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음하는 커핑 노트(Cupping Note)는
경기도 이천시에 소재한 브루어리 을를의 맥주로,
서울의 매즈나인 양조장, 하남의 JH 브루잉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형식으로 기획된 맥주들 중 하나입니다.
커피를 구매하면 제공되는 커핑 노트에서 영감을 얻었고,
사용한 커피는 과테말라의 게이샤 라고 알려집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루어리 을를의 맥주들 -
브루어리 을를 알로효모라 - 3.0% - 2024.06.28
브루어리 을를 뺭맥주 - 5.0% - 2024.11.27
보통 커피를 첨가한 맥주들은 스타우트류나
포터 등의 검은색 넣는 경우가 많은게 사실이나,
브루어리 을를은 게이샤 커피를 Sour Ale 에 첨가했고,
맥주 양조장에서 빠르게 Sour 맥주를 뽑아낼 수 있는
Kettle Souring 으로 시큼한 맥주를 완성시켰고,
체리,자스민,얼그레이 차와 함께 추가 숙성시켜
게이샤 원두의 차(Tea)와 같은 느낌을 더 증폭시켰습니다.
강하게 로스팅한 커피 원두 - 로스티한 검정 맥주 조합이 아닌,
약배전하여 산미가 있는 원두 - Kettle Sour 맥주의 결합으로,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종종 이색적으로 시도되는 컨셉입니다.
살짝 탁한 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체리, 찻잎, 흙이나 나무와 같은 커피 향과
그 백그라운드에는 약간의 시큼한 신내가 옵니다.
탄산기는 살짝 적어서 청량함과는 거리가 있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의 사이에 있습니다.
마냥 가볍진 않지만 그렇다고 무거운 맥주는 아닙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맛은 그리 살아있진 않았습니다.
깔끔하고 개운한 바탕을 지닌 Sour Ale 이었으며,
체리, 장미, 흙, 자스민 등등의 꽃과 식물 같은 맛이 강하며,
베이스에 깔린 산미는 짜릿하지 않고 끝이 둥글둥글하여
마시면서 산미로 인해 미간을 찡그릴 일이 없었습니다.
쓴맛이나 떫은맛, 매캐함 등등은 나타나지 않아서 좋았고,
일반적인 대중들에게는 맥주와 같은 느낌보다는
커피 맛와 차맛이 나는 신맛 음료라는 느낌이 더 올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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