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0회를 위해 세우고 있다는 목표가 무엇인지 감이 옵니다........

  6. Drcork 2013.03.20 2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00번째 맥주 포스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7. 막덕 2014.10.22 2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이프치히에 가서 마셔봤는데 생각보다 드링커블하고 맛있더라구요. 자주 마시고 싶은 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