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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의 '대부분' 은 원산지를 속였다 ?

by 살찐돼지 2012. 3. 3.
- 끊임없는 OEM 생산에 관한 논란

지난 2월, 지상파 TV 뉴스, 인터넷 포털 뉴스,  채널 A 의 한 프로그램 등에서
수입맥주 원산지에 관한 불편한 진실 을 주제로 한 뉴스와 방송을 보았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몇몇 수입맥주들이 브랜드 국가와 실생산지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날 브랜드 국가에서 맥주가 생산된 것 처럼 기록해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내용이었죠.

수입맥주 원산지 논란에 관한 문제는 이번 뿐만이 아니라, 마치 명절시기의
명절증후군 기사처럼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던 뉴스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직접 해당 방송을 시청하고, 뉴스도 반복해서 읽어본 후 제가 얻은 소감을
결론부터 밝히자면 틀린 부분은 없으나 극히 일부분만을 다루었으며,

그 반대의 상황, 즉 수입맥주 원산지를 고수하는 경우에 대한 조명이 적어
일반 시민들이 그 정보를 보게되면 마치 전체인냥 받아들일 소지가 많을 것 같았습니다.


- 대형 맥주기업들에게는 정말 자연스러운 OEM

(OEM 에 관한 설명은 검색사이트에 검색만해도 나오는 정보이니 특별히 다루지 않겠습니다.)
(OEM 맥주와 현지생산 맥주간의 맛 차이에 관한 부분도 다루지 않겠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한 맥주 브랜드 기업들의 정식 명칭을 확인 한 적이 있나요?
맥주 양조장을 뜻하는 Brewery 라는 표현으로 단순하게 설명되기 보다는,
Co., Ltd., International, Group 인 경우가 많습니다.

직접 맥주를 양조하기도 하지만, 맥주 시장에서의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자본력으로
세계 각지의 양조장을 인수하고 현지생산을 통하여 이윤을 증대시키는 맥주 기업이기도 하죠.
이미 인수했거나, 하도급 계약을 통한 양조장에서의 OEM 생산 방식은 그들에게 여러모로 유익합니다.

채널 A  프로그램에서 다룬 문제점 중, 제가 공감했던 부분은 정확한 정보 기입 & 전달 부족입니다.
일본 아사히 맥주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일제맥주에 관한 믿음과 신뢰가 바탕에 깔린 것인데,
사실을 파헤쳐보니 일본산이 아닌 중국산이란 것에 속았다는 기분이 드는건 당연합니다.

이를 방지하고자 원산지 관련하여 정확한 정보 전달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후면 라벨에 작게 원산지 00, 이외에는 어떠한 표식도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아사히 병맥주는 중국산이오니 감안하고 드세요!'도 좀 어색하긴 합니다.

그렇다면 맥주를 유통하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의 역할이 중요하게 되는데.. 
판매대에 적힌 맥주 국가 설명에서는 OEM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원산지 국가표시를 한 곳이 많습니다. 
특히 아사히 수퍼 드라이는 중국 표기가 거의 없더군요. 참된 정보를 주는 지점도 물론 있지만요.


- 절감된 생산비로 소비자가를 못 낮추겠으면.. 차라리 오리지날을 !

다른 문제는 가격입니다. 실례로 OB에서 OEM 생산중인 호가든은 본래 벨기에 브랜드이지만..
2008년부터 병과 캔 제품은 한국에서 양조되어지는 제품입니다. 때문에 오가든이라는 별명도 있죠.

OEM 의 가장 큰 장점은 본국에서의 수송보다, 판매지의 공장에서의 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인데,
그 원가절감의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가격으로서 크게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같은 OEM 생산 맥주인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의 가격차이는 2배에 달하며,  호가든의 평시 가격은
330ml 2000원대 초반이며 500ml 캔 3000원으로 현지조달 수입맥주들과 가격면에서 차이가 별반 없죠.

맛이 벨기에산 오리지날과 다르다는 지속적인 논쟁으로 머리가 지끈하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관한 정확한 답변이 궁금합니다. 항상 로열티 + 재료값이라고만 하던데.. 

만약 손해보며 장사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제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면.. 그냥 예전처럼 오리지날로 회귀는 어려울까요? 
 
 
- 180가지 중에 5개인데 말이지..
 
해당 방송과 인터넷 뉴스기사에서 다루었던 맥주는 총 5 가지 입니다.
OB 에서 국내생산하는 호가든, 버드와이저, 일본의 아사히, 기린, 삿포로입니다.
(참고로 아사히는 롯데에서, 기린은 하이트진로, 삿포로는 매일유업이 수입합니다.)

