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는 영국의 작가 서머셋 몸이 지은 소설로
화가 폴 고갱이 모델이 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읽은 달과 6펜스 소설로
특히 타히티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오늘 시음하게 될 맥주의 이름이
달과 6펜스로 부산의 와일드 웨이브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와일드 웨이브(Wild Wave)의 맥주들 -
와일드 웨이브 설레임 - 5.5% - 2021.03.02
와일드 웨이브 블루밍 - 5.5% - 2021.08.05
와일드 웨이브 던잉 - 5.0% - 2022.02.12
와일드 웨이브 슬릿 - 6.0% - 2022.05.01
와일드 웨이브 pH3 - 4.1% - 2022.07.25
와일드 웨이브 트라이피컬 - 4.0% - 2022.10.11
와일드 웨이브 더 와일드 웨이브 2017 - 6.0% - 2023.12.14
2023년 말에 출시된 달과 6펜스는 와일드 웨이브
양조장의 6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맥주입니다.
6이라는 상징적인 숫자에 연관을 해야 하기 때문인지
그들의 장기인 사워 에일을 만들때도 발효/숙성을 거치는
배럴 또한 6 종류를 사용하고 엄선하여 블랜딩했다 밝히고 있으며,
이후 홉의 향을 살리는 드라이 호핑(Dry Hopping)까지 이행했습니다.
경쾌한 산미와 살구, 복숭아, 자두 등등이 언급되는 것을 보면
밝은색 Sour Ale 을 제작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아니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가능성이 큰 '달과 6펜스' 입니다.
탁한 외관에 금색 빛깔을 발하는 맥주였습니다.
시큼한 레몬, 식초, 구연산 등등의 향이 나왔고
한 켠에서는 나무 배럴이나 브렛 쪽의 향으로 보이는
텁텁하면서 쿰쿰한 젖은 나무나 가죽 향이 옵니다.
탄산기는 적당한 편으로 지나친 청량감과 거리가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연해서 마시기 편했습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특별히 존재감이 뚜렷하진 않았지만
시럽이나 꿀과 같은 밝은 맥즙의 단맛이 희미하게 있고,
신맛이 가장 위주가 되었지만 향에서 만큼이나
맛에서 신맛의 짜릿함이나 날카로움이 드러나진 않습니다.
적당한 산미와 뒤이어오는 은근한 젖은 가죽이나 나무,
그리고 후반으로 가면 고소한 곡물과 같은 맛이 남는데
끝이 은근히 고소한 편이어서 신맛과는 대비되는 편입니다.
매캐하거나 지나치게 떫은 느낌 없이 끝은 깔끔한 편으로
구수한 맛만 받아들일 수 있다만 마시기 좋은 Sour Ale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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