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경기도 가평에 소재한 수제맥주 양조장인
크래머리(Kraemerlee)는 처음으로 355ml 용량의
캔맥주를 출시했고, 그 제품이 오늘의 바질 샤워 입니다.
맥주의 기본 스타일은 명확하게 밝히는 편은 아니었지만
Sour 계통의 맥주이며, 국내상 생 바질을 100% 사용하여
특유의 상쾌한 향을 살린 맥주라는 컨셉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바질을 위한, 바질에 의한 Sour 맥주라는 의미에서
바질 샤워(Basil Shower)라는 명칭을 쓴 것 같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크래머리 양조장의 맥주들 -
크래머리 바이젠복 - 7.0% - 2021.02.20
크래머리 필스너 - 4.7% - 2021.06.30
크래머리 임페리얼 필스너 - 9.0% - 2021.09.30
크래머리 임페리얼 스타우트 - 11.0% - 2022.02.28
크래머리 스타우트 - 6.0% - 2022.09.12
크래머리 가평물안개 - 6.5% - 2023.01.03
크래머리 사우어가이스트 살구 - 7.0% - 2023.06.06
크래머리 온 체리 고제 - 4.5% - 2023.10.21
크래머리 와일드 쿤스트 - 7.0% - 2023.12.10
람빅이나 고제, 베를리너바이세, 플랜더스 레드 등등의
Sour 맥주 스타일에 부재료가 들어가는 것은 매우 빈번합니다.
신맛이 나는 맥주들에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부재료들로
아무래도 합이 맞는 체리나 복숭아, 라즈베리 등등의 과일이나,
과일이 아닌 식물이나 채소, 풀잎 등도 첨가되고 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의 세계가 낯선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어떻게 바질을 맥주에다가 넣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바질은 Sour 맥주 세계에서 어느정도 검증된 부재료로
특히 매니아들은 유명한 '린데만스 스폰탄 바질' 을 떠올렸을겁니다.
살짝 탁한 기운이 맴도는 금색의 외관을 드러냈습니다.
바질에서 오는 향긋한 향이 식초와 같은 새콤함과 함께 있고,
다른 특별한 향은 드러나지 않고 바질+사워로 진행됩니다.
탄산기는 보통보다는 살짝 적은 편이지만 문제가 되진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수준의 바디감을 지닌 편이었습니다.
맥아적인 단맛이나 홉의 씁쓸함 등은 밝은색의 Sour 맥주이니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 것이 맞고, 가장 주되게 나타나는 풍미는
바질(Basil)에서 오는 향긋함과 Sour 맥주의 신맛입니다.
산미 자체는 속을 쓰리게 할 만큼 강렬한 신맛을 주진 않고
끝이 무딘 부드러운 산미를 주고, 바질도 거기에 향긋함을 더합니다.
엄청 컨셉이 복잡하거나 꼬여있는 맥주는 아니라고 보았고,
대중들도 즐길 수 있는 파워수준의 Sour 맥주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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