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추운 한 겨울에 마시는 10월 출시 가을 맥주로,
경기도 고양시 소재의 끽비어 컴퍼니의 제품입니다.
월간 끽비어라는 매달 새로운 맥주를 출시하는 시리즈 하에,
2024년 10월에는 츄라이라는 제품이 선보여졌습니다.
가을 시즈널이라 가을 秋 의 음성을 따왔는데,
추가 아닌 츄로 기록한것은, 조금 더 진득한 경향의
맥주라는 부분도 있겠고 사용된 재료인 호밀(라이,Rye)이
맥주의 점성을 끈적하게 만들어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여러 해석이 맞물린 명칭인 시도해보세요의 츄라이가 된 것 같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끽비어 양조장의 맥주들 -
끽비어 컴퍼니 꿀꺽 - 4.6% - 2021.03.16
끽비어 새검정 - 7.0% - 2021.06.14
끽비어 비에르 드 제주 - 7.0% - 2021.08.25
끽비어 네버 마인드 - 4.1% - 2022.01.23
끽비어 제가 보스턴에 있었을 때 - 5.2% - 2022.09.26
끽비어 캄캄 - 4.8% - 2024.03.18
가을이라는 시즌에 알맞게 기본 스타일은 붉은 엠버(Amber) 계통이며,
다섯 가지의 서로 다른 맥아를 사용하여 맥아맛의 레이어를 쌓았다 합니다.
카라멜, 토피, 비스킷, 건과일 등의 맛을 내는 카라멜 계열 맥아 맛과
호밀이 주는 특유의 알싸함이 맥아풍미에서는 밸런스를 내려 했으며,
홉은 미국의 센테니얼과 치눅이라는 C 로 시작하는 옛 미국 홉들로,
현재 미국 홉 트렌드에서는 많이 잊혀진 올드 스쿨 홉이긴하지만
엠버에일과 같은 스타일에서는 꾸준하게 쓰이고 있는 품종의 홉들로
솔, 송진, 자몽과 같은 캐릭터와 쌉쌀함 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국내의 양조장인 맥파이의 가을 가득과 같은 컨셉의 맥주로
개인적으로는 Rye + Amber + 미국 올드스쿨 홉 조합을 꽤 좋아하기에
이미 마시기 전부터 상당히 기대되는 끽비어의 츄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짙은 붉은색, 호박색(Amber)을 띄고 있는게 확인됩니다.
토스트, 비스킷과 같은 고소한 향과 카라멜, 토피 등의
달큰한 향이 맥아에서 기인하는 향으로는 뚜렷했으며,
고전 미국 C 홉에서 오는 솔, 송진, 감귤 등도 그에 못지 않아
맥아-홉의 밸런스를 잘 구축하고 있었던 엠버 에일이었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많지도 적지도 않게 무난히 포진했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수준이지만 점성 자체는 살짝 진득해서
츄-라이 라는 이름이 무색하지는 않았던 성질을 갖추었습니다.
향에서 충분히 느껴졌던 카라멜, 붉은 과일, 토피 등의 단 내가
맛에서도 초반에 여실히 드러났으며 초반에 단맛이 느껴지나
끝까지 남는 편은 아니어서 물리게 단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홉의 맛 또한 밀리지 않았어서 솔, 송진, 감귤, 레몬 등
아메리칸 엠버 에일에서 기대할 수 있는 홉의 맛을 선사해주었고,
맛에서는 호밀(Rye)에서 오는 알싸함이 홉의 씁쓸함과 겹쳐서
끝은 쌉싸래하게 끝나서 나름의 여운도 주었던 맥주였습니다.
가을용 맥주이지만 지금처럼 추운 겨울에 마셔도 무리없을 맥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합들을 잘 조립해서 만족스러웠던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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