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소재한 대표적인 로컬 맥주 양조장인
버드나무의 기본 맥주 4 종류 가운데서
가장 늦게 시음기를 올리는 '백일홍' 입니다.
백일동안 붉은 꽃을 피우는 꽃 이 백일홍으로
강릉을 상징하는 꽃이라 맥주의 명칭이 되었고,
더군다나 해당 맥주가 레드 에일이기 때문에
더욱더 백일홍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버드나무 양조장의 맥주들 -
버드나무 하슬라 IPA - 6.1% - 2021.02.18
버드나무 즈므 블랑 - 5.3% - 2021.09.06
버드나무 미노리 세션 - 4.7% - 2022.05.17
특별한 수식어 없이 '레드 에일' 이라고만 표기되어 있기에,
여러 레드 에일류 가운데 어떤 타입인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양조장에서 밝은 제품설명과 여러 시음기를 참고하면,
신맛나는 플랜더스 레드 에일류는 아닌 것이 확인이 되며,
쓴맛이 언급되는 것으로 봐서는 아이리쉬 레드도 아닌 듯 합니다.
아메리칸 엠버 에일이라고도 불리는 아메리칸 레드 에일이
백일홍 레드 에일의 기본스타일이 되는 것이라 파악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아메리칸 엠버/레드 에일은 매우 희귀한 타입이라
그렇게 많은 미국 크래프트 맥주가 국내 진출해있다 한들
현재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수입맥주는 전멸인 상태입니다.
그나마 몇몇 국내 수제맥주 업체에서 다루는 타입일텐데,
아무튼 개인적으로 레드 에일을 시음기로 마주하게 되어
퀄리티나 가격이 어쨌든, 그냥 존재 자체가 반가운 상황입니다.
색상은 다소 갈색에 가까운 붉은 색을 띄는 편입니다.
홉에서 나오는 솔, 감귤, 나무와 같은 향이 있었고
한 편으로는 토스트, 카라멜, 식빵 테두리 등등의
고소하면서 달콤한 맥아에서 비롯한 향이 납니다.
탄산기는 보통수준으로 많지도 적지도 않게 봤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의 무게감에 해당합니다.
안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을 형성하는 진중한 맥주네요.
맥아에서 기인하는 단맛이 적당히 힘을 잡고 있었는데,
향에서도 언급한 카라멜이나 붉은 과일도 약간 있고,
홉의 느낌은 엄청 강렬하진 않고 은근한 선에서
감귤, 풀, 찻잎, 나무 등등의 여러 식물 풍미를 보입니다.
홉의 쓴맛은 개인적으로 특별히 돌출되지는 않았고,
군데군데 약간의 시큼함이 느껴지는게 포인트였습니다.
살짝 그을려진 카라멜과 같은 맛도 포착할 수 있었네요.
엄청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의 레드 에일은 아니었지만
국내에서 마셔보기 힘든 타입의 맥주라 희소성이 있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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