혹시라도 5 가지면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정말 무식한 방법이지만 2012년 3월 현재 우리나라에 정식수입되며,
마트나 편의점에서 찾을 수 있는 수입 병/캔맥주들의 이름을 열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구태여 맥주 이름들을 읽지 마시고 그냥 어느정도의 갯수인지만 파악하고 넘겨주세요 ~

밀러-밀러 라이트-믹키스-사무엘 아담스-하이네켄-하이네켄 다크-오렌져 붐-그롤쉬-로얄 더치-아포스텔-발렌틴스-툭허 필스너-툭허 바이젠-

파울라너 옥토버페스트-파울라너 바이젠-아이히바움 필스너-아이히바움 메리 크리스마스-스테판스 브로이-카이저돔 바이젠-카이저돔 다크-

에어딩어 둔켈바이젠-에어딩어 바이젠-벡스 필스너-벡스 다크-비트 부르거-바르슈타이너-외팅어 바이젠-외팅어 슈퍼 포르테-외팅어 필스너-

외팅어 엑스포트-쾨니히 필스너-예퍼 필스너-크롬바허 필스-크롬바허 바이젠-홀스텐-라데베르거-쾨스트리쳐-마이젤(셀)-쾨니히 루드비히 둔켈-

쾨니히 루드비히 바이젠-슈나이더 tap 1-슈나이더 tap2-슈나이더 tap5-슈나이더 tap6-슈나이더 tap7-슈나이더 아이스복-하캅셔-아르코 둔켈-

아르코 바이젠-5.0 오리지날 엑스포트-5.0 오리지날 바이젠-5.0 오리지날 필스-헤닝거-풍슈테터-호프브로이 바이젠-호가든-스타로프라멘-

부드바르-필스너 우르켈-감브리너스-코젤 다크-코젤 프리미엄-산 미구엘-산 미구엘 네그라-타이거-싱하-비아 하노이-쿤스트만 에일-쿤스트만 복-

코로나-쿠스케냐-네그라 모델로-KEO-런던 프라이드-올드 스펙클드 헨-뉴캐슬 브라운-버드와이저-기네스 드래프트-기네스 오리지날-스미딕스-

킬케니-몬티스 골든 라거-몬티스 블랙 비어-몬티스 셀틱 레드-DB Export Gold-Nz Pure-DAB-쿤스트만 라거-칼스버그-레페-블랑쉬 드 브뤼셀-

윌리안 브로이-하켄버그-담버거-카나비아-뢰벤브로이-발티카3-도스 에퀴스 라거-도스 에퀴스 엠버-에델바이스-마오-미소스-에스트렐라 담-

비라 모레띠-아사히 수퍼 드라이-아사히 흑생-아사히 죽센-삿포로-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기린 이치방-아사히 더 마스터 필스너-크로넨버그-

칭타오-칭타오 순생-타이완비어-쿠퍼스 오리지날 페일 에일-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XXXX 라거-빅토리아 비터-포스터스-네팔 아이스-에페스 

위에 열거된 이름만 약 120종이며, 제가 미처 기록 못한 것 대략 +5~10종류 
제가 음지(?)라고 표현하는 레스토랑,백화점 주류코너, 세계맥주 전문 펍 등등의 곳들에서만 구할 수 있는.. 
예를들면 플로레페, 델리리움 트레멘스, 에어딩어 크리스탈, 스타리 멜닉 등등등의 맥주들도 수치에 합산하면..
현재 한국에 있는 정식수입된 맥주들이 약 180~200 종류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방송과 뉴스에서 다룬 맥주들이 수입맥주들 가운데서 판매량 Top 10 안에 드는 제품이어서
실질적인 소비가 크며, 영향력이 있는 제품들이기에 180개 중에서 5개를 비중있게 보도한건 이해합니다.

그러나 일본맥주인 아사히 수퍼드라이, 삿포로, 기린 이치방의 병 + 삿포로 실버컵은 중국/캐나다산이 맞지만,
캔 제품은 전부 일본 생산이며, 아사히 흑생(쿠로)와 마스터 필스너는 일본산인 사실을 다루어야 했습니다.
원산지 표기가 잘못되었다는 5 가지의 맥주중에.. 실제로 3종류의 캔제품은 오리지날 일본산이란 진실 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나머지 175 가지의 맥주들은 리얼 오리지날 이라는 것을 외면한 것이죠.

※ 투보그 같은 경우는 덴마크 브랜드이나.. 한국에 있는 제품은 터키생산이라 합니다.
    이와 같이 제가 아직 모르는 부분에서 오차가 있을 수 있다 보지만.. 그 범위는 10개 이내입니다.


- 결론

 '수입맥주 시장의 성장세에 관한 뉴스' 를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입맥주가 다른 주류와 비교도 안되게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일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과 뉴스에서 수입맥주 관한 문제제기 자체는 저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공감하고 폭로되었으면 하는 불편한 진실을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해주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 관계상인지.. 기타 여건 때문인지는 몰라도, 접근 방향이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쳐
수입맥주의 불편한 진실을 보도한 프로그램 & 뉴스의 불편한 진실을 제가 또 다루어야만 하네요.

소비자들이 일면만을 부각시킨 정보를 통해 '수입맥주는 "대부분" 원산지와 생산지가 다르다' 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되고, 또 그런 풍문이라도 세간에 퍼지게 된다면..

맥주 수입 관세 30% + 맥주 자체의 주세 72% + 주세의 30% 인 교육세 + 부가세 10%
= 현지 원가의 약 178~180% + 유통납품 마진 + 기타비용 등이 고스란히 수입맥주 가격에 
포함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꼼수 없이 수입하는 대부분의 업자들은 더더욱 힘들어질텐데요..

그렇게 또 수입맥주의 불편한 진실을 알려준다는 뉴스와 방송 프로그램은
한 번 터트려주고 사라져버렸습니다. 아마 반년 후 쯤에 같은 내용으로 또 나오겠죠.




사진출처 - http://tv.ichannela.com/culture/x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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