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수제맥주 양조장인 안동맥주는
2017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설립되었습니다.
사실 요즘에 들어서 안동맥주하면 떠오르는 맥주는
석복/무량수 등의 하이앤드급 제품으로 알려졌지만,
양조장 초창기부터 함께 해오던 맥주가 있었으니
바로 오늘 시음하는 맥주인 홉스터 IPA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안동맥주 양조장의 맥주들 -
안동맥주 캣 인 블랙 - 6.9% - 2021.05.17
안동맥주 오드 아이 - 4.5% - 2021.10.28
안동맥주 필스 베르데 - 5.4% - 2022.02.20
안동맥주 판테라 - 8.0% - 2022.05.21
홉+힙스터를 합친 용어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홉스터는 양조장 설립년도와 같은 2017년 출시되었습니다.
스타일은 수제맥주 양조장에서 가장 많이 취급하는
아메리칸 IPA 이며, 사람들에게 홉(Hop)의 풍미를
쉽고 편하게 전달하고자 제작되었다는 배경이 있네요.
그간 크래프트 맥주 펍에서 드래프트 타입으로 즐기거나
임시로된 캔 포장용기로 마시는게 가능했던 제품이었지만,
최근 캔 포장되어 롯데마트 등의 대형마트에 입점되었습니다.
안동맥주의 많은 맥주들 가운데서 그들의 기본기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 홉스터 IPA 일거라 생각합니다.
맑지는 않은 편이며 밝은 호박색(Amber)에 가깝게 보입니다.
먼저 다가오는 향은 풀(Grass)이나 솔(Pine) 계통이었고,
뒤이어 감귤이나 은근한 자몽과 같은 향도 왔습니다.
뒤에서는 연하게 맥아적인 단 내가 카라멜, 시럽처럼 있네요.
탄산기는 보통으로 특별히 많지도 적지도 않다고 보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무난한 중간 수준의 성질입니다.
특별히 무겁지도 않지만 마냥 가벼운 라거 같지도 않네요.
맥아적인 단맛은 노골적이지 않으며 물리는 단 맛과도
연관은 없지만 그 양상은 향에서 언급한 카라멜, 시럽과 같고
그 와중에 홉의 맛은 피어오르는 것이 풀, 솔, 감귤 등등이라
은근하게 눅진하게 오는 옛스런 아메리칸 IPA 의 특징이었습니다.
마시고 나면 살짝 식빵 테두리같은 고소한 맛도 있긴 하네요.
쓴 맛은 없진 않지만 두드러지지는 않는 편이라 여운은 적었고
눅진하면서 살짝 새콤한 맛들이 사라진 자리는 나름 깔끔한 편이라
나름 다음 번 잔을 재촉하게끔 만드는 매력은 있었습니다.
트렌디한 요즘 느낌의 과일쥬스 같은 IPA 는 아니지만
15~20여년 전에 아메리칸 IPA 라고 불리던 타입을
잘 표현해낸 것 같았던 제게는 익숙한 맛의 제품이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